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가 좋아!

상상에 빠진 동화 0515

by 동화작가 김동석

꽃향기가 좋아!




갓 쓴 사마귀!

장미꽃밭에 사는 사마귀는 꽃향기를 맡으며 살았어요.

특히

장미꽃 향기 맡으며 사는 게 좋았어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장미꽃밭으로 오라고 했어요.

친구들도 장미꽃밭에서 사마귀 만나는 것이 좋았어요.


"장미꽃 향기가 좋아!

나도 장미꽃밭으로 이사 오고 싶어."


일개미 한 마리였어요.

일개미는 꽃향기가 좋아 장미넝쿨에 사는 갓 쓴 사마귀를 만나는 것이 좋았어요.


"꽃향기가 좋아!

장미꽃 향기만 있으면 행복해.

난!

겨울에도 장미꽃이 피면 좋겠어."


갓 쓴 사마귀는 장미꽃이 피는 겨울에도 살아보고 싶었어요.

눈 내리는 날!

장미꽃 넝쿨에 갓 쓰고 앉아있으면 멋질 것 같았어요.

갓 쓴 사마귀는 돌아다니며 장미꽃 향기를 맡았어요.

꽃향기가 진한 것도 있었지만 꽃향기가 나지 않는 장미꽃도 있었어요.





일개미 한 마리!

갓 쓴 사마귀가 놀고 있던 장미꽃밭에 일개미가 놀러 왔어요.

꽃밭을 돌아다니는 갓 쓴 일개미었어요.


"장미꽃 향기가 많이 난다!

이곳 장미꽃은 향기가 제일 좋아."


일개미가 갓 쓴 사마귀에게 다가오며 말했어요.


"꽃이 활짝 피었잖아!

그러니까

꽃향기가 많이 나는 거야.

신기해!

꽃은 필 때가 되어야 꽃봉오리를 활짝 펼친단 말이야.

너도 봤지!"


갓 쓴 사마귀가 일개미를 보고 말했어요.

일개미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갓 쓴 사마귀와 갓 쓴 일개미는 장미넝쿨을 옮겨 다니며 꽃향기를 맡았어요.

활짝 핀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즐거워했어요.


"이봐!

죽고 싶어.

여기까지 오지 말라고 했잖아."


대왕거미었어요.

거미줄 친 곳을 가리키며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어요.

장미꽃밭에 같이 사는 사마귀가 거미줄에 걸려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갓 쓴 사마귀는 깜박 잊고 거미줄 쳐진 곳까지 들어갔어요.

갓 쓴 일개미도 위험에 빠지게 되었어요.


"미안!

깜박했어.

한 번만 용서해줘.

다시는 들어오지 않을 게."


갓 쓴 사마귀가 대왕거미를 보고 애원했어요.


대왕거미는 한 참 생각했어요.

갓 쓴 사마귀만 살려줄 수 없었어요.

갓 쓴 일개미도 살려줘야 했어요.

그런데

대왕거미는 배고팠어요.


"둘 다 잡아먹으면 배부르겠는데!

어떡하지."


대왕거미는 고민했어요.

모른 척하고 있으면 둘 다 거미줄에 목이 감겨 죽을 것 같았어요.

갓 쓴 사마귀나 갓 쓴 일개미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들판에 서늘한 바람이 불었어요.

거미줄이 찰랑거렸어요.

금방이라도 거미줄이 끊어질 것 같았어요.


"가!

가란 말이야.

다시는 이곳으로 오지 마."


대왕거미는 거미줄을 풀어 갓 쓴 사마귀와 갓 쓴 일개미를 살려줬어요.


"고마워!

은혜 잊지 않을 게."


갓 쓴 사마귀가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고마워!

나도 이곳은 다시 오지 않을 게."


하고 일개미도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장미꽃밭에서 나온 갓 쓴 일개미는 집으로 돌아갔어요.

갓 쓴 사마귀도 장미꽃밭 끝자락에 있는 집을 향해 걸었어요.

배롱나무(백일홍)가 있는 갓 쓴 사마귀집에는 햇살이 가득했어요.


"내일은 장미꽃을 팔러 가야 지!

좋아.

내가 파는 꽃을 사 집에 놔두면 꽃향기가 집안 가득할 거야."


갓 쓴 사마귀는 신났어요.

장미꽃을 팔아 운동화를 살 계획이었어요.

들판 한가운데서 꽃향기 좋은 장미꽃을 팔 생각을 하니 기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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