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함부로 꺾지 마라!
들판에서 <네 잎 토끼풀>을 찾던 딸(지수)과 엄마는 돌아갔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 잎 토끼풀>을 찾았지만 꺾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
"이상해!
사람들은 찾기만 하면 다 꺾어 갔는데 말이야."
토끼풀밭에서 놀던 사마귀가 친구들에게 한 마디 했다.
"맞아!
<네 잎 토끼풀> 찾으면 모두 꺾어 갔어.
그런데
소녀와 엄마는 꺾어가지 않았어.
신기하지!"
꿀벌과 나비도 행운을 포기하고 간 소녀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를 본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네 잎 토끼풀>을 꺾어 가져가지 않았지.
아마
그 엄마와 딸에게 큰 행운이 찾아갈 거야."
토끼풀밭에서 낮잠 자던 쇠똥구리였다.
"우리도 꺾지 말자!
사람들처럼 <네 잎 토끼풀>을 꺾지 말고 지켜주자.
그러면
더 많은 행운을 들판에 가져다줄 거야."
하고 사마귀가 말하자
"좋아!
나도 꺾지 않을 거야."
하고 꿀벌이 말하자
"나도!
나도!
나도!"
하고 주변에 있던 곤충들이 외쳤다.
토끼풀밭!
우뚝 솟아 있던 <네 잎 토끼풀>도 기분 좋았다.
들판을 오래오래 지킬 수 있어 좋았다.
사마귀는 장미꽃밭으로 돌아갔다.
꿀벌과 나비는 하늘 높이 날았다.
쇠똥구리는 똥을 찾는다며 들판 한가운데로 향했다.
"엄마!
<네 잎 토끼풀> 잘 있겠지.
누가
꺾어가면 어떡하지?"
버스 타고 집으로 가던 소녀가 물었다.
"잘 있을 거야!
염소나 황소, 또는 토끼가 뜯어먹지 않으면 말이야.
그곳에 있던 곤충들이 <네 잎 토끼풀>을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하고 엄마가 딸을 안으며 말했다.
'빵빵!'
하고 버스도 소녀에게 걱정 말라는 신호를 주는 것 같았다.
소녀는 기분 좋았다.
<네 잎 토끼풀>을 꺾지 않아 좋았다.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 온 것만으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