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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01. 2023

친구가 되고 싶어!-5

상상에 빠진 동화 0526 걱정마세요!

5. 걱정마세요!




고양이 <랄라>는 숲에서 <룰루>를 찾았다.

하지만

들쥐 <룰루>는 보이지 않았다.


<룰루>는

숲 속에 사는 마법사 집을 향했다.


"마법사님!

이곳에서 살아도 되죠?"

<룰루>는 마법사 앞에서 물었다.


"이곳에서!

쥐들이 살만한 곳이 아닌 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곳은!

고양이들이 많아 쥐들을 다 잡아먹는 곳이야."

마법사는 절대로 집에 쥐가 살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고양이!

저는 고양이 친구가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이야길 잘하면 잡아먹지 않을 거예요."

<룰루>는 마법사 집에서 살고 싶었다.


"고양이 친구!

정말 고양이 친구가 있어?"


"네!

들판에서 <랄라>라는 대장 고양이와 친구가 되었어요."


"그걸!

내가 믿을 것 같아?"


"믿어야죠!

사실을 말하면 믿어 줘야죠."

<룰루>는 사실대로 말했다.


"증거!

고양이가 친구라는 증거를 가져와.

그러면

이곳에서 살게 해 줄 테니."

하고 마법사가 말했다.


"지금은 없어요!

들판에 가서 <랄라>를 찾아야 해요.

<랄라>가 이곳에 오고 싶지 않으면 데려올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거짓말이잖아."


"아니에요!

절대로 거짓말 아니라니까요.

어제부터 <랄라>와 친구 일(1) 일이 시작되었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이(2) 일째 되는 날이에요."

하고 <룰루>가 말했다.


"저기 봐봐!

널 잡아먹겠다고 서성거리는 고양이들이 보이지."

마술사가 가리킨 곳을 보자 창문 너머로 고양이 수십 마리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날카로운 발톱을 뽐내며 하얀 이를 내밀고 있었다.


"마법을 부린 거죠!"

하고 <룰루>가 묻자


"마법!

내가 가짜 고양이를 보여주며 널 쫓아낼 것 같아."


"아니요!

저는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아요."

<룰루>는 사실대로 말했다.


"쥐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게 정상이야!

너처럼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으면 세상은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아."

마법사는 원칙을 좋아했다.

세상에 정해진 규칙대로 돌아가길 바랐다.


"저는!

원칙 같은 건 몰라요.

누구에게나 손을 내밀고 친구가 되고 싶은 게 제 원칙이에요."

하고 <룰루>가 말하자


"누구나!

웃기는 녀석이군.

어떻게 누구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

마법사는 <룰루>의 말을 듣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서로 노력하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면 가능한 일이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마법사는 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면 가능한 일도 불가능한 세상인데!"


"그렇지!

처음으로 옳은 말 하는구나.

서로!

이해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불가능하지."

하고 마법사가 말하는 순간


"틀렸어요!"

하고 말하며 <랄라>가 들어왔다.


"<랄라>!"

<룰루>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랄라>를 불렀다.


"넌!

누구냐?"

마법사가 물었다.


"전!

<룰루>의 친구 <랄라>입니다."

하고 <랄라>가 말하며 <룰루> 곁으로 다가갔다.


"뭐라고!

<랄라> 아니 새끼 쥐 친구가 너란 말이야?"

하고 마법사가 물었다.


"네!"
하고 <룰루>와 <랄라>가 동시에 대답했다.


"세상에!

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되다니 놀랄 일이다."

마법사는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이제!

이곳에서 살아도 되죠?"

하고 <룰루>가 물었다.


"그럼!

되고 말고."

마법사의 대답과 동시에 창문 주변에서 서성이던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이 사라졌다.


"<룰루>! <랄라>!

너희들이 오래오래 친구로 살면 좋겠다."

마법사는 새끼 쥐와 대장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랄라>!

고마워."

<룰루>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

내가 더 고마워.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 지 알았어."

<랄라>는 <룰루>를 찾으러 다니면서 그동안 살아온 날보다 더 행복했다.


<룰루>와 <랄라>는 마법사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갔다.

가끔!

할미꽃이 보고 싶으면 들판을 향해 달려갔다.

하룻밤을 자고 오는 날도 있었다.


"마법도 배우는 거야!"

할미꽃은 궁금했다.

<룰루>와 <랄라>가 찾아오면 물었다.


"네!

마법을 배우고 있어요.

할미꽃을 오래오래 살게 해 줄 마법을 배우고 있어요."

하고 <룰루>가 말하자


"하하하!

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이만큼 꽃을 피웠으면 죽어도 좋아."

할미꽃은 욕심이 없었다.


"할미꽃!

걱정 마세요.

우리가 배우는 마법은 자연의 법칙을 지키는 마법이니까요."

라고 <랄라>가 말했다.


"그래야지!

저 아름다운 밤하늘에 별이 떨어지면 안 되지."

하고 할미꽃이 말했다.


아침이 오자

<룰루>와 <랄라>는 마법사 집을 향해 달렸다.

들판에서 꽃잎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달렸다.

꽃잎 차를 좋아하는 마법사에게 줄 선물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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