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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0. 2022

미미와 샤샤!

달콤시리즈 162

미미와 샤샤!




미미가 키우는 고양이 샤샤!

샤샤는 모험을 즐기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고양이였어요.

미미가 키운 지 벌써 삼 년이나 되었어요.

미미가 하는 행동을 모두 따라 하는 아주 똑똑하고 행복한 고양이였어요.


샤샤는 1층 베란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 놀았어요.

미미에게 혼나기도 하지만 밖에서 몇 시간씩 놀다 들어올 때가 많았어요.

방송국 울타리에 올라가 놀다가 초록 머리를 한 가수를 보고 집에 들어오더니


“초록!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어요!”

하고 미미에게 말했어요.


“뭐라고?”

미미가 다시 물었어요.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요.”

샤샤는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어요.


“정말?”

샤샤가 초록 고양이가 된다는 말에 미미는 웃겼어요.


매일매일

친구들의 헤어를 손질해주는 미미는 고민했어요.


“초록 고양이라!”

한 참 생각하던 미미는


“알았어.”

하고 말하더니 헤어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어요.

미미는 샤샤를 데리고  TTGG 헤어살롱에 갔어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미미가 인사하자


“안녕!

샤샤도 왔구나.”

하고 원장님이 인사했어요.


“선생님!

물어볼 게 있어요.”

하고 미미가 말하자


“뭐?”

원장님이 물었어요.


“샤샤가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데요.”

하고 미미가 말하자


“정말?”

하고 원장님이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어요.


“네!”


“호호!

초록 고양이라.

멋진 데!”


“정말이세요?”


“그래!

너무 멋진 초록 고양이 샤샤가 될 거야.”

원장님은 벌써 초록 고양이 샤샤를 보는 것 같았어요.


..


TTGG 헤어살롱은

미미가 헤어 디자인 공부하는 곳이었어요.


“샤샤!

여기 의자에 앉아.”

미미가 말하자


“야옹!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한 샤샤가 훌쩍 뛰어 의자에 앉았어요.


“초록 고양이가 되겠다고?”

원장님은 눈을 크게 뜨고 샤샤를 쳐다보며 물었어요.


“야옹!

정말이에요.”

하고 샤샤가 대답했어요.


“좋아!

온몸을 초록색으로 해달라는 거지?”

하고 원장님이 묻자


“아니요!

수염은 빨간색으로.”

샤샤가 말했어요.


원장님은 직원들에게 염색약을 준비하라고 했어요.

미용실에 있던 손님들이 신기한 듯 샤샤를 쳐다보며 웃었어요.


“샤샤!

초록 고양이가 되면 너무 멋지겠다.”

하고 샤샤를 아는 손님이 말하자


“야옹!

감사합니다.”

샤샤는 기분이 좋았어요.


“샤샤!

정말 괜찮겠어?”

미미는 샤샤에게 다시 물었어요.


“야아 옹!

초록 고양이가 될 거예요.”

샤샤가 말하자


“알았어!

후회하지 마.”

하고 말한 미미는 의자를 하나 끌고 와 샤샤 옆에 앉았어요.


“두 시간은 걸리는 데 좋아?”

원장님은 비닐장갑을 끼면서 샤샤에게 물었어요.


“야옹(네)!”

샤샤가 대답했어요.


“힘들어도 잘 참아야 해?”

미미가 말하자


“야옹!”

하고 샤샤가 대답했어요.



샤샤의 수염에 테이프를 감고 원장 선생님은 염색약을 온몸에 바르기 시작했어요.


“야옹!

간지러워요.”

샤샤가 말하자


“참아야 해!”

하고 미미가 말했어요.


“야아 옹!”

샤샤는 몸이 간지러운지 앞발을 꼼지락 거리기 시작했어요.


“어머!

고양이잖아.”

방금 온 손님이 샤샤를 보고 소리쳤어요.


“원장님!

고양이도 염색해 주는 거예요?”

하고 손님이 물었어요.


“그럼요!”

하고 원장님이 대답하자


“우리 고양이도 데려와야겠어요!”


“네!

데려오세요.”

하고 원장님이 대답했어요.

원장님은 단골손님이 데리고 오는 동물들에게 가끔 염색을 해주었어요.


“무슨 색이에요?”

손님이 묻자


“초록!”

하고 원장님이 대답했어요.


“와!

초록 고양이 너무 멋져요.”

손님도 벌써 초록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어요.


“멋지죠!

초록 고양이가 세상에 없으니.”

하고 원장님이 대답했어요.


손님들은 모두 멋지다고 했어요.

미미는 그 말에 속상하지는 않았어요.


“야아 옹!

엉덩이가 간지러워요.”

샤샤가 미미를 보고 말했어요.


“조금만 참아!”

하고 미미가 말하자


“아아아 옹!”

하고 소리치며 샤샤는 몸을 꿈틀꿈틀거렸어요.

하지만 이를 악물고 꾹 참았어요.


“다 되었다!”

원장님이 말했어요.

샤샤의 몸에는 초록색 염색약이 가득 발라졌어요.


“수염을 염색해 볼까!”

하고 원장님이 말하자


“원장님!

수염에 빨간색이 어울릴까요?

미미가 의자에서 일어서면서 물었어요.


“야아 옹!

안 어울려도 빨간색으로 할 거야.”

샤샤가 고집부렸어요.


“알았어. 알았어.”

미미는 샤샤가 하고 싶은 데로 해주기로 했어요.


“초록 고양이에 빨간 수염이라!”

원장 선생님은 수염에 염색약을 바르면서 또 소곤거렸어요.


“야옹!

조심하세요.

수염 뽑히면 안 돼요.”

하고 샤샤가 말했어요.


“알았다!”

하고 원장님이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고양이에게 수염은 제일 중요했어요.


“다 했다.”

원장님이 말하자


“야아 아 아옹!”

하고 소리치며 샤샤는 기지개를 켰어요.


“저기 소파로 가서 앉아서 기다리세요.”

원장님이 말하자


“야옹!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한 샤샤는 소파에 가서 앉더니 잡지책을 펼쳤어요.



입체 조각  고 도흥록 조각가



..


“초록색!

괜찮을까요?”

미미는 원장님에게 다시 물었어요.


“멋지잖아!

초록 고양이.”

원장님은 이미 염색한 것을 어떻게 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길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다 멋지다고 할 거야!”

하고 원장님이 말하자


“정말!

그러면 좋겠어요.”

걱정이 가득한 미미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다음에는!

이 모델처럼 하고 싶다!”

잡지책을 보던 샤샤가 말했어요.


“샤샤!

샤워 의자로 가.”

가장 어린 헤어디자이너 언니가 샤샤에게 말했어요.


“야옹!”

하고 대답한 샤샤는 소파에서 내려와 씻으러 갔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미미는 초록 고양이가 너무 궁금했어요.


매니저 언니가 샤샤를 씻겼어요.


“와! 와!

너무 멋져요.”

샤샤를 씻기던 언니가 소리쳤어요.


“정말?”

샤워실로 미미가 달려갔어요.


“와!

정말 멋지다!”

미미의 눈이 커졌어요.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어요.


“멋진데!”

원장님도 와서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어요.

많은 손님들이 와서 초록 고양이 샤샤를 봤어요.


“정말 멋져요!”


“어머! 어머!

너무 멋지다!”


“우리 고양이도 염색시켜야지!”


“나도! 나도!”

손님들이 샤샤를 보고 모두 놀랐어요.


샤샤는 털을 말리기 위해서 거울 앞에 앉았어요.

거울을 보던 샤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어요.


“샤샤!

너무 멋지다!”

하고 미미가 말하자


“야아 옹!

고마워요.”

미미에게 윙크하며 샤샤가 말했어요.


“빨간 수염도 멋지다!”

원장님이 염색 상황을 천천히 보며 말했어요.


“끝!

아주 멋지다.

초록 고양이 샤샤!”

원장님이 말하자


“야옹!

감사합니다.”

샤샤가 인사했어요.


“다음부턴!

미미가 염색할 수 있지?”

원장님이 미미에게 물었어요.


“네.”

하고 대답한 미미는 원장님에게 인사하고 거리로 나왔어요.


“초록 고양이다!”


“와!

멋지다.

사진 찍어도 돼요?”

거리에 사람들이 미미에게 물었어요.


“야아 옹!

찍으세요.”

하고 대답한 샤샤는 많은 사람들이 멋지다고 해서 좋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샤샤를 따라오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샤샤!

인기 최고인데.”

미미가 말하자


“내가 좀!”

샤샤는 미미에게 윙크하며 말했어요.


“앞으로 말 잘 들을 거지?”

미미가 묻자


“네!

주인님.”

하고 샤샤가 대답했어요.


..


“야야 옹!

초록 고양이도 있나?”

건물 모퉁이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샤샤를 보고 말했어요.

샤샤는 못 들은 척하고 미미 곁을 졸졸 따라갔어요.


“아! 힘들다.”

미미는 힘들었어요.


“샤샤!

오늘 돈 많이 들었어!”

하고 미미가 말하자


“야아 앙!

미안해요.

말 잘 들을 게요!"

샤샤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미미는 샤샤를 꼭 안고 잠이 들었어요.

꿈속에서 초록 고양이를 만났어요.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 고양이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멋진 초록 고양이!”

햇살이 창문 너머로 미미 방을 들여다봤어요.

미미는 멋진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가위질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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