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때서!
숲 속에 도깨비가 살았어요.
이름은 <차차차>이고 어린 도깨비였어요.
<차차차>는 재주가 많았어요.
아빠가 물려준 도깨비방망이도 마법을 잘 부렸어요.
그런데
도깨비로 사는 것보다 요정으로 살고 싶었어요.
<차차차>는 숲 속에 들어가 요정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어요.
"요정이 되고 싶어!
도깨비가 요정이 될 수 있을까.
난
요정이 될 거야."
하고 말한 <차차차>는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숲 속에는 요정들이 많았어요.
<차차차>는 요정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어요.
"이봐!
여긴 도깨비가 들어오는 곳이 아니야.
빨리 나가!"
하고 파란 요정이 말했어요.
"난!
요정이 되고 싶어.
숲 속의 요정으로 살고 싶어."
<차차차>는 요정들이 노는 곳에서 떠나지 않고 말했어요.
"요정!
도깨비가 더 행복할 텐데.
도깨비방망이도 있고 마법도 부릴 수 있잖아.
그러니까
도깨비로 살아 가."
하고 하얀 요정이 말했어요.
"싫다니까!
요정이 되고 싶다니까.
그러니까
나도 이 숲 속에서 살게 해 줘."
하고 <차차차>가 우렁차게 말했어요.
숲 속에 메아리가 퍼졌어요.
요정들이 하나 둘 사라졌어요.
도깨비가 마법을 부린 것 같았어요.
고요한 숲에 <차차차> 목소리는 천둥 번개보다 크게 들렸어요.
"이봐!
조용히 말해.
크게 말하면 요정은 파괴되고 사라진단 말이야."
하고 노란 요정이 말했어요.
"알았어!
조용히 말할게."
하고 말한 <차차차>는 미안했어요.
"요정!
요정이 되려면 숲 속 정령(신)을 만나야 해.
저기!
숲 속 골짜기에 가봐.
그곳에 숲을 지키고 다스리는 정령이 있어."
하고 초록 요정이 말했어요.
"고마워!
요정이 되면 같이 놀아줄 거지?"
하고 <차차차>가 물었어요.
"그럼!
요정이 되면 같이 놀아주지,
그런데
도깨비도 같이 놀아줄 수 있어."
하고 보라 요정이 말했어요.
"고마워!"
하고 인사한 <차차차>는 숲의 정령을 만나러 갔어요.
<차차차>는 숲의 정령을 찾았어요.
며칠 동안!
숲 속을 돌아다니며 숲의 정령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어요.
<차차차>는 지쳐갔어요.
요정들이 놀고 있는 숲으로 돌아갈 힘도 없었어요,
"수리수리마하수리!
숲의 정령아 나와라.
이얍!"
소나무에 기대고 있던 <차차차>가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마법주문을 외웠어요.
하지만
숲의 정령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거짓말이야!
나를 쫓아내기 위해 거짓말한 거야.
가서!
요정들을 혼내줄까."
<차차차>는 요정에게 속은 것 같았어요.
숲의 정령은 들었어요.
자신을 원망하고 요정을 혼내주겠다는 <차차차>의 목소리가 숲의 정령을 화나게 했어요.
하지만
숲의 정령은 조용히 지켜봤어요.
<차차차>는 일어나 요정들이 있는 숲 속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요정들이 보이지 않았어요.
아니
요정들이 있는 숲 속을 찾을 수 없었어요.
"수리수리마하수리!
요정들이 있는 숲 속으로 나를 데려가 다오.
이얍!"
하고 <차차차>가 크게 외쳤어요.
하지만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차차차>는
골짜기를 향해 도깨비방망이를 던졌어요.
깊은 골짜기로 도깨비방망이는 데굴데굴 굴러갔어요.
"데굴데굴!
도깨비가 어때서.
도깨비로 살면 되잖아.
데굴데굴!
요정을 부러워하다니.
넌
도깨비방망이를 가질 자격이 없어."
굴러가던 도깨비방망이 노래가 숲 속에 메아리쳤어요.
<차차차>는 도깨비방망이를 잃었어요.
요정이 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어요.
데굴데굴!
굴러가는 도깨비방망이 노랫소리만 들렸어요.
"내가 어때서!
도깨비로 살아가면 되잖아.
사람들이 갖고 싶은 도깨비방망이도 있잖아.
내가 어때서!"
<차차차>는 소중한 것을 잃고서야 알았어요.
도깨비 삶이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 지 깨달았어요.
데굴데굴!
요정들도 도깨비방망이가 주인을 잃고 깊은 골짜기로 굴러 가는 것을 알았어요.
숲 속에서 나무하던 나무꾼도 들었어요.
"이상하다!
이게 무슨 소릴까."
나무꾼은 지게를 내려놓고 소리 나는 골짜기로 향했어요.
데굴데굴!
굴러가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