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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양이!-8

상상에 빠진 동화 0527 바람 부는 날!

by 동화작가 김동석


바람 부는 날!




바람은 차가웠어요.

겨울을 몰고 오는 바람이었어요.

빨강 장화 신은 하얀 고양이 <하니> 바람에 올라탔어요.


"히히히!

바람 타고 날아갈 거야.

달에도 가고 별 나라도 갈 테아.

바람아 달려라!"


<하니>는 바람을 꽉 붙잡았어요.

바람은 속도를 냈어요.

산을 넘고 강을 건넜어요.

<하니>는 눈을 감았어요.

너무 빠른 속도에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여긴!

상상학교야.

내릴 거야?"


바람이 물었어요.


"상상학교!

또 다른 학교도 있어?"


<하니>가 묻자


"그럼!

상상학교

마법학교

마녀학교

저승사자학교

귀신학교

루돌프학교

학교가 있지."


바람은 하늘에 있는 학교를 설명해 주었어요.

천상에 다양한 학교가 있었어요.

마법학교와 동화창작학교가 인기가 많았어요.


"마법학교!

그곳에 가고 싶어."


<하니>는 마법학교에 가고 싶었어요.


"좋아!

그곳으로 데려다줄게."


하고 말한 바람은 속도를 냈어요.

<하니>는 신났어요.

바람을 타고 여행하는 것도 좋은데 마법학교에 갈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마법을 배워야지!

좋아 좋아."


<하니>는 마법 배울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멀리

마법학교가 보였어요.






<하니>는

마법학교에서 마법사 파랑새를 만났어요.

파랑새는 마법을 부리며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어요.


"여러분!

마법은 쉽지만 함부로 마법을 사용하면 안 돼요.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마법을 배워도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기 바랍니다."


파랑새는 학생들에게 부탁했어요.

마법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마법을 맘대로 사용해서 문제가 많았어요.

마법을 배운 학생 중에는 파랑새 마법사 말을 잘 듣는 학생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었어요.


<하니>는 일주일 동안 마법학교에 다녔어요.

쉬운 마법을 배워 직접 마법 주문을 외우기도 했어요.


"고양이가 마법사라니!

너무 좋아.

고양이들이 놀랄 거야.

히히히!

고양이들을 파리로 만들어 줄까.

똥만 먹고살게."


<하니>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어요.

마법학교 가까운 곳에 마귀학교도 있었어요.

가끔

마귀학교 학생들이 마귀가 되어 마법학교에 올 때가 있었어요.

마귀들은 마법학교 학생들을 납치해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파랑새 마법사가 마귀들에게 마법 주문을 외워 학생들을 납치할 수 없게 했어요.

마귀들은 화를 내며 마귀학교로 돌아갔어요.

그 모습을 본 <하니>는 마법학교에 입학한 것이 자랑스러웠어요.






들판에 하얀 눈이 많이 온 날!

<하니>는 바람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온 세상이 하얗다!

눈 사람을 만들어야지."


<하니>는 눈 오는 날을 좋아했어요.

눈 오는 날이면 눈사람을 만들며 놀았어요.




눈사람!

<하니>가 만든 눈사람.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과 같았어요.


"히히히!

고양이가 만든 눈사람.

세상에서 눈사람 만드는 고양이는 나밖에 없을 거야."


<하니>는 눈사람 앞에 서서 즐거워했어요.

눈사람을 다 만든 뒤 눈을 치웠어요.

동수가 아침에 일어나면 깜짝 놀랄 것 같았어요.






눈 치우는 일은 힘들었어요!

<하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동수네 마당 눈을 다 치웠어요.


바람을 타고

마법을 배우고

눈사람을 만들고

마당에 눈을 치우고


빨강 장화 신은 하얀 고양이 <하니>는 바빴어요.

파랑새처럼 마법사 고양이가 되고 싶었어요.

고양이들에게 착한 일을 하고 질서를 지키는 교육을 시키고 싶었어요.


<하니>는 하얀 눈 위를 뒹굴며 신나게 놀았어요.

길고양이들도 눈 위를 뒹굴며 신나게 놀았어요.

가끔

만수네 개 <복구>가 짖으며 고양이들을 놀라게 했어요.

<복구>도 고양이들처럼 눈 위를 뒹굴고 싶었지만 묶여 있어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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