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15 친구가 되어 봐!
친구가 되어 봐!
빨강 장화 신은 하얀 고양이 <하니>!
길고양이들은 모두 <하니>가 하는 행동을 따라 했어요.
장화가 신고 싶은 길고양이들은 마을에서 장화를 훔쳐 신고 다녔어요.
모자를 쓰고 싶은 길고양이들은 빨랫줄에 걸쳐 있는 모자를 훔쳐 쓰고 다녔어요.
옷을 훔쳐 입고 다니는 길고양이도 있고 스카프를 훔쳐 목에 걸치고 다니는 길고양이도 있었어요.
그런데
<하니>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지 못한 것도 있었어요.
"<하니>!
타조는 어떻게 탔어?
빨리 달려서 탈 수 없는데."
길고양이 한 마리가 물었어요.
"열심히 노력했어!
달리기부터 시작했어.
같이 달리다 보면 올라 탈 기회가 생겨.
그때
등 위로 올라타면 되는 거야."
하고 <하니>가 말했어요.
자신의 경험을 사실대로 말해줘 다른 고양이들도 타조 등에 타기를 바랐어요.
"타조가 싫어하지!"
"맞아!
내가 타면 더 빨리 달려가.
날!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 같아."
"떨어진 적 없어?"
"많지!
처음에는 얼마 못 가서 떨어졌어.
그런데
지금은 중심을 잘 잡고 버틸 수 있어.
또
타조가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
<하니>는 타조를 타고 들판을 달렸어요.
길고양이들이 따라오다 모두 달리는 걸 포기했어요.
<하니>는
동물 등에 올라타는 것도 엄마 고양이 <미미>에게 배웠어요.
<미미>는 오리, 닭, 돼지, 개 등 위에도 올라타고 놀았어요.
그런데
염소 등에 올라가는 건 실패했어요.
염소가 하얀 고양이를 등에 태우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염소는 삼색고양이 <도도>만 등에 타는 걸 허락했어요.
<미미>도 <하니>도 등에 타는 걸 허락하지 않았어요.
길고양이들은 염소 등에 타는 걸 시도하지도 않았어요.
들판에 삼색고양이 <도도>가 나타났어요.
염소 등에 올라탄 <도도>는 암행어사 같았어요.
머리에 갓을 쓴 <도도>는 들판을 둘러봤어요.
"<도도>!
염소 등에 올라타는 법 가르쳐줘."
길고양이 한 마리가 외쳤어요.
"방법!
염소 마음이 중요해.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염소랑 사이좋게 지내봐.
그럼!
염소가 마음의 문을 열고 등에 탈 수 있는 기회를 줄 거야."
<도도>의 말이 맞았어요.
처음에 <도도>도 염소 등에 탈 수 없었어요.
몇 번이나 염소 등에 올라갔지만 바로 떨어지곤 했어요.
그 뒤로
<도도>는 염소랑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매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했어요.
염소와 고양이가 친해져야 한다는 것과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며 가까워졌어요.
<도도>의 노력은 염소 마음을 움직이고 등에 타는 것도 허락해 줬어요.
<하니>는 <도도>에게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과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을 배웠어요.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며 살아야 해!
나만 잘 살겠다는 마음은 고쳐야 해."
<하니>는 삼색고양이 <도도>의 행동 하나하나 배웠어요.
<하니>는
들판에서 염소를 만났어요.
천천히
염소에게 다가갔어요.
풀을 뜯어먹던 염소가 <하니>를 힐끗 쳐다봤어요.
"안녕!
난 <하니>야.
빨강 장화 신고 다니는 하얀 고양이.
만나서 반가워!"
<하니>가 염소를 바라보며 인사했어요.
"안녕!
난 염소야.
<삐리삐리>!
내 이름이야.
만나서 반가워!"
하고 염소 <삐리삐리>가 대답했어요.
<하니>는 염소에게 다가갔어요.
<삐리삐리>는 풀을 뜯어먹으면서도 힐끔 <하니>를 쳐다봤어요.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하니>는 다가갔어요.
서두르지 않았어요.
염소가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서두르지 않기로 했어요.
<삐리삐리>가 싫다고 하면 뒤돌아갈 생각도 했어요.
다행히!
<삐리삐리>는 <하니>가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지 않았어요.
<하니>는 <삐리삐리>가 뜯어먹는 풀을 한 입 뜯어 씹었어요.
맛이 없었어요.
"이걸!
어떻게 먹어.
쓰단 말이야."
<하니>는 놀랐어요.
쓴 풀을 뜯어먹고 사는 염소가 신기했어요.
"히히히!
염소
소
양
모두 쓰디쓴 풀을 뜯어먹고 살아."
하고 <삐리삐리>가 말했어요.
<하니>는
세상에 달콤한 것만 있는 줄 알았어요.
쓰디쓴 풀을 뜯어먹고 사는 동물이 많다는 것도 알았어요.
<하니>는 염소 등에 올라타 들판을 돌아다니고 싶은 것도 포기했어요.
입안에 쓰디쓴 침으로 가득했어요.
<하니>는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