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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양이!-5

상상에 빠진 동화 0522 춤추고 노래하며!

by 동화작가 김동석

춤추고 노래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

그 모습을 본 장화 신은 하얀 고양이 <하니>가 높이 날았어요.

손을 길게 뻗으며 고추잠자리를 잡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고추잠자리는 더 높이 날았어요.


"날 잡으려고!

더 높이 날아야 해.

그 정도로 어림없어."


높이 날던 고추잠자리가 말했어요.


"뭐라고!

더 높이 날아야 한다고.

걱정 마!

하늘 끝까지 날아갈 테니."


하고 <하니>가 대답한 뒤 더 높이 날았어요.

그러나

고추잠자리는 잡지 못했어요.


"잡지도 못하면서 큰 소리치긴!

높이 뛰기나 열심히 연습해."


하고 말한 고추잠자리는 더 멀리 날아갔어요.

<하니>는 속상했어요.

잡지 못한 것도 화났지만 높이 뛰기 연습 더하라는 말에 화났어요.

고추잠자리처럼 더 높이 날지 못해 속상하고 화났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빨강 장화를 멀리 던졌어요.

<하니> 발에서 빠진 빨강 장화 한 짝이 하늘 높이 날았어요.

고추잠자리가 맞을 뻔했어요.


"뭐야!

날 향해 던진 거야.

나쁜 고양이!"


고추잠자리가 외쳤어요.

멀리

빨강 장화 한 짝이 떨어졌어요.

<하니>는 장화를 줍고 싶지 않았어요.

떨어진 빨강 장화 한 짝을 포기하고 싶었어요.

빨강 장화 한 짝만 신고 다니는 하얀 고양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그때

고추잠자리가 빨강 장화 한 짝을 들고 왔어요.


"받아!

장화를 함부로 버리지 마."


하고 말한 고추잠자리가 물고 온 빨강 장화 한 짝을 <하니> 앞에 내려놨어요.


"고마워!"


<하니>는 기분 좋았어요.


"이봐!

꽃밭에 가서 꿀벌이랑 나비랑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놀자."


하고 <하니>가 말했어요.


"좋아!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하고 고추잠자리가 말하자


"괴롭히긴!

장화 같다 줘서 고마워.

조금 전에는 미안했어."


<하니>가 사과했어요.

고추잠자리는 <하니>를 따라 꽃밭으로 갔어요.

꽃밭에는 꿀벌과 노랑나비가 놀고 있었어요.


"같이 놀자!

고추잠자리도 데리고 왔어."


하고 <하니>가 말했어요.


"좋아!

춤추고 노래하며 놀자."


하고 꿀벌이 말하자


"좋아!

신나게 놀자."


노랑나비가 말하며 <하니>에게 날아왔어요.


고양이 <하니>

꿀벌

노랑나비

고추잠자리


꽃밭에서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며 놀았어요.

꽃들도 춤추고 꽃대에 숨어있던 곤충들도 함께 신나게 놀았어요.




꽃밭이 조용했어요.

춤추고 노래 부르던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갔어요.

꽃들은 몸을 움츠리며 어둠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곤충들도 이슬을 피할 넓은 꽃잎 밑으로 몸을 숨겼어요.


"뭐 해!

집에 가야지."


무당벌레 한 마리가 꽃대를 기어오르고 있었어요.

그것을 본 꽃이 한 마디 했어요.


"난!

달빛을 구경할 거야.

이슬 맞으며 잘 거야.

걱정하지 마!"


하고 무당벌레가 말하자


"알았어!

감기 걸려도 남의 탓하지 마."


하얀 데이지꽃이 한 마디하고 꽃잎을 모았어요.


들판은 고요했어요.

어둠이 찾아왔어요.

밤의 요정들이 일어나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그 시각!

빨강 장화 신은 하얀고양이 <하니>는 서커스 무대에 올라 외줄타기 공연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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