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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1. 2022

사악한 악마!

달콤시리즈 167

사악한 악마!





“난 너를 사랑해! 사랑해!

난 너를 좋아해! 좋아해!

넌 나를 싫어해! 싫어해!

넌 나를 미워해! 미워해!”

사악한 악마가 부르는 노래가 들렸다.

경매시장에 붙잡혀 온 악마들은 대부분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사악한 악마가 사람을 유혹하는 노래를 부르다니!”

가장 나이가 많은 마법사는 사악한 악마의 노래를 들으면서 걱정되었다.


넌 나를 기억해! 기억해!

사악한 악마라 말한 걸!

넌 나를 피했어! 피했어!

아마도 죽고 싶지 않아서!

사악한 악마가 부르는 노래는 중독성을 가졌다.

사람이나 마법사도 노래를 따라 부르게 했다.



<사악한 악마 - 작사 김동석>


“난 너를 사랑해! 사랑해!

난 너를 좋아해! 좋아해!

넌 나를 싫어해! 싫어해!

넌 나를 미워해! 미워해!”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넌 나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넌 나를 기억해! 기억해!

사악한 악마라 말한 걸!

넌 나를 피했어! 피했어!

아마도 죽고 싶지 않아서!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난 너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경매시장에 팔려 나온 사악한 악마는 계속 노래를 불렀다.




경매시장이 문을 닫자 마법사들은 모두 휴가를 떠났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마법사들은 모두 경매시장에 와서 악마 매매에 참가했었다.

악마들을 경매받으면 사람들과 더불어 살게 도덕과 법을 지키도록 교육시켰다.

악마들은 마법사에게 교육을 받으면서도 마법사가 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끔 악마가 마법사를 죽이고 도망갔다는 뉴스가 세계 곳곳에서 들려왔다.




사람들은 붙잡은 악마들을 경매시장에 내놨다.

“사악한 악마!

세상에서 이보다 더 사악한 악마는 없습니다!”

경매시장이 문을 열자 처음으로 사악한 악마 경매가 시작되었다.


“이 악마는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죽였습니다!”


그동안 듣지 못한 이야기가 사악한 악마 주인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사악한 악마!

이 악마는 풍요로운 마을에 두려움과 공포를 가져왔습니다.

또 유쾌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에게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사악한 악마 주인은 자신의 악마를 최고의 값에 팔기 위해서 최대한 무섭고 두려운 악마처럼 이야기했다.


<사악한 악마 - 작사 김동석>


“난 너를 사랑해! 사랑해!

난 너를 좋아해! 좋아해!

넌 나를 싫어해! 싫어해!

넌 나를 미워해! 미워해!”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넌 나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사악하게 눈을 뜨고 말했지! 말했지!

난 너를 죽일 수 있다고! 죽일 수 있다고!

사람들은 줄행랑을 쳤지! 쳤지!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세상에는 사악한 악마가 많다고 했지! 했지!

내 눈앞에 있는 네가 바로 사악한 악마일 수 있지! 있지!

아니면! 아니라고 변명 좀 해봐! 해봐!)


넌 나를 기억해! 기억해!

사악한 악마라 말한 걸!

넌 나를 피했어! 피했어!

아마도 죽고 싶지 않아서!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난 너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사악하게 눈을 뜨고 말했지! 말했지!

난 너를 죽일 수 있다고! 죽일 수 있다고!

사람들은 줄행랑을 쳤지! 쳤지!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세상에는 사악한 악마가 많다고 했지! 했지!

내 눈앞에 있는 네가 바로 사악한 악마일 수 있지! 있지!

아니면! 아니라고 변명 좀 해봐! 해봐!)"


사악한 악마는 경매가 시작되었는데도 노래를 계속 불렀다.

“노래를 멈추게 하세요!”

경매사는 사악한 악마가 부르는 노래 때문에 시끄러워서 경매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제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밧줄에 묶인 사악한 악마 경매가 시작되었다.


“사악한 악마를 교육시킬 수 있을까!”

마법사들은 사악한 악마를 경매받아도 어떻게 교육시킬까 생각했다.


“마법사가 사악한 악마보다 더 사악한 마법사가 되어야만 교육시킬 수 있겠지!”


“맞아!

사악함을 부드럽고 유익하게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마법사들은 경매가 시작되었는데도 머뭇거렸다.


“사악한 악마!

누가 사겠습니까?”


경매사는 마법사들을 향해 다시 물었다.

사악한 악마를 사겠다는 마법사가 없자 주인은 불안했다.

“없습니까!”

경매사의 목소리가 떨리는 듯했다.


“없습니까! 그럼! 유찰!”


사악한 악마를 사겠다는 마법사는 없었다.

경매시장에 내놓은 주인은 낙찰되지 못한 사악한 악마를 다시 집으로 데려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섰다.




쇠사슬에 묶인 사악한 악마는 집에 와서도 노래를 계속 불렀다.

주인은 장롱 속에 숨겨둔 총을 꺼내 하얀 천으로 닦고 또 닦았다.

총알이 든 상자를 열더니 몇 개 있는지 세워보았다.

"할 수 없지!"

다행히도 악마를 총으로 죽이는 것은 법으로도 정당성을 인정했다.

“죽여도 문제없겠지!”

사악한 악마를 경매시장에서 팔지 못한 주인은 속상했다.

경매시장에 나갈 때는 최고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유찰되다니 믿을 수 없었다.


<사악한 악마 - 작사 김동석>


“난 너를 사랑해! 사랑해!

난 너를 좋아해! 좋아해!

넌 나를 싫어해! 싫어해!

넌 나를 미워해! 미워해!”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넌 나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사악하게 눈을 뜨고 말했지! 말했지!

난 너를 죽일 수 있다고! 죽일 수 있다고!

사람들은 줄행랑을 쳤지! 쳤지!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세상에는 사악한 악마가 많다고 했지! 했지!

내 눈앞에 있는 네가 바로 사악한 악마일 수 있지! 있지!

아니면! 아니라고 변명 좀 해봐! 해봐!)


넌 나를 기억해! 기억해!

사악한 악마라 말한 걸!

넌 나를 피했어! 피했어!

아마도 죽고 싶지 않아서!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난 너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사악하게 눈을 뜨고 말했지! 말했지!

난 너를 죽일 수 있다고! 죽일 수 있다고!

사람들은 줄행랑을 쳤지! 쳤지!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세상에는 사악한 악마가 많다고 했지! 했지!

내 눈앞에 있는 네가 바로 사악한 악마일 수 있지! 있지!

아니면! 아니라고 변명 좀 해봐! 해봐!)"


노래는 점점 크게 들렸다.

사악한 악마도 오늘 밤에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난 너를 죽일 수 있다고! 있다고!”


주인은 사악한 악마가 부르는 노랫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들렸다.


“악마 노래를 따라 부르다니!”


주인은 경매시장에서 팔지 못해서 화났는데 악마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자신이 더 미웠다.


그림 나오미 G




“실례합니다!”

어두컴컴한 밤에 누가 찾아왔다.


“실례합니다!

사악한 악마를 사러 왔습니다!”

누군가 밖에서 사악한 악마를 사겠다고 말했다.


“누구시요?”

사악한 악마를 죽이려던 주인은 총을 이불속에 숨기고 방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사악한 악마가 오늘 유찰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그 악마를 사고 싶습니다!”

조금 전까지 경매시장에서 팔지 못한 사악한 악마를 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던 주인은 갑자기 횡재한 기분이었다.


“들어오시오!”

손님은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왔다.


“얼마를 내면 될까요?”

손님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주인에게 물었다.


“왜!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악마를 사려고 합니까?”


주인은 이상한 듯 손님에게 물었다.


“악마는 원래 사악해야 하지 않습니까!”

손님은 사악한 악마의 본질을 주인에게 말하면서 자신이 꼭 사겠다고 말했다.


“손님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주인은 손님에게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는데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죽고 사는 건 신의 뜻이니!”

손님은 웃으면서 주인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하고 말하더니 손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갔다.


“데려가시오!”

창고 문을 열고 쇠사슬에 묶인 사악한 악마를 손님에게 데려가라고 말했다.


“얼마를 드릴까요?”


“돈은 필요 없습니다!”

주인은 돈도 받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악마를 손님에게 데려가라고 했다.


“감사합니다!”

손님은 쇠사슬에 묶인 사악한 악마를 데리고 떠났다.


“살인하지 않아서 속이 시원하다!”


조금 전까지 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던 사악한 악마를 누군가에게 주었다는 게 주인 마음을 편하게 했다.




쇠사슬에 묶인 사악한 악마는 길을 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살고 싶다는 거군!”

사악한 악마를 사서 데리고 가던 손님은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사악한 악마도 죽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다는 목소리였다.


“나도 살고 싶다!”


사악한 악마는 악마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

잘못이라면 사람들을 괴롭히고 위험에 빠지게 하고 죽였다고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었다.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가?”

사악한 악마의 새로운 주인이 물었다.


“아니요!

사람을 죽이다니요!

만물의 영장을 죽인다면 악마들이 살아남겠어요!”

사악한 악마는 악마가 아니었다.

누군가 자신을 악마라고 하더니 언제부턴가 사악한 악마가 되어 있었다.

새로운 주인은 사악한 악마를 칭칭 감고 있는 쇠사슬을 말없이 풀었다.

착하게 살던 사람을 많은 사람들이 마녀 사냥을 하듯 사악한 악마로 만들었다.


“부디!

행복하게 사세요!”

하고 말하더니 쇠사슬을 풀어준 새 주인은 순간 사라졌다.

사악한 악마를 풀어준 새 주인은 최고의 마법사였다.


“어디로 가야 할까!

어떻게 살아갈까!”

하고 생각한 사악한 악마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사악한 악마는 일어나더니 동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내일 아침에 뜨는 태양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

멀리서 사악한 악마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바람에 실려오는 노랫소리가 점점 무섭게 들려왔다.


<사악한 악마 - 작사 김동석>


“난 너를 사랑해! 사랑해!

난 너를 좋아해! 좋아해!

넌 나를 싫어해! 싫어해!

넌 나를 미워해! 미워해!”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넌 나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사악하게 눈을 뜨고 말했지! 말했지!

난 너를 죽일 수 있다고! 죽일 수 있다고!

사람들은 줄행랑을 쳤지! 쳤지!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세상에는 사악한 악마가 많다고 했지! 했지!

내 눈앞에 있는 네가 바로 사악한 악마일 수 있지! 있지!

아니면! 아니라고 변명 좀 해봐! 해봐!)


넌 나를 기억해! 기억해!

사악한 악마라 말한 걸!

넌 나를 피했어! 피했어!

아마도 죽고 싶지 않아서!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도

난 너를 죽일 수 있어!

누가 뭐래도 노래를 부르는

사악한 악마를 피할 수 없어!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사악하게 눈을 뜨고 말했지! 말했지!

난 너를 죽일 수 있다고! 죽일 수 있다고!

사람들은 줄행랑을 쳤지! 쳤지!

길을 가다 누굴 만나면 세상에는 사악한 악마가 많다고 했지! 했지!

내 눈앞에 있는 네가 바로 사악한 악마일 수 있지! 있지!

아니면! 아니라고 변명 좀 해봐! 해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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