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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목도리!-6

상상에 빠진 동화 0450 꿈꾸는 아이!

by 동화작가 김동석

6. 꿈꾸는 아이!





아이의 방에 그림 한 점이 벽에 걸렸어요.

어제 검은산 골짜기에서 그린 그림이었어요.

앙상한 나뭇가지에 흰 구름이 자리하며 구름꽃을 만들었어요.

아이는 그림 위에 노란 목도리를 걸쳤어요.


"길이가 딱 맞아!

잘 지켜줘."


아이는 노란 목도리를 붙잡고 말했어요.

노란 목도리는 대답이 없었어요.


가끔

바람이 불었어요.

그림 속 나뭇가지는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흔들렸어요.

흰 구름도 함께 움직였어요.


"신나게 춤춰봐!

흰 구름에서 흰 눈이 내리게 말이야.

아이의 방을 하얀 세상으로 만들어 봐."


노란 목도리가 그림 속 앙상한 나뭇가지에게 말했어요.


나뭇가지가 신나게 춤췄어요.

어린 나뭇가지도 따라 춤췄어요.

흰 구름도 신나게 춤췄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이의 방에 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좋아!

하얀 세상을 만들어 봐.

아이가 좋아할 거야."


노란 목도리는 아이의 방에 흰 눈이 내리는 것이 좋았어요.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흰 눈이 쌓여가며 눈꽃을 피웠어요.


"멋지다!

아이가 일어나면 놀랄 거야."


아이의 방에 흰 눈이 소복이 쌓였어요.

아이가 잠든 침대만 빼고 아이의 방은 온통 하얀 세상이었어요.


"이제 그만!

더 이상 눈이 내리면 아이가 위험해."


노란 목도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에게 말한 뒤 춤을 멈추게 했어요.

그림 속 나뭇가지들이 춤을 멈췄어요.

흰 구름도 신나게 움직이며 춤추던 것을 멈췄어요.


깊은 밤!

달빛과 별빛이 창문을 통해 아이의 방을 비췄어요.


"뭐야!

하얀 세상이잖아.

누가!

아이의 방에 흰 눈이 내리게 마술을 부렸을까."


달빛은 놀랐어요.


"정말!

방 안에 흰 눈이 내리다니.

신기한 일이야."


별빛도 놀랐어요.

아이의 방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달빛과 별빛이 방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비췄어요.



혼합재료/나오미 G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아이는 놀랐어요.

방 안이 하얀 세상이 된 것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흰 눈이 방에 내린 것도 믿을 수 없었어요.


"설마!

마법을 부린 거야."


아이는 그림에 걸린 노란 목도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노란 목도리가 살짝 웃었어요.


"어떡해!

이 많은 눈을 어떻게 치워."


아이는 걱정되었어요.

방 안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걸 부모님이 알까 불안했어요.


"걱정 마세요!

바람이 불면 그림 속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꽃으로 돌아갈 거예요."


노란 목도리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아이는 침대에서 내려와 눈 위를 걸었어요.


"세상에!

너무 좋아.

내 방에 흰 눈이 내리다니.

믿을 수 없어."


아이는 눈 위를 뛰어다니며 좋아했어요.

그 뒤를 달빛과 별빛이 따랐어요.

흰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아침 햇살이 아이의 창문을 비추자 흰 눈이 그림 속으로 사라졌어요.

노란 목도리가 그림에서 훨훨 날아 방바닥 물기를 닦았어요.


"호호호!

물기도 별로 없잖아."


노란 목도리는 재자리로 돌아가 그림 위에 걸렸어요.

아이는 밤새 일어난 모든 것을 지켜봤어요.


"후후후!

화가가 되길 잘했어.

그림 속 주인공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지.

좋아!

<흰 눈이 내리는 세상>!

이 그림 제목이야."


아이는 행복했어요.

방 안에 그림을 걸어놓으면 흰 눈이 내리는 그림을 그렸다는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아이는 새로운 꿈을 꾸었어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아이의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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