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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Feb 13. 2024

독기를 품은 저주!-6

상상에 빠진 동화 0546

6. 이상한 소문!



고양이 ㅁ은 계속 걸었다.

생명을 잉태하고 낳을 때까지 도와준 집사 ㅅ, 할머니 ㅂ, 소녀 ㄴ을 만나고 싶었다.

그들을 만나야 새끼 잃은 고통과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이 길가에 있었다.

고양이 인형, 빨간 머리핀, 노란 스카프 등이 길가에 떨어져 있었다.

ㅁ은 길을 따라가면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만날 것만 같았다.


계속된 전쟁!

그 과정에서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도시를 파괴한 군인들이 이상한 물체에 죽어갔다.

날카롭고 예리한 바늘 같은 물체가 목을 관통하고 있었다.

군인들은 두려웠다.

어둠 속에서 달빛과 별빛에 반짝이는 물체가 있었다.

어둠을 벗 삼아 놀고 있는 잠자리 같았다.

군인들은 손으로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붙잡을 수 없었다.

물체에 닿는 순간 아픔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조심해!

달빛에 반짝이는 물체를 절대로 붙잡지 마.

큰일 나니까!"

어둠 속에서 누군가 외쳤다.

전쟁터에 군인들은 적군보다 더 두려운 물체와 싸워야 했다.


소녀 ㄴ과 엄마는 피난민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또다시 

피난을 가야만 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전쟁터의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다.


"엄마!

또 어디로 가요?"

소녀 ㄴ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할머니 ㅂ도 만나고 싶고 집사 ㅅ도 만나서 ㅁ에 대해 묻고 싶었다.


"어디로 가긴!

미사일이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가는 거지."

하고 엄마가 말하자


"그곳은!

정말 미사일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소녀 ㄴ은 엄마에게 물었다.


"그걸!

엄마가 어찌 알아.

그곳으로 가야 한다니까 모두 짐을 싸는 거야.

살아야 하니까!"

하고 말한 엄마는 가슴이 답답했다.


소녀 ㄴ은 짐을 쌓다.

더 이상 엄마에게 말하면 한 대 맞을 것 같았다.


"할머니 ㅂ은 어디로 갔을까!

이곳 숙소에 분명히 있었는데 며칠 전에 사라졌어.

혹시!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그렇다면

그곳에 있는 고양이 ㅁ을 만났을 텐데."

소녀 ㄴ은 한 가닥 희망을 가졌다.

만약!

할머니 ㅂ이 고향집으로 갔다면 ㅁ을 돌봐줄 것이다.


소녀 ㄴ과 엄마는 짐을 들고 길을 나섰다.

또 얼마나 가야 하는 지. 

그곳은 안전한 지도 모르고 무작정 떠나야 했다.

그것도 모르고

ㅁ은 지친 몸을 이끌고 피난민들이 머물렀던 숙소를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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