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쁜 사람들!
옥상에 올라간 족제비 <팅팅>!
그곳에는 고양이 <꽁냥>이가 새끼고양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꽁냥>!
새끼고양이 보고 싶어."
하고 <팅팅>이 외쳤다.
"잡아먹지만 않는다고 약속해!"
하고 <꽁냥> 말하자
"알았어!
잡아먹지 않을 거야."
하고 대답한 <팅팅>은 <꽁냥>이 집으로 들어갔다.
희주는 처음 알았다.
<팅팅>이 새끼를 낳을 수 없다는 건 충격이었다.
"엄마!
<팅팅>이 새끼 낳지 못하잖아요?"
하고 희주가 묻자
"그렇지!"
엄마는 당연한 듯 말했다.
"사람들이
왜 중성화 수술을 시킨 거예요?"
"독점!
돈 벌기 위해서야."
"새끼를 낳으면 돈을 벌지 못해요?"
하고 희주가 다시 묻자
"그렇지!
집에서 키우는 족제비는 모두 미국에서 수입해.
미국에서 중성화 수술을 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새끼를 낳을 수 없어!"
"우리도 산에서 잡아 키우면 되잖아요!"
"족제비는 야생동물이라 키우기 힘들어.
미국 족제비 회사도 몇 년 동안 노력해서 집안에서 키울 수 있게 만든 거야.
그러니까
그들이 순하게 만든 족제비를 전 세계에 독점으로 판매해서 돈을 버는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다.
엄마 말이 맞았다.
야생 족제비를 잡아 키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쁜 사람들!"
희주는 어릴 때 수술대에 올라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는 새끼 족제비들을 생각했다.
마음이 아팠다.
"엄마!
<팅팅>이 새끼고양이를 좋아할까요?"
"그건!
모르겠다."
"새끼고양이를 좋아해야 할 텐데!"
희주는 <팅팅>이 새끼고양이를 미워해 물어 죽이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옥상에 올라간 <팅팅>은 새끼고양이와 즐겁게 놀고 있었다.
희주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것도 모른 희주는 <팅팅>이 새끼고양이를 물어 죽일까 봐 걱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