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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13. 2024

이상한 가게!

유혹에 빠진 동화 262

이상한 가게!






<이상한 가게>!

그 아저씨가 운영하는 가게 이름이었어요.

사람들은 가게 이름보다 주인을 <이상한 아저씨>라고 불렀어요.

그 가게는 종종 문을 닫았어요.

가게 안에서 망치 소리가 들릴 때도 있었어요.

화물차가 가게 안으로 들어갈 때도 있었어요.


"이상해!

가게 안에서 뭘 할까."


사람들은 <이상한 가게>가 궁금했어요.

밖에서 가게 이름만 봐도 소름이 돋았어요.

갑자기!

이상한 것이 가게 안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어요.


"설마!

사람을 죽이지는 않겠지.

아니야!

분명히 이상한 짓을 하는 아저씨야.

조사를 해봐야겠어.

아니지!

경찰서에 신고해야겠어."


매일 <이상한 가게> 앞을 지나던 아주머니는 경찰서에 전화했어요.


"여보세요!

경찰서 맞죠."


"네!

맞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기요!

<이상한 가게>가 있어요.

망치 소리도 나고 사람이 악 쓰는 소리도 들려요.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곳이 어딘가요?"


경찰서에 신고한 아주머니는 정확한 위치와 주소를 알려주었어요.

<이상한 가게> 주인은 그것도 모르고 가게 안에서 열심히 일했어요.


'톡! 톡!

톡토토톡!'


경찰서에 신고한 아주머니는 가까이 다가가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상해!

망치 소리가 장난이 아니야.

분명!

무서운 짓을 하고 있을 거야."


아주머니는 그곳에 있을 수 없었어요.

경찰관이 오기 전에 집으로 돌아갔어요.


'삐뽀!

삐뽀삐뽀삐뽀!'


멀리서

경찰차 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림 이청호


<이상한 가게> 주인은 망치를 내려 놓고 바닥에 누웠어요.

일하다 힘들 때마다 하는 버릇이었어요.


"힘들어!

바위 조각은 너무 힘들어.

망치질 하는 것도 지겹고 힘들어.

포기할까!

아니야.

끝까지 해봐야 지."


가게 주인은 일어났어요.

망치를 들고 일을 시작했어요.

서서히

윤곽이 나타났어요.


"그렇지!

원하는대로 조각품이 나와야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었는데도 주인은 좋아했어요.

밤과 낮이 몇 번 지났는지도 몰랐어요.

서서히

조각품은 완성되어 갔어요.



그림 이청호



숫자 칠(7)이었어요.

행운의 숫자를 조각했어요.


"좋아!

아주 좋아.

행운이 가득 들어올 것 같아."


<이상한 가게> 주인은 행복했어요.

숫자를 조각하며 제일 행복한 것 같았어요.


"모두 좋아하겠지!

숫자 칠(7)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걸 알면 서로 가지려고 할 거야."


주인은 조각한 숫자 칠(7)을 가게 안에 진열했어요.

보기 좋았어요.

행운을 선물하는 에너지가 넘쳐 보였어요.



그림 이청호


그때

가게 문을 드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경찰관이 <이상한 가게> 앞에 서 있었어요.


"아무도 안 계세요!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주인은 가게 문을 열고 나왔어요.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주인은 가슴이 쿵쾅 뛰었어요.

지은 죄도 없는데 이상했어요.

꼭!

죄를 지은 것 같았어요.


"안녕하세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누가 신고를 했어요."


"네!

이상한 소리요.

그럴리가!"


"가게를 잠시 둘러보겠습니다!"


하고 말한 경찰관은 이곳저곳 게 안을 둘러봤어요.


"조각가인가요!"


"네!"


"숫자를 조각하는군요!"


"네!"


"이걸 판매하는가요?"


"네!"


조각가는 대답했어요.

경찰관도 조각된 숫자를 보고 <이상한 가게>를 이해할 것 같았어요.


"숫자가 멋지네요!

이건

얼마에 파는 겁니까?"


"삼백(300) 만원!"


"생각보다 비싸군요!"


"네!"


경찰관은 돌아갔어요.

<이상한 가게>는 이상하지 않았어요.

숫자를 조각하는 주인과 조각품만 가득했어요.


그림 이청호
그림 이청호


조각가는

어린이들이 숫자를 쉽게 공부할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더 멋지게!

아니

더 아름답게 숫자를 조각해야겠어.

그래야

어린이들이 숫자 공부를 쉽게 할거야."


조각가는 밖으로 나갔어요.

길을 걷고 산을 오르고 강물에 들어가 수영도 했어요.


그림 이청호


"그렇지!

삼(3)을 두 개 합치면 팔(8)이 되겠다.

좋아!

대박이야."


조각가는 신났어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어린이들이 숫자를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육(6)을 뒤집어 구(9) 숫자를 만들었어요.


"대박!

완전 대박이야."


<이상한 가게>는 <더 이상한 가게>가 되어 갔어요.

주인은 숫자를 조각하며 행복했어요.

어린이들이 조각품을 보고 숫자를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 같았어요.


그림 이청호


어느 날!

신사분이 <이상한 가게>를 찾았어요.

조각품을 자세히 관찰하던 신사분은 주인에게 물었어요.


"선생님!

어떤 숫자를 제일 좋아하세요?"


주인은 대답하지 않았아요.


"선생님!

어떤 숫자 조각이 제일 힘들었어요?"


주인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선생님!

대답을 안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하고 신사분이 다시 물었어요.


"손님!

열 손가락 깨물어 보세요.

손님은 자녀가 몇이나 있습니까?"


"네!

열 손가락 깨물면 다 아프죠.

그리고

저는 자식이 여섯(6)입니다."


"그럼!

그 자식 중에 누가 제일 소중합니까?"


"그거야!

다 소중한 자식이죠."


"맞습니다!

여기 숫자들은 저에게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하고 주인이 말하자


손님은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 뒤로

많은 손님이 찾아와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그림 이청호
그림 이청호




<이상한 가게> 소문은 곳곳에 퍼졌어요.

엄마 손잡고 숫자를 사러 오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주인은 행복한 조각가가 되었어요.


"나와 너!

우리도 숫자인데 사람들은 몰라.

참과 거짓

옳고 그름

찬성과 반대

생성과 소멸

모든 것이 숫자인데 사람들은 몰라.

숫자가 얼마나 중요한데!"


<이상한 가게> 주인 말을 사람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주인은 화물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어요.

새로운 숫자를 조각할 돌을 찾아야 했어요.

숫자를 파는 <이상한 가게>는 손님이 많아졌어요.

숫자를 사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숫자 조각품이 늘어났어요.









어린이들이 글을 읽으며

그림에 색칠하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 동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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