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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친구!

착각에 빠진 동화 446

by 동화작가 김동석

의지할 친구!





장미꽃은 의지할 진구가 필요했어요.

높은 곳에 올라가 꽃을 피우고 싶었어요.



"소나무님!

가지를 뻗어도 괜찮죠?"


가지를 길게 뻗으며 장미꽃이 말했어요.

무엇인가에 의지하지 않으면 장미꽃가지는 땅바닥으로 기울었어요.


"글쎄!

장미꽃은 낮은 곳에 있어야 예쁜데.

저기!

담장과 울타리에 얼굴 내민 장미꽃 봐봐.

예쁘잖아!"





사진 김동석



장미꽃은

소나무 말을 듣지 않았어요.

아침마다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소나무를 향했어요.


"저는 친구가 필요해요!

따뜻한 햇살 받으며 의지하며 수다 떨고 싶어요.

소나무처럼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고 싶어요"


장미꽃의 소망이었어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고 싶었어요.

담장이나 작은 나무보다 큰 소나무를 의지하고 싶었어요.

소나무는 지켜봤어요.

장미꽃이 다가오는 걸 싫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사진 김동석



울타리에 의지한 장미꽃도 지켜봤어요.

소나무를 향해 가지를 뻗는 장미꽃에게 포기하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소나무를 향한 장미꽃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가시!

장미꽃가지에 가시가 있어.

소나무를 칭칭 감으면 아플 거야."


하늘을 날던 꿀벌과 나비가 걱정했어요.

소나무가 가시에 찔러 죽을까 걱정했어요.


"맞아!

가시에 찔리면 아플 거야.

죽을 수 있어."


매화나무에서 놀던 거미도 소나무를 걱정했어요.




사진 김동석




장미꽃은

소나무를 붙잡을 수 있었어요.

높이 올라갈 생각 하니 기분 좋았어요.


"아프죠!

가시가 있어요.

아프지 않을 만큼 붙잡고 올라갈게요."


장미꽃은 소나무에게 미안했어요.

가지를 뻗을수록 가시는 소나무 껍질에 깊이 박혔어요.


"미안해요!

넝쿨식물처럼 죽이려고 하는 것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조금만!

의지하며 높이 가지를 뻗어볼게요."


소나무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주변에 있는 소나무들도 지켜봤어요.


무엇인가!

의지하고 살아간다는 건 행복한 것 같았어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의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장미꽃은 소나무를 의지하고 싶었어요.

높은 곳까지 가지를 뻗으려면 소나무 도움이 필요했어요.


소나무는 지켜봤어요.

가시가 껍질을 찌를 때마다 아픔이 있었어요.

하지만

참을만했어요.

소나무와 장미꽃이 자연에 순응만 한다면 금방이라도 소나무에 장미꽃이 활짝 필 것 같았어요.



사진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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