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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가 보낸 택배 상자!-5

상상에 빠진 동화 0492 설거지는 내가 할게!

by 동화작가 김동석

5. 설거지는 내가 할게!




시골 할머니집!

구수한 된장찌개맛이 진동했다.

선아 가족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부엌 창문으로 보이는 낙조를 감상하며 먹는 저녁이었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아빠가 밥을 먹다 말고 말했다.


"웬일이세요!

설거지를 다 한다고 선언하고."

엄마는 깜짝 놀랐다.


"낙조!

설거지하며 낙조를 더 감상하고 싶어.

싱크대 앞에 창문을 잘 만들었어.

대박이야."

하고 아빠는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설거지 준비는 했다.


"당신!

앞치마 벗어."

하고 말한 아빠는 엄마가 앞치마를 주길 기다렸다.


"알았어요!"

하고 말한 엄마가 앞치마를 벗어 아빠에게 주었다.


저녁을 먹은 선아는 밖으로 나갔다.

드럼통 앞으로 가 엄마고양이 <깡통>과 새끼고양이 <미미>를 보기 위해서였다.

드럼통에 깡통과 미미가 들어가 있었다.

누워서 선아가 오는 걸 지켜봤다.


"야옹!

나를 키워주는 집사예요.

아주 착한 소녀예요."

하고 미미가 다가오는 선아를 엄마고양이 깡통에게 소개했다.


"야옹!

집사구나.

착하고 예쁜 소녀구나.

널!

잘 키워준다니 기분 좋구나."

하고 깡통이 미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깡통!

만나서 반갑다.

미미

예쁘게 잘 키웠지.

미미가 어릴 때는 말썽꾸러기였어.

그런데

지금은 말도 잘 듣고 말썽도 피우지 않아."

하고 선아가 말했다.


"야옹!

미미가 말썽꾸러기였어요?"

하고 깡통이 물었다.

미미가 고개를 숙이며 엄마고양이를 쳐다봤다.


"야옹!

사실이에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어릴 때는 말썽 많이 피웠어요."

하고 미미가 깡통을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

말썽 피울 때마다 시골에 보내고 싶었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말도 잘 듣고 말썽도 피우지 않았어."

하고 선아가 드럼통 앞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깡통!

만져봐도 괜찮아?"

선아는 깡통과 눈을 마주 보며 물었다.


"엄마!

만져보게 해요.

나쁜 사람 아니에요."

하고 미미가 엄마고양이 보며 말했다.


"야옹!

만져보세요."

하고 깡통이 대답했다.


선아는 좀 더 가까이 드럼통 앞으로 갔다.

천천히 손을 내밀며 깡통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워!

귀엽고 참 예쁘다."

선아는 기분이 이상했다.

새끼고양이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이었다.

털을 만지면 만질수록 새끼고양이가 생각났다.

드럼통 주변에 다섯 마리 새끼고양이들이 놀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고양이 <깡통>



선아는 오래도록 드럼통 앞에서 엄마고양이 깡통과 새끼고양이 미미가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선아야!

빨리 들어와."

마루에 서서 할머니가 불렀다.


"네!

들어갈게요."

하고 대답한 선아는 일어섰다.


"미미!

여기서 잘 거지.

엄마랑 같이 잘 거지!"

하고 말한 선아를 미미가 물꾸러미 쳐다봤다.


"방에 들어가도 괜찮아!"

하고 엄마고양이 깡통이 미미에게 말했다.


"야옹!

엄마랑 같이 잘 거예요."

하고 미미가 말하자


"알았어!

여기서 엄마랑 자고 내일 아침에 봐."

하고 말한 선아가 방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미미는 엄마고양이와 밤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보름달이 드럼통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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