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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6. 2024

시골 할머니가 보낸 택배상자!-1

상상에 빠진 동화 0488 미미와 꼴통!

1. 미미와 꼴통!




택배!

큰 택배가 왔다.

<김선아> 앞으로 왔다.

그동안 받은 택배 상자 중에서 가장 컸다.

시골 할머니가 보낸 것이었다.

선아는 상자 안이 궁금했다.


"뭘까!

고구마일까.

아니면

호박일까!"

큰 사과상자를 받아 든 선아는 손놀림이 빨라졌다.


겨울이 되면 

시골 할머니가 큰 상자에 고구마나 호박을 많이 보내줬었다.


"와아!

새끼고양이다."

할머니가 보낸 상자 안에는 새끼고양이가 들어 있었다.

할머니는

손녀가 고양이 키우고 싶다는 말을 들은 뒤로 준비한 선물이었다.


"안녕!"
선아가 새끼고양이를 안고 인사했다.


'야옹! 야옹!'

새끼고양이는 불안해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달라진 환경에 부들부들 떨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잘 키워줄 테니."

선아는 할머니가 보낸 선물이 맘에 들었다.


선아는 옷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석을 꺼냈다.

베란다에서 작은 플라스틱 상자를 하나 방으로 가져왔다.

옷장에서 꺼낸 방석을 플라스틱 상자 안에 깔고 새끼고양이를 내려놓았다.


"여기가 집이야!"

선아는 방석에 내려놓은 새끼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야옹! 야옹!'

새끼고양이는 엄마고양이를 찾는 것 같았다.


"여기는 없어!

이제 엄마는 나타나지 않을 거야."

선아는 엄마고양이를 찾는 새끼고양이가 불쌍했다.


"이제 혼자서 살아가야 해.

상상도 혼자 하고 밥 먹는 것도 혼자 해야 해.

이름을 지어야겠다."

선아는 새끼고양이 이름을 생각했다.


"뭐가 좋을까!

순대, 떡국, 찹쌀, 가루, 천국, 네모, 나무, 아바, 미미, 토마토, 코코, 햇살, 꼴통

뭐가 좋을까!"

선아는 이름을 생각하면 할수록 힘들었다.


"오래전에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토토>였으니까 넌 <미미>가 좋겠다.

아니!

<꼴통>으로 할까?"

선아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자신이 얄미웠다.


"좋아!

<미미>로 결정했어."

새끼고양이 이름을 미미로 정한 선아는 기분 좋았다.


"미미!

넌 앞으로 미미라 부를 거야."

새끼고양이를 안고 선아가 이름을 불렀다.


"미미!

난 별명이 꼴통이야.

원래 이름은 <김선아>지만 친구들이 날 꼴통이라 불러.

넌 <미미>고 난 <꼴통>이야.

알았지! 

말 듣지 않으면 내가 무서울 거야.

그러니까 

말 잘 들어."

선아는 미미에게 자신을 자세히 설명했다.


할머니가 보낸 선물 새끼고양이는 선아네 집에 도착해 미미가 되었다.

미미는 무럭무럭 자랐다.

사람들이 나타나면 소파 밑으로 들어가 숨던 미미는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


"미미!

꼴통이 잘하는 게 뭔지 알아?

바로

상상하는 거야."

선아는 미미와 대화하는 게 좋았다.


"만약!

내가 동물이 된다면 고양이가 될 거야.

왜냐하면!

난 고양이가 좋아.

고양이가 제일 좋은 이유는 먹을 것을 한꺼번에 다 먹지 않아서 좋아.

강아지처럼 욕심내서 다 먹지 않는 것만으로 고양이는 매력적이야.

그래서 난 동물로 살아간다면 고양이가 되어 살고 싶어."


'야옹! 야옹!'

미미는 선아가 하는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대답했다.


"호기심 많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내가 고양이처럼 살아가는 게 딱 맞아.

미미!

넌 앞으로 어떤 고양이로 커갈 건지 말해 봐?"

하고 선아가 물었다.


"야옹!

난 호기심 많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꼴통 고양이가 될 거예요."

하고 미미가 대답했다.


"뭐!

꼴통 고양이가 된다고?

세상에!

넌 나보다 더 꼴통 짓을 하겠구나."

하고 말한 선아가 미미를 안고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야옹! 야옹!

안고 만지는 걸 싫어해요.

그러니까!

제발 내려놓고 말하세요."

하고 미미가 말했다.


"뭐!

이게 주인도 못 알아보고 벌써 꼴통 짓을 하다니.

넌!

나쁜 고양이 아니 꼴통 고양이가 되겠다."

하고 말한 선아가 미미를 내려놓았다.

미미는 내려놓자마자 소파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나와!

소파 밑에는 먼지가 가득하니까 들어가지 마."

선아가 말했지만 미미는 소파 밑에서 자리 잡고 누웠다.


"미미!

바구니에 방석 깔아놨잖아."

하고 선아가 말했지만 미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미미!

나보다 꼴통 짓을 더 하면 어떡하지."

선아는 새끼고양이를 걱정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미미는 무럭무럭 자랐다.

적당히 말썽 피우며 혼날 때도 많았다.

집사 선아의 사랑을 듬뿍 받은 미미의 시대가 곧 찾아올 것 같았다.

집사 꼴통보다 더 꼴통이 탄생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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