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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03. 2024

파란 모자! 2-7

상상에 빠진 동화 0534 행복은 말이야!

7. 행복은 말이야!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요란했어요.

마법할머니 집 주변에 상사화 꽃이 만발했어요.

검은산에서 불갑산으로 이어지는 숲에서도 가을이 무르익고 있었어요.

들판은 벼가 노랗게 물들고 허수아비가 지키는 밭에는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어요.


민수가 부화시킨 파랑새도 잘 자라고 있었어요.

민수는 눈만 뜨면 파랑새 새끼들에게 달려가 먹이를 주었어요.


개미

메뚜기

지렁이

사마귀

무당벌레

귀뚜라미


민수는 눈에 보이는 곤충을 잡아 파랑새 새끼들에게 먹이로 주었어요.


'짹째짹채!

째째째째 짹째째째!'


입을 쫙 벌리고 먹이를 달라는 파랑새 새끼를 보는 민수는 곧 파랑새 깃털을 얻을 것 같았어요.


"히히히!

파랑새 깃털만 얻으면 나도 파란 모자를 쓰고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거야.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


민수는 기다리는 게 힘들었어요.

빨리 어미 파랑새가 되었으면 했어요.


철수는 장날마다 조류 장사꾼을 찾았어요.

파랑새 알을 사고 싶었어요.


"아저씨!

파랑새 알 있어요?"


"없어!

요즘 파랑새 알을 찾을 수 없다.

파랑새들이 이사를 간 것 같아.

그곳에 가면

파랑새가 있었는데 없어.

나빠진 환경 탓인가 싶다."


"아저씨!

꼭 사고 싶어요.

아주 많이 사고 싶어요."


"알았다.

내년에나 가능할 거야.

겨울이 오니까!"


조류 장사꾼도 파랑새 알을 많이 구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파랑새 알을 구할 수 없었어요.

철수는 답답했어요.

민수처럼 파랑새를 키우고 싶었지만 알이 없었어요.


"행복은 말이야!

햇살 한 스푼이면 충분해."


하고 떠들던 철수였지만 파란 모자가 등장한 뒤로 욕심이 생겼어요.

마법을 부리는 파란 모자가 동심의 세계를 흔들고 있었어요.


파란 모자!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모자였어요.

사람들은 하얀 모자나 검정 모자를 많이 썼어요.

그런데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의 등장으로 모두의 관심에 파란 모자가 되었어요.

검은산 기슭에 몇 가구 살지 않는 은지네 마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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