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노란 목도리!-5

상상에 빠진 동화 0449 장터 붕어빵!

by 동화작가 김동석

5. 장터 붕어빵!




읍내 번화가!

사거리에 있는 <장터 붕어빵> 집은 손님이 많았어요.

장날이면 나오도 <장터 붕어빵> 집에서 붕어빵을 사 먹었어요.

붕어빵에 달콤한 팥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손님들이 좋아했어요.


"아저씨!

팥 붕어빵 다섯 개랑 크림 붕어빵 다섯 개 주세요."


지갑에서 돈을 꺼낸 아이가 말했어요.


"누구 줄 거야?

오늘은 더 많이 사는구나."


붕어빵 굽던 아저씨가 아이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아니요!

숲으로 그림 그리러 가는데 간식으로 가지고 갈 거예요."


"맞아!

나오는 화가가 꿈이라고 했지.

그럼!

하나 더 줄게.

팥으로 줄까 크림으로 줄까?"


붕어빵 아저씨가 물었어요.


"괜찮아요!

아저씨가 돈 많이 벌어야죠."


아이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어요.


"알아!

나도 알아.

그러니까

이번만 하나 줄게.

알았지!"


붕어빵 아저씨는 종이봉투에 하나 더 넣고 검정봉지에 담았어요.


"괜찮아요!"


"알아!

단골손님에게 오늘은 하나씩 공짜로 주는 날이야.

걱정하지 마!"


붕어빵 굽는 아저씨는 말을 마치고 밀가루 반죽통을 리어카 밑에서 꺼냈어요.


"감사합니다!

또 올게요."


아이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어요.

검은산 골짜기로 그림을 그리러 갈 계획이었어요.


아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빛 때문이었어요.

빛을 찾아다니는 소녀 같았어요.

숲 속에 숨은 빛을 찾아 그림을 그렸어요.

숲과 숨바꼭질하듯 빛을 찾고 또 찾아 캔버스에 그렸어요.


아이의 그림 속에는 생명을 잉태하는 빛이 있었어요.

그 빛은 그림을 밝게 비추고 있지만 사실은 어딘가에서 꼼지락거리며 기지개 켜는 새싹을 향하고 있었어요.

나뭇잎 위에 뒹구는 빛도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었어요.

그림 속에 빛과 그림자는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어요.




혼합재료/나오미 G



숲 속에서

눈부신 햇살이 아이를 반겼어요.

그때

약한 바람에 아이의 노란 목도리가 나플거렸어요.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스며들며 아이를 비추고 있었어요.


"잠깐!

그 뒤에 새싹이 돋아났어.

도토리야.

그 녀석 멀리서 날아왔다고."


따뜻한 빛은 어린 새싹을 돌보고 있었어요.


"고마워!

새 생명이 잉태해야 숲이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질 거야."


아이는 햇살 한 가닥을 붙잡고 말했어요.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햇살이 필요한 곳이 있어 행복해."


햇살은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았어요.

숲이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만으로 만족했어요.


아이는 하얀 도화지에 밑그림이 그려졌어요.


큰 나무

작은 나무

어린 나무

옹달샘


아이의 예리한 눈빛을 통해 숲에 머무는 것들이 하얀 도화지 속으로 들어왔어요.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숲의 유령


아이의 눈은 보통사람이 사물을 보는 눈과 달랐어요.

그림이 완성되면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