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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0. 2022

코끼리 학교!

달콤시리즈 164

코끼리 학교!







숲 속 궁전에는

코끼리 제이콥이 있었어요.

제이콥은

궁전의 모든 정원수를 손질하는 조경사였어요.

숲 속 궁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이콥을 만나러 가 볼까요?


제이콥은 아침이 되면

정원에 나가 정원수를 아주 아름답고 멋지게 다듬었어요.

오늘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 앞에서 긴 코를 움직이면서 나무를 다듬고 있었어요.

코로 가위를 잡고 나무를 깎는 모습은 정말 멋졌어요.

제이콥은

허리에 가위가 여러 개 꽂혀있는 두꺼운 빨간 벨트를 매고 있었어요.

필요할 때마다

하나하나 꺼내서 사용하고 다시 벨트 주머니에 꽂으면서 일했어요.

제이콥이 코로 가위를 잡고 나무를 다듬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와!

진짜 예술이다.”


“코끼리가 사람보다 나무를 더 잘 다듬는다!”


“맞아!”


“나도 저 코끼리 한 마리 사고 싶다!”


“나도!”

제이콥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정원의 나무들을 멋지게 다듬었어요.


코끼리 학교를 다닌 제이콥은 학교에서 가위를 잘 다루는 스승을 만나 멋진 조경사가 되었어요.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꿈이 없어 수업 시간에 잠만 자고 놀았어요.


학교에서 만난 스승 카이는

나무를 예쁘게 다듬는 방법을 코끼리들에게 가르치고 있었어요.

그런데

조경사가 되겠다는 코끼리가 한 마리도 없어서 심심했어요.

혼자

이곳저곳을 다니며 나무들을 예쁘게 잘라주며 시간을 보냈어요.

멋진 나무들을 보고

학교 방문객이나 재학생들은 모두 감탄했어요.


코끼리들은

코로 가위를 잡는 게 너무 어려워서 나무를 다듬는 일을 배우려고 하지 않았어요.


여름이 막 시작되는 유월

제이콥은 운동장에 앉아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카이가 하는 일을 보고 제이콥도 멋진 조경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이콥은

카이에게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스승이 자른 나뭇가지만 모으는 일을 했어요.


“나도 나무를 자르고 싶은데 왜 안 가르쳐주는 거지!”

나뭇가지만 나르던 제이콥은 카이에게 배우는 것을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석 달이 되는 날

카이는 제이콥에게 아주 작은 가위를 하나 주웠어요.


“제이콥!

코로 이걸 잡아 봐.”


“네!”

하고 대답한 제이콥은 작은 가위를 코로 잡았어요.

하지만

코 안으로 쑤욱 들어가 버려 나무를 자를 수 없었어요.


‘킁킁!’

제이콥은 코를 훌훌 털면서 가위를 빼냈어요.

가위가 땅에 떨어졌어요.

카이는 좀 더 큰 가위를 제이콥에게 주었어요.


“이걸 코로 잡아 봐!”


“네.”

하고 대답한 제이콥은 코로 가위를 잡으려고 했어요.

이번에도

코 속으로 쑤욱 들어가 버린 가위 때문에 답답했어요.


‘큭큭!’

코 속에서 뽀쪽한 부분이 콕~ 찌르는 거 같았어요.


“아!

아프다.”


“제이콥!

가위를 코로 잡아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해.”


“네.”

제이콥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가위 잡는 법을 연습했어요.


“힘들다!”

제이콥은 하늘 높이 가위를 던졌어요.

툭 떨어진 가위를 다시 주었어요.

그리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나도 할 수 있어!”

제이콥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가위 잡는 법을 열심히 연습했어요.

연습하던 가위는 코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제이콥은 작은 가위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연습을 처음으로 했어요.


“와!

나도 할 수 있다!”


카이는 교무실 창문을 통해

열심히 연습하는 제이콥을 봤어요.


“가능성이 보이는 군!”

처음으로 카이의 입가에 미소가 보였어요.

제이콥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어요.

카이는 제이콥에게 줄 가위 벨트를 챙기기 시작했어요.

벨트에는

아주 작은 가위부터 큰 가위까지 주머니에 꽂혀 있었어요.


“좋아하겠지!”

제이콥에게 줄 가위 벨트를 보고 말했어요.


제이콥은

가위를 위로 아래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요.


“와!

움직인다.”

너무 신기했어요.


“가위를 움직일 수 있다니!”

나무로 다가간 제이콥은

작은 가위로 나뭇가지를 처음으로 잘라 봤어요.


“와!

잘렸다.”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카이는

 가위 벨트를 제이콥 허리에 채워 주었어요.


“선생님!”


“이제부터 가위질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하고 카이가 말하자


“감사합니다!

선생님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제이콥은 너무 좋았어요.


제이콥은 코로 가위 사용하는 법을 열심히 연습했어요.

아주 작은 가위부터 큰 가위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연습을 많이 해야 해!”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제이콥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습했어요.

카이는

제이콥이 열심히 연습하는 게 흐뭇했어요.


“멋진 조경사가 탄생하겠군!”

카이는 모든 것을 제이콥에게 가르쳐 주었어요.


제이콥은 제법 가위질을 잘했어요.

카이는

처음으로 학교 건물 앞 정원에 있는 주목나무를

제이콥에게 손질하게 했어요.


“이 주목나무는 천년을 산다!

그러니까

아주 아름답게 가꿔줄 필요가 있어!”


“네!

선생님.”


"우선!

위로 쑥 올라온 가지를 먼저 잘라 봐.”

하고 카이가 말하자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제이콥은 코가 살짝 떨리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쑥쑥 올라온 가지를 제법 잘 잘랐어요.


“잘했어!”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작은 가위를 가지고 동그랗게 잘 다듬어 봐!”


“네.”

제이콥은 작은 가위를 벨트에서 꺼내

코로 잡고 주목나무를 동그랗게 다듬기 시작했어요.

카이는 제이콥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잘했어! 제이콥.”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이콥은 처음으로 스승에게 칭찬을 받았어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제이콥은

매일 학교 정원에 있는 나무들을 예쁘게 다듬고 또 다듬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내가 가위질을 할 수 있다니!”

제이콥은 행복했어요.


“제이콥!

내일은 숲 속 궁전에 나무 자르러 갈 거야.”

하고 카이가 말하자


“저도요?”


“그래.”


“알겠습니다!”

제이콥은 신났어요.

조경사로서 처음 학교 밖으로 나가게 되었어요.



                 콘트라베이스 고 도흥록 조각가 / 스테인레스로 만든 악기인데 연주가 가능함



..


파리 근교에 있는 숲 속 궁전은 정원수가 너무 많았어요.

특히 주목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었어요.


“실수하지 않도록 잘해야지!”

제이콥은 처음 나가서 하는 일을 잘하고 싶었어요.


두 마리 코끼리가 숲 속 궁전에 나타나자 많은 관광객들이 코끼리 곁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스승 카이와 제이콥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제이콥!

이곳에서는 실수하면 안 돼.”


“알겠습니다!”

몇 백 년 동안 가꿔온 숲 속 궁전이라서 스승 카이는 더 많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중간 가위를 꺼내서 삐죽 나온 나뭇가지만 자르고 가!

내가 뒤에서 다듬으면서 갈 테니까.”

하고 카이가 말하자


“네!

선생님.”

하고 대답한 제이콥은 벨트에서 중간 가위를 꺼냈어요.

긴 코를 이용해  삐죽 나온 가지를 잘랐어요.


“와!

코끼리가 가위질을 하다니.”


“정말! 정말!

코끼리가 가위질을 하다니!”

사람들은 보고 놀랐어요.


“가위질을 저렇게 잘하다니!”


“와!”

관광객들은 처음 보는 관경에 놀라운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이곳저곳에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렸어요.

제이콥은 스타가 되었어요.


카이와 제이콥이 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따라다니면서 지켜봤어요.


“너무 멋져요!”


“누가 가르친 걸까요?”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이 도시에 코끼리 학교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요?”


“네!”

관광객들의 수다가 이곳저곳에서 들렸어요.

키가 큰 나무도 제이콥의 긴 코는 멋지게 다듬어 주었어요.


“멋져요! 제이콥.”

코끼리 이름을 알게 된 관광객들이 제이콥의 이름을 불렀어요.


“제이콥!”


“정말 멋져요! 제이콥.”

제이콥은 조경사가 된 것이 너무 좋았어요.


겨울방학이 끝나고 코끼리 학교 졸업식 날이었어요.

제이콥은 멋진 조경사가 되어 졸업을 했어요.

그리고

최우수상까지 받게 되었어요.


졸업식 날 아침

카이는 제이콥을 교무실로 불렀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제이콥!

다음 달부터 숲 속 궁전 조경사로 취직되었다.”


“네!

정말요?”


“그래.”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이콥은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제이콥은 숲 속 궁전에서 열심히 조경사로 일했어요.

사람들이 집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

코끼리 학교에 조경사를 구한다고 신청했어요.

카이는 요즘 너무 바빠졌어요.

제이콥이 졸업한 후

많은 코끼리들이 조경사가 되겠다고 수강 신청을 했어요.


어느 날

제이콥은 허리에 멋진 가위 벨트를 차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이콥의 긴 코가

그만 앞에 지나가는 아가씨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어요.


“오 마이 갓!”

길 가던 사람들도 놀랐어요.


“하하하!”

사람들이 웃었어요.


하지만

머리카락이 잘린 아가씨는 길가에 앉아 울었어요.


‘휘익!’

호루라기 소리가 났어요.


경찰이 달려왔어요.

경찰은 제이콥을 잡아갔어요.

제이콥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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