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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했잖아!-5

상상에 빠진 동화 0439 쓰레기 동산!

by 동화작가 김동석

5. 쓰레기동산!



개미들은

먹잇감을 차곡차곡 쌓아 다가올 겨울도 걱정 없었어요.

많은 개미들은 일도 하지 않고 먹을 것도 찾지 않고 신나게 놀았어요.

그런데

몇 마리 일개미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들판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았어요.

지난여름처럼 태풍이 불어와 일개미들이 숨겨둔 먹잇감을 빼앗아갈지 몰랐어요.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데!

흥청망청 먹고 놀기만 하면 큰일이야."


열심히 먹잇감을 찾던 일개미 었어요.

집안에 먹을 것이 많을수록 지키고 아껴먹는다는 것을 아는 일개미 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들판은 쓰레기가 쌓여갔어요.


비닐

플라스틱

골판지

음식물찌꺼기

의류

가구

철재


지구가 멸망한다면 쓰레기가 원인일 것 같았어요.

들판 친구들도 쓰레기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나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또리야!

앞으로는 똥만 모아선 안될 것 같아.

더럽고 냄새나는 쓰레기를 모아야겠어.

우리가 살기 위해선 들판이 깨끗해야 할 거야.

그런데

도시가 발달하고 인구가 늘어나며 쓰레기 천국이 되는 것 같아."


쇠똥구리는 곧 다가올 미래의 위기를 느꼈어요.

또리도 마찬가지 었어요.


"맞아!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이고 있어.

들판에 쓰레기 동산이 생길 거야.

치우지 않고 방치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야.

오늘부터

쓰레기를 치워 한쪽에 모아 보자.

일개미에게 도움도 요청해 볼게."


또리는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들이 생각났어요.

쇠똥구리도 들판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을 세웠어요.




들쥐 또리/그림 손정은




꿀벌과 나비는 하늘 높이 날았어요.

높은 곳에서 쓰레기를 찾아 일개미들에게 알렸어요.


"저기!

개울가 옆에 쓰레기가 많아.

그곳으로 가봐."


꿀벌이 외쳤어요.


"개울가 건너편에도 있어!

새까만 가방도 있고 커다란 비닐봉지도 있어.

빨리 출동해!"


나비가 외쳤어요.


"알았어!

그곳으로 갈게."


일개미들이 바쁘게 움직였어요.


"우리 팀은 개울가 건너편으로 갈게!"


또 한 무리의 일개미들이었어요.

들판에 새까만 고무줄이 놓인 것 같았어요.


"뭐야!

한 줄로 길게 움직이니까 구렁이 같아.

무섭지!"


꿀벌은 새까맣게 줄 서서 이동하는 일개미를 보고 말했어요,


"맞아!

구렁이처럼 꿈틀거리며 걷는다."


하늘 높이 날던 잠자리도 한 마디 했어요.


들판은 조금씩 변해갔어요.

눈에 보일 듯 말 듯 깨끗해져 갔어요.


"띠띠!

우리도 청소해야지."


들쥐 한 마리가 아카시아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며 말했어요.

들쥐들은 들판에 쓰레기가 많아질수록 좋았어요.

먹을 것도 찾을 수 있었고 숨바꼭질 놀이도 할 수 있었어요.


띠띠는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들쥐들을 위한다면 들판 쓰레기를 방치하는 게 좋았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들판 청소를 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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