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Feb 11. 2024

독기를 품은 저주!-5

상상에 빠진 동화 0543

5. 살아갈 의미!





폐허가 된 도시!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시 하늘을 날던 비둘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고양이 ㅁ도 찾을 수 없었다.

새까만 까마귀 한 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어디가 도로이며 어디가 집터였는지 알아보기 힘든 도시였다.


전쟁!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사람이 떠난 도시의 주인은 고요뿐이었다.

가끔

어디선가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자동차도 달릴 수 없는 도로!

그 위로 건물 잔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넘어진 전봇대에서 불꽃이 일었다.

하지만

그 불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군인들도 보이지 않았다.

가끔

무인 드론이 하늘을 날며 사진을 찍는 듯 보였다.


생존!

살아남은 자는 모두 떠났다.

죽은 시체를 찾아 독수리가 날아올 듯했지만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도시는 폐허가 되어 시간의 흐름만큼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시간!

돌이킬 수 없는 존재였다.

생명을 앗아간 전쟁의 흔적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갈 것이다.


도시 끝자락!

그곳에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갔다.


"ㅁ!

고양이 ㅁ이다.

살아있다."

ㅁ은 살아 있었다.


먹을 것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살았을까.

무인 드론에게 들키지 않았을까.

아니면

무인 드론이 살려준 것일까!

기적이었다.

폐허가 된 도시에 고양이 ㅁ이 살아있다는 것은 기적이었다.


다섯 마리!

새끼를 잃은 ㅁ은 살아야 했다.

집사 ㅅ도 만나야 했고

할머니 ㅂ도 만나야 했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소녀 ㄴ도 만나야 했다.


ㅁ!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웠다는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새끼 잃은 슬픔 보다 그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게 더 슬펐다.

ㅁ은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집사 ㅅ을 만나는 것!

새끼를 지켜주었던 할머니 ㅂ!

닭고기간식을 들고 왔던 소녀 ㄴ!

그들을 만나는 일은 한줄기 빛과 같았다.

다시

용기를 얻고 살아갈 의미가 있는 만남이었다.


빛!

생명을 잉태하고 살아 숨 쉬게 하는 빛.

ㅁ에게 그 빛은 바로 자신을 돌봐주었던 집사, 할머니, 소녀였다.


달빛이 유난히 빛나는 밤!

반짝이는 물체들이 하늘 높이 날고 있었다.

쿵쾅!

미사일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듯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기를 품은 저주!-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