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가 될 <꽁냥>!
희주 가족은 족제비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다.
족제비 이름은 <팅팅>, 고양이 이름은 <꽁냥>이었다.
둘은 사이좋게 지냈지만 싸울 때도 있었다.
"엄마!
<꽁냥>이 보이지 않아."
희주는 고양이 <꽁냥>이 보이지 않자 걱정되었다.
곧 새끼를 낳을 <꽁냥>이 어디로 숨었는지 아침부터 보이지 않았다.
"<팅팅>!
<꽁냥>이 봤어?"
희주는 소파 밑에서 뒹구는 족제비 <팅팅>을 보고 물었다.
"<꽁냥>!
본 적 없어요."
<팅팅>이 대답했다.
<팅팅>은 요즘 화가 많이 나 있었다.
희주 가족이
임신한 <꽁냥>만 좋아하는 것 같았다.
화가 난 <팅팅>은 이곳저곳 다니며 말썽만 피웠다.
"<꽁냥>은 임신했잖아!
그러니까
속상해하지 마."
희주는 꼬리를 세우고 이리저리 다니는 <팅팅>에게 말했다.
"<꽁냥>만 좋아하면서!"
<팅팅>은 희주 가족이 불러도 도망치며 밥도 먹지 않았다.
"짜잔!"
하며 <팅팅>이 꼬리를 흔들면 무엇인가 바닥에 떨어졌다.
'쨍그랑!'
"<팅팅>!
도자기가 깨졌잖아."
엄마는 거실에 나오면서 선반에 올려진 사과 도자기가 떨어지는 걸 목격했다.
"<팅팅>!
꼼짝 말고 거기 있어."
하고 엄마가 말했지만 <팅팅>은 이층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팅팅>!
이리 와 봐."
엄마가 큰 소리로 <팅팅>을 불렀지만 소용없었다.
앞으로
이틀 동안 <팅팅>은 어딘가에 숨어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림 홍정우/전) 계명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랍스터가 먹고 싶다!
아니야
바닷가재도 먹고 싶어."
고양이 <꽁냥>은 먹고 싶은 게 많았다.
수염이 두 개 밖에 없는 <꽁냥>은 어디에 숨었는지 알 수 없었다.
새끼를 몇 마리 낳을지 모르지만 <꽁냥>은 새끼 낳을 장소를 찾고 있는 듯했다.
요리사가 꿈인 <꽁냥>은 새끼를 낳고 난 뒤 식당을 차릴 계획이었다.
사과 도자기를 깬 <팅팅>도 숨어버리자 집안이 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