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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ug 03. 2024

산타가 머물고 있는 호텔!

착각에 빠진 동화 415

산타가 머물고 있는 호텔!





파리는

하늘 높은 곳에 산타 마을이 있다고 믿었어요.

루돌프 목장도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믿던 파리는 산타가 머물고 있는 천상의 호텔로 휴가 갈 준비를 했어요.


잠자리

하루살이

매미

무당벌레

꿀벌

나비


들판 친구들은 파리가 부러웠어요.

잠자리와 모기는 파리에게 데려가달라고 애원도 했어요.


"파리야!

내 소원 좀 들어줘.

난 말이야!

산타 피 한 모금만 먹고 올 거야.

절대로!

남에게 피해는 안 줄 거야."


모기는 간절히 애원했어요.

세상에 피는 다 먹어본 모기였어요.

그런데

산타와 루돌프 피만 먹지 못했어요.


"야!

파리에게 부탁하지 말고 스스로 해봐!

얼마 전에 불사조 피도 먹었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산타나 루돌프 피도 쉽게 먹을 수 있겠다."


잠자리였어요.

자랑만 하는 모기가 잠자리는 싫었어요.


"맞아!

하늘에 사는 용 피도 먹었다고 했잖아.

산타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가면 루돌프 피도 먹을 게 뻔해.

파리 따라가려고 하는 건 피가 먹고 싶은 걸 거야.

그렇지!"


무당벌레도 모기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니야!

천상에 모기가 없으니까.

그곳에 가서 살고 싶은 거야.

절대로!

산타와 루돌프 피는 먹지 않을 거야.

맹세할게!"


모기는 숨긴 거짓말이 들킨 것 같았어요.

파리를 따라 산타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가면 루돌프 피도 맛볼 생각이었어요.



그림 홍정우




무더운 여름!

파리는 산타 호텔에 예약했어요.

천왕성이 잘 보이는 쪽으로 방을 예약했어요.

방에 망원경도 설치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아침 식사는 루돌프 똥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어요.

루돌프 똥은 누구도 볼 수 없다고 했어요.


"선생님!

별똥별은 가능할까요?

그것이라도 조식으로 먹고 싶어요."


파리는 지구에서 먹지 못한 똥을 먹고 싶었어요.


"손님!

별똥별도 준비해 드릴 수 없습니다.

천상에서 먹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호텔 직원의 말을 들은 파리는 걱정했어요.

천상의 호텔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걸 몰랐어요.



"그럼!

조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파리는 굶고 싶지 않았어요.


"손님!

이곳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아니!

먹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걱정 없습니다.

그러니까

몸만 오시면 됩니다."


호텔 직원의 말을 들은 파리는 충격이었어요.

산타가 머물고 있는 천상의 호텔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간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럼!

산타와 루돌프는 무얼 먹고 살아가나요?"


파리는 궁금했어요.

산타가 무얼 먹고 루돌프가 무얼 먹고 사는지 알고 싶었어요.


"산타는 어린이들의 꿈을 먹고살아요!

루돌프는 달빛 별빛을 먹고살고요."


"와!

그렇군요.

저는 똥만 먹고살았는데 꿈도 먹고 사는군요."


"네!

어린이들의 꿈은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호텔 직원은 전화를 끊었어요.

파리는 멍하니 들판을 바라봤어요.





그림 홍정우




모기는 파리를 찾아갔어요.

천상의 호텔에 따라가고 싶은 모기의 끈질긴 모습이었어요.


"파리야!

산타를 만나려면 혼자 가면 안 돼.

마녀가 말하는데 둘이 가야 지구로 돌아올 수 있데.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자."


모기의 말을 들은 파리는 어이가 없었어요.




그림 홍정우





먼 곳에서 잠자리가 날아왔어요.

잠자리도 산타가 머무는 곳에 가고 싶었어요.


"파리야!

나도 산타가 머무는 호텔에 예약했어.

내가 전화했더니.

파리도 예약했다고 말하더라.

같이 가자!"


잠자리 말은 사실이었어요.

호텔에 전화했지만 방이 없어 예약할 수 없었어요.

파리와 같이 자면 가능하다는 호텔 직원말에 잠자리는 희망이 생겼어요.




그림 홍정우




잠자리는 파리를 설득했어요.

모기도 파리를 설득하며 졸졸 따라다녔어요.


"좋아!

그곳에서 말썽 피우면 죽을 줄 알아."


파리는 친구들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어요.

모기와 잠자리는 산타가 머물고 있는 천상의 호텔에 간다며 들판 친구들에게 자랑했어요.


"난!

산타 피와 루돌프 피를 먹고 인간이 될 거야.

히히히!"


모기는 계획이 있었어요.

인간이 되는 것이었어요.

숲 속 마녀가 산타 피와 루돌프 피만 먹으면 인간이 된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림 홍정우




구름 한 점 없는 날!

파리는 모기와 잠자리를 데리고 산타가 머물고 있는 천상의 호텔로 출발했어요.


산타가 마물고 있는 호텔 앞에는 루돌프가 놀고 있었어요.


"산타다!

루돌프도 있다."


모기가 외쳤어요.

잠자리도 산타와 루돌프를 보고 눈이 더 커졌어요.

파리는 조용히 지켜봤어요.

호텔 입구에서 직원이 예약한 방을 안내해 줬어요.


"감사합니다!"


파리는 방 열쇠를 받고 인사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문으로 천왕성이 보였어요.

창문 옆에 망원경도 있었어요.


"와!

천왕성이 보인다.

저기!

산타도 있다.

내려가서 만나봐야지."


모기는 서둘렀어요.

산타를 빨리 만나고 싶었어요.

산타 피를 먹어야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모기는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날아갔어요.

그 뒤를 파리와 잠자리가 날았어요.

모기는 산타를 향해 날았어요.


"산타 피!

산타 피만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

히히히!"


"넌!

약속을 어겼어.

산타 피를 먹지 않겠다고 했잖아."


파리는 짊어지고 있던 배낭에서 파리채를 꺼냈어요.

산타 이마에 앉으려던 모기를 향해 파리채가 움직였어요.


'딱!

따닥.'


파리채는 모기를 한 방에 죽였어요.

그 옆에 있던 잠자리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바보!

모기로 살면 되잖아.

인간이 되고 싶어 하다니.

그 마녀의 거짓말에 속아 목숨을 잃다니.

어리석은 녀석!"


잠자리는 깨달았어요.

산타와 루돌프 만난 것만도 행복한 일이었어요.


모기 사체는 우주의 미아가 되었어요.

블랙홀을 향하고 있었어요.


방에 들어온 잠자리는 망원경을 통해 모기 사체를 찾았어요.

그런데 

먼지만큼 작은 모기 사체는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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