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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빠진 동화
시골 할머니가 보낸 택배 상자!-6
상상에 빠진 동화 0493 휘청거리는 대나무!
by
동화작가 김동석
Jun 3. 2024
6. 휘청거리는 대나무!
아침 일찍 일어난 선아는 세수도 안 하고 고양이집으로 향했다.
몇 달 만에 미미와 떨어져 잠잔 것도 있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마당 끝자락 장독대 옆 드럼통 안에는 엄마고양이 <깡통>과 새끼고양이 <미미>는 없었다.
"미미!
어디 있어."
선아는 장독대 옆에 서서 미미를 불렀다.
대나무 숲에서 새소리만 들렸다.
깡통과 미미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 갔을까!
"
미미는 장독대 뒤로 우거진 대나무 숲을 들여다봤다.
그곳에도 깡통과 미미는 없었다.
깡통과 미미는 대나무 숲 한가운데서 놀고 있었다.
휘청거리는 대나무에 올라가 하얀 구름을 붙잡으려고 했다.
손에 닿을 듯했지만 하얀 구름을 잡을 수 없었다.
"선아야!
밥 먹자."
할머니가 안방 문을 열고 선아를 불렀다.
"네!
금방 갈게요.
할머니!
깡통이랑 미미가 없어요.
드럼통이 비었어요."
하고 선아가
걸어오며
말하자
"대나무 숲에서 놀 거야!"
하고 할머니가
대답했다.
"대나무 숲에도 없어요!"
선아가 마루에 걸터앉으며 대답했다.
"대나무 꼭대기도 봤어!
깡통은 가장 큰 대나무에 올라가
놀아."
하고 할머니가
말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
고양이가 대나무
위에 올라가 놀아요?"
선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
미미도 엄마 따라 대나무 위로 올라갔을 거야.
그러니까
밥이나 먹어."
하고 할머니가 말하고 숟가락을 들었다.
선아는 놀랐다.
고양이가 대나무 위에 올라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고양이는 대나무가 휘청거리는 게 좋은가 봐!"
하고 할머니가 숟가락으로 밥을 뜨며 말했다.
"할머니!
대나무에 올라가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선아는 미미가 걱정되었다.
"걱정 마!
그 녀석들은 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끄떡없어."
하고 할머니가 말했다.
선아도 아침을 먹었다.
엄마 아빠는 된장국이 맛있다며 좋아했다.
"어머니!
오늘 할 일 있어요?"
아빠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고구마밭에 농약하고 고추밭에는 비료를 줘야 해!"
하고 할머니가 말하자
"알았어요!
아침 먹고 더워지기 전에 밭에 가서 농약하고 올 게요."
아빠는 시골에서 자라서 농사일에 관심 많았다.
"선아도 따라갈 거야?"
하고 아빠가 묻자
"난!
미미 찾아야 해요."
하고 선아가 대답했다.
"미미!
깡통이랑 잘 놀 거야.
집사!
찾지도 않을 거야."
하고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엄마!
미미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고 선아가 묻자
"걱정 마!
새끼를 엄마고양이가 잘 지켜줄 거야."
하고 말한 엄마는 미미를 걱정하지 않았다.
고구마 밭
하우스 지을 터
고구마 밭
할머니는 고구마를 많이 심었다.
이웃 농부의 도움으로 심은 고구마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가을에는 고구마 밭과 고구마 밭 사이 밭에 하우스도 짓는다고 하셨다.
고모네, 이모네, 자식들에게 보내줄 고구마라며 무럭무럭 자라는 고구마를 보고 좋아하셨다.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올게요."
하고 말한 선아는 고구마 밭 옆으로 난 길을 올라갔다.
그곳에 할아버지 산소가 있다.
"조심해!
넘어지니까."
하고 할머니가 언덕을 올라가는 손녀를 향해 외치자
"알았어요!"
선아는 대답하고 속도를 냈다.
더 빨리 할아버지 산소에 올라가고 싶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시원했다.
선아는 언덕을 오르다 멈춰 서서 뒤돌아 봤다.
고구마밭이 한눈에 들어왔다.
넓은 밭에 고구마 순이 바람에 출렁이며 춤추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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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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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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