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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Feb 05. 2024

어디에 숨긴 거야!-4

상상에 빠진 동화 0538  도둑고양이!

4. 도둑고양이!



밥을 다 먹은 <닥치고>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엄마품으로 파고들었다.


"<닥치고>!

혜민이가 찾던 데."

엄마는 <닥치고>를 안으며 말했다.

하지만 <닥치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혜민이에게 잡히는 순간 고통스러울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엄마!

양말 사러 가요?"

혜민이가 방에서 나오며 말하자


"무슨 양말!

지난달에도 다섯 켤레나 사줬잖아."

하고 엄마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사라졌어요!

분명히 그 녀석이 숨겼어요."

하고 혜민이가 대답했다.


"이 녀석!

<닥치고>가 양말을 훔치다니 그게 사실이야?"

엄마가 <닥치고>를 두 손으로 들고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히히히!

내가 양말 훔친 건 맞아요."


"그럼!

훔친 양말은 어디에 있어?"

하고 엄마가 또 물었다.


"그건!

말할 수 없어요.

비밀이니까 묻지 마세요."

<닥치고>는 엄마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럼!

게임이라도 하는 거야."


"히히히!

게임일 수도 있어요.

고양이가 훔치는 게 취미니까 찾는 건 주인 맘이죠!"

<닥치고>는 엄마에게도 양말 숨긴 곳을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다.


"엄마!

저 녀석이 못된 도둑고양이가 되었다니까."

하고 말한 혜민이가 소파로 걸어오자

<닥치고>는

엄마 품에서 내려와 소파 밑으로 들어갔다.




그림 이혜민/패션디자이너/<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가게> 출간동화 일러스트 작가




"양말!

어디에 숨겼을까요?"

하고 혜민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어딘가에 있을 거야!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를 잘 생각해 봐.

그곳에 있을 거야."

엄마 말이 맞았다.

냉장고 뒤를 좋아하는 <닥치고>였다.

하지만

<닥치고>가 좁은 냉장고 뒤로 들어가는 것을 본 사람은 없었다.


혜민이는 엄마와 같이 양말을 사러 갔다.

<닥치고>는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냉장고 뒤로 들어갔다.

잠을 잘 생각이었다.


"새로 사 온 양말도 훔쳐야지!"
혜민이가 양말 사러 간다는 말을 들은 <닥치고>는 즐거웠다.

이번에도

방에 들어가 장롱을 열고 새로 사 온 양말을 훔칠 계획을 세웠다.


"히히히!

오늘은 새 양말을 훔칠 거야."

<닥치고>는 냉장고 뒤에 누워 잠을 청했다.


"빨리 와!

빨리 오라고."

하고 주문을 외우다 <닥치고>는 잠이 들었다.


혜민이와 엄마는 몇 시간 뒤 돌아왔다.

<닥치고>는 그것도 모르고 폭신폭신한 양말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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