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와 머스텡!

11. 죽음의 만찬

by 동화작가 김동석

11. 죽음의 만찬.





머스텡은

혁명군에게 잡히던 날이 생각났다.

감옥에 와서도 끌려가 많은 질문을 받았다.


“백작은 어디다 숨긴 거야?”


“모릅니다.”


“직업은?”


“피아니스트입니다.”


“왜 백작 집에 있었던 거야?”


“그분은 피아노 선생님입니다.”

백장 부인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림 김해나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머스텡은

다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추운 독방에서 덜덜 떠는 모습도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성당에 가는 모습도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푸른 바다 위에서 춤추는 헨리 모습이 떠올랐다.


“모두!

안녕이다.”


피아노 건반을 옮겨가며 한 음 한 음 부드럽게 쳤다.

편안하게 잠들고 싶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한 음 한 음 정성을 다해 피아노를 쳤다.


“그동안 고마웠다!”


파도 소리가 들렸다.

바람 소리도 들렸다.


“차라리!

그때 죽을 걸.”


머스텡은

지난여름에 죽을 뻔했다.

헨리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렇게 살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거센 파도가 성벽을 타고 올라와 독방 창문을 통해 물이 들어왔다.

물로 가득한 독방에서 머스텡은 도망도 못 가고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헨리와 친구들이 와서 독방에 가득한 물을 퍼냈다.


“고마워!

헨리.

너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


그 순간을 생각하며

머스텡의 손가락이 강렬하게 움직였다.



그림 채연우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어둠 속에서

피아노 소리에 맞춰 헨리와 친구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딴 따 다 딴 따 다…….’


창문으로 들여다보던 헨리 친구들은 놀랐다.

3번 독방 주인이 없는데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이 계속 들렸다.


“피아노 소리가 왜 들리지?”


독방에는 피아노 선율이 가득했다.

창문 틈으로 요란하게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바람이 불었다.


“이건!

큰 태풍이다.

무서운 태풍이야!”


헨리는 바람 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의 태풍인지 알 수 있었다.

파도가 높아지자

많은 물고기들이 파도를 타며 춤추기 시작했다.


“큰 태풍이 올 것 같다!

멋진 춤을 출까?”

헨리가 친구들을 보고 묻자


“좋아!”

친구들은 기다렸다는듯 대답했다.


헨리는

파도를 타며 춤추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높은 파도를 타며 춤췄다.

하지만

더 큰 파도가 밀려와 춤추던 물고기들을 삼켜 버렸다.

파도는

몽셀미셀 감옥도 삼킬 태세로 태풍은 무서운 힘을 쏟아 부었다.


천상에서

천사들이 머스텡의 영혼을 영접하러 내려왔다.



그림 이채영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머스텡!

천상에서 사람들이 널 기다리고 있단다.”


천사가 머스텡에게 말했다.


“나를?”


“그래!

모두가 널 기다린단다.

연주를 듣길 원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천상에서 듣고 싶어 한단다.

어서 가자!”


천사들은 머스텡의 영혼을 감싸고 천상을 향해 날았다.


천상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이 은은하게 들렸다.

머스텡은

천사들의 손을 잡고 천상으로 가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봤다.


멀리

파도 위에서 춤추는 헨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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