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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Feb 11. 2024

독기를 품은 저주!-4

상상에 빠진 동화 0542

4. 슬픈 이별!





가족!

전쟁은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갔다.

여기저기서 가족 잃은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소녀 ㄴ도 전쟁터에 나간 아빠와 오빠 소식을 몇 달 동안 듣지 못했다.

소녀 ㄴ와 엄마도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

먹을 것이 없어 이틀이나 굶었다.


소녀 ㄴ은 숙소를 나와 할머니 ㅂ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할머니 ㅂ은 보이지 않았다.


"엄마!

배고파요."

삼일이나 굶은 소녀는 배고팠다.


"버텨!

이를 악물고 버텨.

그래야

살 수 있어.

침을 꿀꺽꿀꺽 삼키며 버텨야 해."

하고 말한 엄마 가슴은 찢어지고 있었다.


소녀 ㄴ은 입안에 침을 모았다.

꿀꺽!

한 모금 침을 삼키고 난 뒤 이를 악물었다.


"살아야 해!

고양이 ㅁ을 찾으려면 살아야 해.

닭고기간식을 줘야 해.

새끼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ㅁ을 찾아야 해."

소녀 ㄴ은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꿀꺽!

입 안에 모인 침을 또 삼켰다.


"할머니 ㅂ은 어떻게 되었을까!

죽었을까

살아있을까

아니면

안전한 곳으로 떠났을까!

아들이 경찰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소녀 ㄴ은 할머니 ㅂ이 보고 싶었다.


엄마는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먹을 것을 얻기란 쉽지 않았다.


"내일까지 굶으면 죽는데!

어떡하지."

엄마는 자신의 배고픔도 잊고 딸 걱정만 하고 있었다.


소녀 ㄴ은 숙소에 쓰러져 있었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ㅁ을 생각했다.


"새끼들이 너무 예뻐!

내가 한 마리 데려가 키운다고 약속했는데 어떡하지.

ㅁ!

미안해."

소녀 ㄴ의 볼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멀리

새끼 고양이들이 소녀 ㄴ을 향해 달려왔다.


'야옹!

야옹!

야옹!'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였다.

그 뒤로 ㅁ이 따라왔다.


"ㅁ!

살아있었구나.

ㅁ!

미안해.

나만 도망쳐서 미안해."

소녀 ㄴ은 외쳤다.


그런데

자꾸만 새끼 고양이들이 멀어져 갔다.

ㅁ도 흐릿하게 보였다.


"가지 마!

그곳으로 가면 위험해.

이쪽으로 오란 말이야.

내가 있는 곳으로 오란 말이야."

소녀 ㄴ은 꿈 속에서 외쳤다.

하지만

ㅁ과 새끼들은 자꾸만 멀어져 갔다.


"딸!

정신 차려.

일어나

이것 좀 먹어."

엄마는 얻어온 죽을 내려놓고 딸을 일으켰다.


"엄마!

고양이들이 사라졌어요.

어떡해요!"

침을 꿀꺽 삼키며 소녀 ㄴ이 말했다.


"시끄러워!

너부터 살아야 고양이도 살릴 수 있어."

엄마는 딸이 정신 차리도록 크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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