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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고양이!-03

상상에 빠진 동화 0473 노란 냄비!

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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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란 냄비!





냄비 쓴 고양이!

새끼고양이 삐삐는 노란 냄비를 쓰고 밖으로 나갔어요.

혼자 밖으로 나간 건 처음이었어요.

삐삐는 골목길을 나와 큰길로 나갔어요.


"사람들이 없어!

비 오는 날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상해!"


삐삐는 큰길에 사람이 없어 좋았어요.


"달려볼까!"


삐삐가 달렸어요.


'탕그랑!

따그랑.'


머리에 쓴 노란 냄비가 떨어졌어요.

삐삐는 깜짝 놀랐어요.

뒹구는 냄비를 따라가 주웠어요.


"찌그러졌어!"


노란 냄비는 바닥에 뒹굴며 조금 찌그러졌어요.

삐삐는 냄비에 뭍은 먼지를 털고 머리에 썼어요.

두 손으로 냄비를 붙잡고 달렸어요.


"야호!

신난다.

나는 냄비 쓴 고양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고양이."


삐삐는 노래 부르며 달렸어요.


"뭐야!

저건 또 뭐야.

고양이가 모자를 쓰다니."


장미아파트 쓰레기장 부근에 사는 성질 고약한 고양이 팅팅이었어요.


"잠깐!

이곳은 내 구역이야.

넌!

어디서 온 녀석이야?"


팅팅이 물었어요.

달리던 삐삐가 멈춰 섰어요.


"난!

저기 울타리에 사는 삐삐야.

냄비 쓴 고양이야!

어때?

내 모자 예쁘지."


삐삐가 팅팅을 보고 말했어요.

아직

성질 고약한 팅팅을 모르는 삐삐었어요.


"냄비!

그런 모자가 어딨어.


나이키

샤넬

구찌

버버리

에르메스


그런

상표가 있는 모자를 써야지.

넌!

내 구역을 침입한 녀석이야."


팅팅이 삐삐를 향해 걸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어요.




그림 나오미 G그림 나오미 G



팅팅은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

냄비 쓴 삐삐를 한 대 때릴 생각이었어요

자신의 구역에 침입한 고양이는 가만두지 않았어요.


야수

누누

비비고

장고

토토

뚜뚜


장미아파트 주변에 사는 고양이들은 팅팅을 싫어했어요.


"냄비 쓴 고양이 처음 볼 거야!

엄마도 노란 냄비 쓰고 다녀.

한 번 써볼 거야?"


삐삐는 겁도 없이 팅팅에게 다가갔어요.


"난!

그런 것 안 써.

한 대 맞기 전에 꺼져!"


"왜!

여기가 어딘데?"


삐삐는 고양이 구역이 있는 줄 몰랐어요.

엄마고양이 낑깡 따라다니던 삐삐는 성질 고약한 팅팅의 구역에 들어온 것도 몰랐어요.


"여긴!

내 구역이야.

허락 없이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야.

겁도 없이 들어오다니!"


팅팅은 삐삐를 향해 주먹을 날렸어요.

순간!

삐삐는 머리를 숙이며 냄비 쓴 머리로 막았어요.


"아파!

이게 뭐야."


팅팅은 단단한 냄비를 때린 뒤 후회했어요.

한 대 맞은 삐삐는 아픈 척도 하지 않았어요.


"저 녀석!

냄비를 쓰고 다니는 이유를 알겠어."


팅팅은 물러섰어요.

한 대 더 때리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장미아파트 쓰레기장으로 돌아간 팅팅은 화가 났어요.


삐삐는 노란 냄비 모자를 쓰고 달렸어요.


"호호호!

냄비가 나를 보호해 줬어.

엄마에게 자랑해야지."


삐삐는 달렸어요.

머리에서 노란 냄비가 떨어질 것 같아 붙잡고 달렸어요.

햇살에 노란 냄비가 반짝 빛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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