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447 생명의 빛!
2. 생명의 빛!
밤이 되자
아이의 방에 불이 꺼졌어요.
책상 옆에 완성된 그림 위로 노란 목도리가 창문으로 들어온 달빛에 반짝거렸어요.
"어디 볼까!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노란 목도리가 유난히 반짝이는데 궁금하다."
달빛은 노란 목도리를 살짝 들어 올리고 그림을 봤어요.
"햇살이군!
나뭇가지 사이로 금빛 햇살이 반짝이는군.
어딘가!
어린 생명이 햇살을 맞이하고 있겠다."
달빛은 잡고 있던 노란 목도리를 살짝 놓았어요.
밖이 어두워지자
별빛이 창문을 통해 아이의 방에 들어왔어요.
"어서 와!"
달빛이 반겼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별빛이 달빛에게 물었어요.
"직접 봐!
눈이 반짝이고 가슴이 따뜻해질 거야."
하고 말하자
별빛은 그림 앞으로 다가가 노란 목도리를 살짝 들었어요.
그때
그림 속 햇살이 방안을 환하게 비췄어요.
달빛과 별빛이 깜짝 놀랐어요.
잠든 아이가 깰까 봐 걱정되었어요.
그런데
그 순간 노란 목도리가 아이에게 향하는 빛을 막았어요.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졌어요.
어둠 속으로
햇빛
달빛
별빛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이 아이의 방에 모였어요.
그런데
아이의 방에는 어둠으로 가득했어요.
노란 목도리가 빛이 세나 갈 수 없도록 막고 있었어요.
"이 작품은 햇살이 유난히 빛나고 있어요."
달빛이 햇빛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맞아요!
아이가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 빛을 잘 표현했어요."
별빛이 말하며 그림 앞으로 다가갔어요.
별빛은 그림에 걸린 노란 목도리를 살짝 들었어요.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밝게 비추도록 했어요.
"햇빛보다!
더 아름다운 빛을 보는 아이야.
이 아이는 자연에 숨은 빛도 보는 능력이 있어.
신기하고 경이롭단 말이야.
나뭇가지에 스며든 빛까지 찾아낸다니까.
저기 봐봐!
풀숲에 숨은 빛도 찾아내 그렸잖아."
햇빛은 그림 속에서 다양한 빛을 찾아 설명했어요.
빛과 그림자
밝음과 어둠
보이는 빛과 보이지 않는 빛
아이는 눈에 보이는 빛을 찾아 그림에 그렸어요.
아이의 그림 속에는 생명을 잉태하는 빛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빛이었어요.
"저기!
어린 도토리나무야.
햇빛을 듬뿍 주었잖아.
잎이 반짝이고 있는 것 봐봐!"
달빛이 말했어요.
"맞아!
어린 도토리나무가 태어났군.
저기 봐!
달빛과 별빛도 그렸잖아."
어젯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달빛 별빛이 있었어요.
나무 그림자 사이에 숨어 어린 도토리나무를 비추고 있었어요.
새벽이 오자
햇빛
달빛
별빛이 돌아갔어요.
아이의 방도 고요의 시간이 흐르며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노란 목도리는 그림 위에 아이가 놓은 상태로 자리하고 있었어요.
밤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림 속 빛은 바쁘게 움직였어요.
자연의 이치 대로 빛은 할 일을 하고 있었어요.
노란 목도리는 조용히 지켜봤어요.
가끔
햇빛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달빛과 별빛이 모아둔 이슬이 떨어지지 않게 감싸주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