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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05. 2024

장미꽃 향기!-7

상상에 빠진 동화 0467

7. 함부로 꺾지 마라!



들판에서 <네 잎 토끼풀>을 찾던 딸(지수)과 엄마는 돌아갔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 잎 토끼풀>을 찾았지만 꺾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


"이상해!

사람들은 찾기만 하면 다 꺾어 갔는데 말이야."

토끼풀밭에서 놀던 사마귀가 친구들에게 한 마디 했다.


"맞아!

<네 잎 토끼풀> 찾으면 모두 꺾어 갔어.

그런데

소녀와 엄마는 꺾어가지 않았어.

신기하지!"

꿀벌과 나비도 행운을 포기하고 간 소녀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를 본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네 잎 토끼풀>을 꺾어 가져가지 않았지.

아마

그 엄마와 딸에게 큰 행운이 찾아갈 거야."

토끼풀밭에서 낮잠 자던 쇠똥구리였다.


"우리도 꺾지 말자!

사람들처럼 <네 잎 토끼풀>을 꺾지 말고 지켜주자.

그러면

더 많은 행운을 들판에 가져다줄 거야."

하고 사마귀가 말하자


"좋아!

나도 꺾지 않을 거야."

하고 꿀벌이 말하자


"나도!

나도!

나도!"

하고 주변에 있던 곤충들이 외쳤다.


토끼풀밭!

우뚝 솟아 있던 <네 잎 토끼풀>도 기분 좋았다.

들판을 오래오래 지킬 수 있어 좋았다.


사마귀는 장미꽃밭으로 돌아갔다.

꿀벌과 나비는 하늘 높이 날았다.

쇠똥구리는 똥을 찾는다며 들판 한가운데로 향했다.


"엄마!

<네 잎 토끼풀> 잘 있겠지.

누가

꺾어가면 어떡하지?"

버스 타고 집으로 가던 소녀가 물었다.


"잘 있을 거야!

염소나 황소, 또는 토끼가 뜯어먹지 않으면 말이야.

그곳에 있던 곤충들이 <네 잎 토끼풀>을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하고 엄마가 딸을 안으며 말했다.


'빵빵!'

하고 버스도 소녀에게 걱정 말라는 신호를 주는 것 같았다.


소녀는 기분 좋았다.

<네 잎 토끼풀>을 꺾지 않아 좋았다.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 온 것만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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