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죄수를 찾아라
12. 죄수를 찾아라.
새벽부터 몰아친 태풍은
몽셀미셀을 삼켜버릴 듯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장대비를 내렸다.
“3번 방!
죄수가 사라졌습니다.”
교도관이
소장실 문을 열고 외쳤다.
“뭐라고?”
“성당 안이랑!
바다 주변을 샅샅이 찾아봐.”
“네!”
“1791번!
죄수가 사라지다니 큰일이다.
성당 곳곳을 샅샅이 뒤져라.”
태풍이 몰아치던 날 밤.
절벽에 난 독방 창문도 그대로였다.
창문을 뚫고 나간다 해도 바다인데 죄수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아직도
그 죄수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감옥을 지키던 교도관들은
죄수를 찾지 못하고 모든 사실을 감추기에 바빴다.
헨리만 알고 있었다.
그 죄수가 누구인지도
또 자기가 알고 있는 이름이 사라진 죄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소장님!
없습니다.”
교도관들은
몽셀미셀을 다 뒤졌지만 사라진 죄수는 찾을 수 없었다.
그림 전소민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다시 찾아봐!
멀리 안 갔을 테니.”
소장은
죄수를 찾지 못하면 자신의 목이 달아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사라진 죄수를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
“미카엘 상!
뒤도 샅샅이 찾아봐.”
“그곳도 찾아봤습니다.”
교도관 제복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가브리엘 탑!
지붕 위도 올라가 봐.”
“찾아봤지만 없습니다!”
“다시 찾아봐!
빨리 나가서!”
“알겠습니다!”
교도관들은
몽셀미셀 곳곳을 다니며 죄수를 찾았다.
그런데 없다.
죄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로 갔을까?"
모든 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사라진 죄수는 없었다.
그 죄수는
내일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날이다.
그런데
독방에 없다.
독방 작은 창문을 통해 나간다 해도
절벽이라서 떨어져 죽는다.
바다에
시체라도 있어야 했다.
바람이 강하고 파도가 심해 바다에 배를 띄울 수도 없었다.
“소장님.
없습니다.”
“그래!”
“지하 예배실!
그곳도 확인했어?”
“네.”
“기중기 있는 창고도?”
“두 번이나 찾아봤습니다.”
“기사들의 방은?”
“찾아봤지만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 성벽 전체를 다시 찾아봐.”
“알겠습니다.”
교도관은 다시 소장실을 나갔다.
성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성벽을 둘러봤다.
쏟아지는 빗줄기는 멈출 기색이 없다.
더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없다!
어디로 간 거야?”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1791번은 없었다.
교도관은 다시 소장실로 향했다.
“없습니다.”
“그래!”
대답을 하고 소장은 한 참을 망설이더니
“그럼!
그 죄수 자료를 모두 가지고 와.”
“네?”
“몽땅!
가지고 오라고.”
“네!
알겠습니다.”
교도관은 소장의 명령을 받고
지하 자료실에서 3번 독방 죄수의 자료를 들고 소장실로 갔다.
“1791번 자료입니다.”
“내 말 잘 들어!”
“네. 소장님.”
“모두 불태워버려.”
“네?”
“하라는 대로만 해!”
“안 그러면!
너도 나도 다 죽는다고.
알겠어?”
“네! 소장님.”
“명심해!
이 사실이 밝혀지면 죽는다는 것을.”
자료를 들고 소장실을 나온 교도관은
소장의 명령을 따라야 하나 잠시 망설였다.
잠시 후
교도관은 자료를 모두 불태웠다.
그 죄수에
대한 모든 흔적을 지웠다.
몽셀미셀을 덮친 태풍은 더 강해졌다.
나이 많은 청소부가
장대비를 맞으며 노래 부르고 있었다.
“신만이 아시겠지!
모든 것은 신만이 아는 거야.”
청소부 모습이 처량해 보였다.
“저 영감!
무슨 노래를 하는 거야?”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와 빗물에 손을 씻던 교도관은
늘 청소하며 혼자 중얼거리는 영감이라 그냥 모른 척했다.
그림 김태영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머스텡!”
헨리는 성난 파도 위를 걸으면서 머스텡을 불렀다.
“머스텡! 머스텡!”
헨리가 부르는 소리는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파도를 타고
때로는 하늘 높이 올라 바람을 타며 머스텡을 불렀다.
“불쌍한 헨리!”
천사들과
천상으로 향하던 머스텡에게 헨리 목소리가 들렸다.
“머스텡! 머스텡! …….”
헨리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천둥 번개가 치고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 끝 -
#동화작가 김동석 #헨리와 머스텡! #몽셀미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