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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1. 2022

마스크 쓴 악마!

달콤시리즈 169

마스크 쓴 악마!







“누구세요?”

민호는 도서관에서 오는 길에 낯선 사람을 만났다.

낯선 사람은 민호 앞을 막으며 비켜주지 않았다.


“누구세요?

집에 가야 하니 비켜주세요!”

민호가 다시 물으며 길을 비켜달라고 했다.

어두컴컴한 밤에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한 사람을 알아보기는 더욱 어려웠다.


“하하하하!

난 악마지!”

민호 앞을 가로막은 낯선 사람이 말했다.


“악마!”

민호는 낯선 사람이 악마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악마도 마스크 쓰나요?”

민호는 두려움을 가슴에 숨기고 물었다.


“그럼!

요즘 마스크 안 쓰면 맞아 죽는다고!”

악마는 민호 앞을 가로막고 계속 이야기했다.


“악마도 바이러스에 안전하지 않은가요?”

민호는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악마도 마스크를 쓰는지 몰랐다.


“악마는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아!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사람들이 악마라 할지라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악마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두렵게 만드는 존재였지만

지금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악마보다 더 두렵고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


“악마가 마스크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악마가 민호에게 물었다.


어두컴컴한 길에서

악마는 만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악마도 마스크 쓰는 것에 대해서 물었다.


“당연히 써야죠!”

민호는 악마에게 마스크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주었다.


“너무 답답해 죽겠어!”

악마는 자유롭게 살던 때와 다르게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집에 있으면 되잖아요!”

하고 민호가 말하자


“악마는

밤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게 일이라서 안 나올 수 없지!”

하고 악마가 말했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맞아 죽지 않으려면 반드시 마스크 써야 해요!”

민호는 악마에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마스크 때문에 맞아 죽는다고!”

악마는 민호가 하는 이야기가 믿어지지 않았다.

어두운 곳에서

마스크 쓰고 있으면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악마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


“엄마!

악마도 마스크 썼어요!”

민호가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말했다.


“뭐라고! 마스크!

누가 썼다고?”

홍차를 마시던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악마도 마스크 썼다니까요!”


“무슨 소리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악마가 마스크 썼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

엄마는 아들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

집에 오는 길에 어두컴컴함 길에서 악마를 만났어!”


“뭐라고!

악마를 만났다고?"

하고 엄마가 놀라며 물었다.


“그래!

그런데 악마가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고!”


“정말! 악마일까?”

엄마는 아들이 하는 이야기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악마라고 했어!”


“얼굴도 자세히 봤어?”

엄마가 아들에게 묻자


“아니!

모자 쓰고 마스크 쓰니까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아들은 조금 전에 악마를 만난 순간을 엄마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사람이겠지!”

엄마는 아들이 말해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악마도 마스크 썼다니까!”

아들은 믿지 않는 엄마를 설득시키고 있었다.


“어디쯤에서 만난 거야?”

엄마는 직접 악마를 만나볼 생각이었다.


“집 앞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돌면 편의점 있어!

그 골목으로 조금 들어오면 전봇대 아래 어두컴컴한 곳이야!”

아들이 하는 말을 듣자 엄마는 등골이 오싹했다.


“그곳은 정말 무서워!”

엄마도 골목길 전봇대 앞이 항상 무서웠다.


“가로등을 달아달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는데!”

엄마와 마을 주민들은 골목길에 가로등을 설치해달라고 오래전부터 건의했었다.

구청에서도 예산이 나오면

골목길 전체에 가로등을 설치해 준다고 말만 했지 아직까지 가로등을 달아주지 않았다.



그림 나오미 G



..


“내일은 가서 다시 이야기해야겠다!”

엄마는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두운 골목길에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고 부탁할 계획이었다.


“엄마!

아무리 노력해도 악마들이 방해할 거야!”

민호는 그동안 설치한 가로등도 악마가 모두 훔쳐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가로등도 설치해 달라고 하고 악마도 잡아달라고 해야지!”

엄마는 이번에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듯 말했다.


“엄마!

악마가 거리에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왜?”

엄마는 아들이 무엇인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정부나 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그게 바로 악마보다 더 무서운 악마라고 생각해요.”

민호는 학교에서 배운 사회 계약설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엄마에게 말했다.


“맞아!

정부나 공무원들이 뒤통수치는 일이 많이 일어나지!”

엄마도 참으며 살았지만 요즘은 뉴스를 보면서 욕할 때가 많았다.


“스스로 조심해야 해요!”

민호는 아빠가 늘 강조하던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민호 아빠는 국가와 정부에 많이 의지하고 살았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개인과 국가 간에 맺은 사회 계약설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 뒤로

민호 아빠는 자신의 목숨은 누구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늘 이야기했다.


“아빠 말이 맞아!”

엄마도 뉴스를 보고 난 뒤에는 이렇게 말했다.


..


“악마가 마스크를 쓰면 더 무서운 세상이 될 거야!”


엄마는

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악마가 마스크까지 썼다는 게 걱정되었다.


“먼저 악마를 알아보면 도망이라고 갈 수 있는데!”

엄마는 악마와 함께 살아갈 세상이 걱정되었다.


“엄마!

올바른 이성을 가지고 있으면 악마도 금방 알아볼 거예요!”

엄마가 많이 걱정하자 민호는 엄마를 안심시키고 싶었다.


“아무튼!

어두컴컴한 골목길이나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하지 마.”


“알았어요!”

민호는 엄마 말을 듣고 일찍 집에 들어오겠다고 다짐했다.


..


“악마도 마스크 썼지!”

깊은 밤이 되자 어디선가 악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호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한참 동안 찾아봤지만 악마는 보이지 않았다.


“어린이 여러분!

마스크 쓸 때는 모자는 벗으세요.

그래야

어른들이 어린이를 알아보고 더 많이 보호해줄 수 있지 않을까!”

민호는 학교에서

악마를 찾는 방법으로 마스크를 썼을 때는 모자를 벗고 다니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누가 누군 지 모르는 세상이야!"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면 범죄를 저지른 범인도 잡기 힘들고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어서 좋지 않았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유행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마스크를 써야 했다.

또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마스크는 꼭 써야 한다.

하지만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면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으니

마스크 쓰는 동안은 모자를 벗는 게 좋다고 생각되었다.


"민호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

하고 선생님이 묻자 많은 친구들이 민호 의견에 찬성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 유행으로

악마도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회가 되었다면 우리 주변에 많은 악마가 존재할 수 있다.

미래의 주인공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해가 지는 시간부터는 모두 모자를 벗고 마스크만 쓰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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