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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목도리!-7

상상에 빠진 동화 0451 숲 속의 요정!

by 동화작가 김동석

7. 숲 속의 요정!




숲 속에서

아이는 무엇인가 찾았어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숲 속의 요정이었어요.

지난밤!

꿈속에서 아이는 숲 속의 요정을 만났어요.

검은산!

골짜기에 사는 요정이었어요.


"나오!

숲을 잘 그려줘 고맙다."


요정이 꿈속에서 아이에게 한 말이었어요.

아이는 놀랐어요.

숲의 요정이 꿈속에 나타날 줄 몰랐어요.

고맙다는 인사를 할 줄도 몰랐어요.


"어디 있을까!

이 숲의 요정이 어디 있을까."


아이는 골짜기를 걸으며 요정을 찾았어요.

큰 소나무 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췄어요.

아이는 그 빛을 따라 걸었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이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소곤거리듯 말하며 걸었어요.


"숲의 요정님!

어디 계세요."


아이가 외쳤어요.

요정이 들었으면 했어요.


"아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낮에는 요정이 잠자는 시간 일 수도 있잖아.

미안!"


아이는 숲에서 소리 내어 요정을 부른 걸 후회했어요.


"그림을 그려야지!

그러면 나타날지도 몰라."


아이는 가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


가방에서 하얀 도화지를 꺼냈어요.

어젯밤 꿈에 나타난 숲의 요정을 그릴 생각이었어요.





혼합재료/나오미 G



아이의 손이 떨렸어요.

숲의 요정을 잘 그리고 싶었어요.


"눈을 감아보자!

어젯밤 꿈에서 본 요정을 잘 생각해 봐야지."


하얀 도화지를 펼친 아이는 눈을 감았어요.

따사로운 햇살이 아이를 비췄어요.

아이의 이마가 반짝반짝 빛났어요.


"요정이야!

어젯밤 꿈에서 만난 요정이야.

이제!

그릴 수 있겠어."


아이는 눈을 떴어요.

연필을 들고 밑그림을 그렸어요.

숲의 요정 눈을 그렸어요.


"안녕!

나를 그리다니.

고마워!"


하얀 도화지 속 숲의 요정이 인사했어요.

눈을 크게 뜨고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안녕하세요!"


아이의 목소리가 떨렸어요.

어젯밤 꿈에서 본 요정과 똑같았어요.


"잘 부탁해!

숲을 아끼고 사랑해 줘서 고마워."


숲의 요정은 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또 했어요.

아이는 가슴이 뛰었어요.

숲의 요정을 만난 것 같았어요.


아이는 밑그림을 다 그린 뒤 물감을 칠했어요.

바람이 불었어요.

손이 시리고 발도 시렸어요.


"꾹!

참고 완성해야지."


아이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노란 목도리를 당겨 묶었어요.


"따뜻해!

노란 목도리가 춥지 않게 해 줄 거야."


아이는 열심히 하얀 도화지를 채색했어요.

노란 목도리도 아이가 춥지 않게 따뜻한 온도를 유지했어요.

가끔

아이는 손이 시려 입으로 호호 불며 그림을 완성해 갔어요.

숲의 나무도 새들도 조용히 지켜봤어요.


"설마!

숲의 요정이 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이의 머릿속이 환히 빛나며 생각났어요.

아이는 그림을 완성한 뒤 집으로 향했어요.

하얀 눈발이 날렸어요.


"눈 온다!

세상을 하얗게 만들겠군.

좋아!

난 눈 오는 날이 더 좋아."


아이는 달렸어요.

흰 눈이 꽃잎처럼 아이의 머리 어깨 위에 내려앉았어요.

하늘 높이 새들도 날았어요.

새들도 눈 오는 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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