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의 삶을 음미하게 만드는 곳이다.
자연의 원초적 물질인 흙이 아름다운 꽃으로 탄생하고 장식된 곳이라서 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거리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만날 때가 많다.
작가의 이름보다 작품에 몰입해 볼 때가 많다.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한 사람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곳에 자리한 작품은 대중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시선을 고립시켜 버린다.
어쩌면
그것이 예술의 힘이라 느껴진다.
사람은 가고 예술만 남는다!
이 말을 오래도록 상상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는 곳이라 나를 위한 장소라 생각할 때가 많다.
코엑스몰/사진 김동석
코엑스몰/사진 김동석
코엑스몰/사진 김동석
그릇
접시
사발
아궁이
흙으로 빚은 것들은 생존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인간의 삶에 동반자 역할을 한 셈이다.
그곳에 가면!
가만히 앉아 흙냄새를 맡아본다.
"어디서 온 흙일까!
도공의 인품은 어떠했을까."
도공의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을 도기에 받아가며 물레를 돌리며 흙을 다듬어가는 순간을 함께 하며 몰입해 갔다.
바람이 불며 흙냄새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잊힌 고향의 그 향기로운 흙냄새였다.
뒷산에 흩어진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엿장수에게 고풍스러운 도자기를 주며 엿을 받아 들고 좋아하던 어릴 적 모습도 보였다.
"그것이 명품!
그 많은 도자기는 어디에 있을까.
엿장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만들었을까.
사발!
뒷산에서 찾아낸 사발은
장터국밥 집에서 보던 사발이 아니었다.
백자
청자
그런 색을 띤 명품이었다.
엿장수!
그는 달콤한 엿 조금 주고 도자기 명품을 가져갔다.
어릴 적 나는 가치를 몰랐다.
그렇지!
무엇이 소중한지 몰랐다."
그곳에 앉아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
그곳에 가면!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뜰 수 있어 좋다.
예술!
그곳에 가면 예술의 가치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흙이 물을 만나고 사람의 손길이 정성을 다할 때 흙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도구로 탄생한다.
불가마에서 긴 시간을 맞이하며 천 년 만 년 버틸 튼튼한 생활 도구가 되어 왔다.
그릇!
흙으로 빚은 그릇 하나도 우습게 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