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

by 동화작가 김동석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





보름달이 뜬 날!

고양이 <하니>는 소원을 빌었어요.


"사람처럼!

글자를 쓰고 읽게 해 주세요.

종이에 쓴 글자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듯!

고양이가 쓴 글자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고양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세요.

글자를 읽는 순간 감동이 전해질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주세요."


<하니>의 기도는 길었어요.

사람들이 쓰고 읽고 말하는 글자를 고양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누군가!

하얀 종이에 글자를 쓰면 신비한 세상이 열렸어요.


감동 인내 설득 교훈 용기

성실 습관 정직 봉사 신념

책임 질서 우애 절약 근로

의리 집념 협동 실패 행복

준법 평등 겸손 결단 온정

만족 의지 욕심 자립 희망

양심 검소 지혜 희생 용서

애국 효도 수양 교육 실천

환경 분수 신비 만족 화해


종이 속 낱말만 봐도 행복한 글자!

글자를 읽고 쓰고 음미하고 들여다보며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고양이는 사람처럼 글자를 쓰지도 읽지도 못하잖아요.

음미하고 들여다보며 꿈과 희망을 키우는 것도 불가능하잖아요.


<하니>는

신비한 세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글자를 배우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읽는 동화 속 이야기를 들을 때는 글자를 빨리 배우고 싶은 욕망이 생겼어요.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 이야기를 들을 때는 동화책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글자가 만들어낸 책은 참으로 신비롭고 마법 같은 것이었어요.


<하니>는 열심히 글자를 배웠어요.

한 자 한 자 읽고 쓰고 말하는 법을 배웠어요.

<하니>가

글을 쓰고 읽는 재미에 푹 빠졌을 때 밤하늘을 자주 보곤 했어요.

호수에 비친 밤하늘을 보고 신비한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어요.

동화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도 했어요.







호수에 풍덩 빠진 달!

작은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 위로 춤추는 별들의 이야기.

<하니>는 보이는 것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감동을 주는 말

슬픔을 주는 말

화가 나는 말

행복을 선물하는 말


말할 때마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일은 힘들었어요.

<하니>는 글자를 배우는 것을 포기할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글자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어요.


가끔!

공원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사람이 사용하는 글자에 대해 말할 때가 있었어요.

놀고

먹고

자고

이런 생활 규칙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지만 고양이 습관을 고치기는 어려운 일이었어요.


"분수를 알아야지!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살면 되는 거야."


고양이의 한 마디가 <하니>의 마음을 흔들었어요.

어려운 글자를 배우려고 하는 마음을 지우고 싶었어요.

먹고

놀고

자고

그렇게 살면 고양이는 행복했어요.


<하니>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과 글자를 배우고 학습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고 싶었어요.

고양이도 학교에 갔으면 했어요.


<하니>는 꿈이 생겼어요.

글자를 배우면 학교를 세워 고양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고 싶었어요.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을 보고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하니>!

아래 낱말 중에서 하나 고르라면 어떤 낱말을 선택할 거야?


감동 인내 설득 교훈 용기

성실 습관 정직 봉사 신념

책임 질서 우애 절약 근로

의리 집념 협동 실패 행복

준법 평등 겸손 결단 온정

만족 의지 욕심 자립 희망

양심 검소 지혜 희생 용서

애국 효도 수양 교육 실천

환경 분수 신비 만족 화해


하나만 골라야 해."


<하니>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소녀가 물었어요.


"글쎄요!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뭐가 좋을까요.

감동

이 낱말을 선택하겠어요."


하고 <하니>가 대답했어요.

용기나 희망 같은 낱말도 좋았지만 종이에 쓴 글자를 통해 감동을 받는 모습이 좋았어요.

글자를 통해 고양이를 감동시킬 수 있었으면 했어요.


소녀는 <하니>의 깊은 마음을 깨달았어요.

열심히 공부하는 <하니>의 모습을 통해 희망이 생겼어요.

<하니>가 본 세상!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바로 글자였어요.


"<하니>!

종이에 글자를 써 봐.

맘대로!"


소녀가 하얀 종이를 한 장 주었어요.


<하니>는 망설였어요.

연필을 든 손이 떨렸어요.

처음 써보는 글자라 어떤 글자를 써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어요.


"<하니>!

너에게 감동을 선물한 글자.

그걸 써봐!"


소녀가 말했어요.

<하니>는 대답이 없었어요.


감동!


고양이 <하니>가 처음 쓴 글자는 감동이었어요.


소녀는 말이 없었어요.

고양이가 글자를 썼다는 것만으로 훌륭했어요.

어떤 말로도 <하니>를 칭찬할 수 없었어요.

그동안 노력한 대가는 순간이었어요.

소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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