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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ug 03. 2024

달콤 새콤한 말!

착각에 빠진 동화 416

달콤 새콤한 !





동수가 <말하기 대회>에서 한 이야기가 들판 친구들을 변화시켰어요.

동수는 <말의 유령>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다고 했어요.

들판 친구들은 <말의 유령>이 무엇인지 몰랐어요.

들판에 사는 친구들은 모이기만 하면 동수처럼 말을 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달콤 새콤하게 할 수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말의 가치가 떨어지는 거야.

이왕이면 다홍치마!

이런 말 있잖아.

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

이런 말도 들어봤지.

잘 생각해 봐.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될 거야."


파리는 자신의 머릿속에도 <말의 유령>이 들어 있다며 말했어요.

들판 친구들도 파리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파리야!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똥만 먹는 줄 알았는데 이상하다.

누가!

글을 써주는 거야."


잠자리는 말 잘하는 파리가 부러웠어요.

파리처럼 잠자리도 말 잘하는 곤충이 되고 싶었어요.


"그건 말이야!

리허설(연습)이 필요한 거야.

집에서 거울을 보고 연습해 봐.

그럼!

말 잘하는 잠자리가 될 수 있어."


파리 말이 맞았어요.

모든 것을 잘하는 방법은 연습이 필요했어요.


"리허설!

그것만 하면 <말의 유령>이 내 머릿속에 들어올까?"


잠자리도 머릿속에 <말의 유령>이 있었으면 했어요.


"글쎄!

어떻게 연습하는가가 중요하겠지.

적당히 연습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잖아!

그러면 안 돼.

책도 읽고 남의 이야기도 경청하고 그래야지.

자료도 찾아보고 좋은 자료는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도 해야지.

머릿속에 <말의 유령>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할 거야."


파리 말을 듣고 있던 곤충들은 모두 놀랐어요.

똥만 먹고사는 녀석이라고 놀린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곤충들은 충격이었어요.

달콤 새콤한 말을 하고 싶었지만 파리처럼 될 수 없었어요.


"말은 내가 잘하지!

달콤한 꿀을 많이 먹어 봐.

하고 싶은 말

꼭 해야만 하는 말

달콤 새콤한 말을 할 수 있을 거야.

너희들이 원하는 <말의 유령>도 머릿속에 자리할 거야."


꿀벌이었어요.

달콤한 꿀만 많이 먹으면 말도 잘하고 <말의 유령>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어요.


"환상이야!

그럴 듯 한 이야기야.

달콤한 꿀!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지.

그런데

모든 사람이 말을 잘할까!

그건 아니야.

달콤한 꿀을 먹으면 몸에 좋을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말을 잘하고 <말의 유령>이 머릿속에 자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환상에 빠지지 말고 말하는 법을 배우고 열심히 연습하기 바랄뿐."


파리는 꿀벌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달콤한 꿀을 사람보다 더 많이 먹는 들판 곤충들은 많았어요.

그런데

똥만 먹는 파리보다 말 잘하는 친구는 별로 없었어요.


"파리 말이 맞아!

나도 달콤한 꿀을 많이 먹었지만 말하는 게 어려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어려워.

지금은 말이야!

달콤한 꿀보다 이슬을 더 많이 먹어.

우습지!"


사마귀였어요.


"맞아!

나도 이슬을 많이 먹어.

꿀 먹은 벙어리!

이런 말도 있잖아.

달콤한 꿀을 많이 먹으면 말 못 하는 존재가 되는 거야."


무당벌레도 달콤한 꿀보다 이슬을 더 많이 먹었어요.

들판 친구들도 달콤한 꿀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말을 잘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았어요.




그림 홍정우





사마귀가 앞으로 나왔어요.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어요.


"똥!

우리도 똥을 먹는 거야.

그러면

파리처럼 말 잘할 거야.

히히히!

내 말이 맞지."


사마귀가 웃으며 말하자 들판 친구들이 따라 웃었어요.


"말!

잘하고 싶은 건 모두의 희망일 거야.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다!

이런 말이 있어.

사람들은 그 말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해.

말 잘하는 건 어렵다는 거야.

똥을 먹든

달콤한 꿀을 먹든 그건 자유야.

중요한 건 말이야!

파리가 말한 것처럼 말하는 연습이 필요해.

연습!

최선을 다하는 연습만이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하늘 높이 날던 나비였어요.

나비 말을 들은 들판 친구들은 모두 조용했어요.









 사마귀는 경청하는 걸 싫어했어요.

누구 말도 듣지 않았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친구였어요.


"고민할 것 없어!

행복하면 되잖아.

행복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면 되는 거야.

똥 같은 말만 하는 파리 말 듣지 마.

히히히!"


사마귀 말도 맞았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했어요.

내가 못 하는 걸 억지로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었어요.

각자!

자신이 잘하는 걸 찾는 게 중요했어요.


파리가 마이크를 잡았어요.


"노래 하나 할게!

들어 봐."


파리가 노래 불렀어요.

<말의 유령>이 노래하는 것 같았어요.


그림 홍정우



똥 먹는 파리

노래도 잘해

꿀 먹는 꿀벌

말도 잘 못 해

이슬 먹는 사마귀

똥 먹겠다고 아우성

똥 먹는 파리

머릿속에 말의 유령

너도나도 갖고 싶어

말의 유령 갖고 싶어

똥! 똥을 먹어 봐

말을 잘하게 될 거야


파리 노래는 계속되었어요.

들판 친구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림 홍정우




파리 곁으로 모기가 다가갔어요.

모기가 다가오는 것도 파리는 몰랐어요.


"야!

달콤 새콤한 노래도 불러 봐."


모기는 달콤 새콤한 노래가 듣고 싶었어요.

아니

배고픈 모기는 파리 피가 필요했어요.


파리 노래는 계속되었어요.

말하는 연습만 잘하면 파리처럼 말도 잘할 것 같았어요.


'미밍!

미밍 미미잉.'


모기는 파리 노래를 따라 부른 것 같았어요.

조금씩 파리 곁으로 다가가 이마에 앉았어요.

이마에 모기가 앉는 것도 파리는 몰랐어요.

모기의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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