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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07. 2024

파란 모자! 2-9

상상에 빠진 동화 0536 소문이 돌았다!

9. 소문이 돌았다!



검은산 기슭에서 파랑새를 만난 마법할머니는 행복했어요.


"마법을 부릴 수 있어!

파랑새 깃털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어.

파랑새야!

내게 깃털 하나만 뽑아 줘!

앞으로

착한 마법만 부리도록 할게."


마법할머니는 파랑새에게 부탁했어요.


"깃털!

저는 일 년에 깃털 하나밖에 빠지지 않아요.

그 깃털이라도 필요하다면 줄 수 있어요."


파랑새는 자신의 깃털을 원하는 마법할머니가 이상했어요.


"고마워!

그 깃털 하나라도 부탁해."


"네!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다시 오세요.

그때가 되어야 깃털이 하나 빠질 거예요."


"알았어!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다시 올게."


마법할머니는 파랑새와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집에 돌아온 마법할머니는 바람마녀가 싸움을 걸어와도 싸우지 않았어요.

마법을 부릴 수 없다는 걸 바람마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마법할머니는 여름의 끝자락이 빨리 왔으면 했어요.


다섯 마리 파랑새!

민수가 키우는 파랑새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몸집이 커갈수록 파란 깃털이 하나둘 보였어요.

일요일 아침 일찍 철수가 민수를 찾아왔어요.

파랑새를 보기 위해서였어요.


"민수야!

한 마리 팔아라.

파랑새 알 값보다 다섯 배 줄게."


철수는 조류 장사꾼에게  파랑새 알을 사지 못한 뒤로 민수가 키우는 파랑새를 사고 싶었어요.


"싫어!

다 키울 거야.

다섯 마리 다 키워도 파랑새 깃털은 일 년에 다섯 개뿐이야."


"한 마리만 팔아라!

조류 장사꾼이 파랑새 알 팔면 알도 다섯 개 사줄게.

제발!"


철수는 애원했어요.

그런데

민수는 아직 어린 새끼를 팔고 싶지 않았어요.

어미새가 되어 파랑새 깃털을 하나 줄 때까지 잘 키우고 싶었어요.

민수가 파랑새 다섯 마리 키운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퍼졌어요.

이웃에 사는 어린이들이 파랑새를 보려고 민수네 집에 올 때도 있었어요.

민수는 사람들이 파랑새를 보러 올 때마다 행복했어요.

그런데

파란 모자를 훔치려고 한 도둑들도 민수가 파랑새를 키운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히히히!

다섯 마리나 키운단 말이지.

그렇다면

일 년에 파란 모자 다섯 개 만들 수 있잖아!

히히히!

우리가 하나씩 파란 모자를 쓰고도 두 개가 남다니.

좋아!

민수네 파랑새 다섯 마리를 훔치자."


<지존파> 도둑들은 신났어요.

민수가 키우는 파랑새를 훔칠 계획을 세웠어요.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 훔치는 걸 포기한 뒤로 희망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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