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고양이!

by 동화작가 김동석

나비를 잡아볼까!




심심한 고양이 <또또>!

꽃밭에서 놀던 <또또>는 노랑나비를 발견하고 붙잡고 싶었어요.

그런데

하늘 높이 날아올라 붙잡을 수 없었어요.


"꼭!

잡고 말 테야."


<또또>는 노랑나비를 잡을 계획을 세웠어요.


"이봐!

저 녀석 말이야.

노랑나비 잡는 법을 알 수 있을까."


꽃밭에서 놀고 있는 무당벌레에게 물었어요.


"그거야 쉽지!

꿀벌에게 잡아오라고 해.

같이 하늘을 날아다니잖아."


무당벌레는 꿀벌을 이용하길 바랐어요.


"더 좋은 방법이 있어!

대왕거미에게 거미줄을 치게 해 봐.

거미줄만 크게 치면 쉽게 잡을 거야."


파리가 한 마디 했어요.

좋은 방법인 것 같았어요.

<또또>는 대왕거미를 찾아갔어요.




대왕거미 <키키>는 꽃밭에 거미줄을 치고 있었어요.

<또또>가 와도 아는 척도 안 했어요.


"<키키>!

할 말이 있어."


"뭐!

거미줄 망칠 거면 포기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키키>는 <또또>가 거미줄을 망가뜨릴까 걱정했어요.


"<키키>!

노랑나비를 잡고 싶어.

도와줘!"


"노랑나비!

잡아서 뭐 할 건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법을 배울 거야."


"날고 싶구나!

그렇다면

독수리에게 부탁해야지.

제일

멋지게 하늘을 날아다니잖아."


<키키>의 말이 맞았어요.

독수리가 하늘을 멋지게 날아다니는 건 사실이었어요.


"독수리!

그 녀석은 날 잡아먹으려고 하잖아.

그러니까

독수리는 싫어."


"노랑나비도 그렇지!

고양이가 잡아먹으려고 달려오니까 도망치는 거잖아.

그것도 몰라!"


<키키>가 한 마디하고 거미줄을 타고 높이 올라갔어요.


"안 잡아먹을 거야!"


하고 말한 <또또>가 거미줄 한 가닥을 튕겼어요.


"그러지 마!

사냥해야 저녁 먹지.

저기!

꽃밭에 가서 꽃다발 들고 서 있어 봐.

그러면

노랑나비가 날아올 거야.

그때

잡아봐!"


하고 <키키>가 말했어요.


"그렇지!

좋은 방법이다.

고마워!"


하고 대답한 <또또>는 꽃밭으로 달렸어요.


꽃밭에 도착한 <또또>는 예쁜 꽃을 찾았어요.

꽃향기가 많이 나는 꽃을 찾았어요.









들판에 예쁜 꽃은 많았어요.

꽃향기 많이 나는 꽃도 많았어요.


"빨강 꽃이 좋겠어!

노랑나비에 빨강 꽃이 잘 어울릴 거야.

히히히!

좋아."


<또또>는 빨강 꽃 한 송이 들고 노랑나비를 기다렸어요.


"노랑나비!

빨리 와라.

널!

죽이지 않을 거야.

하늘을 날아다니는 법을 배우고 싶어."


<또또>는 시간이 지나자 다리가 아팠어요.


"언제 올 거야!

다리 아프잖아."


<또또>는 앉았다 일어났다 했어요.


멀리서

노랑나비가 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노랑나비다!

이리 와서 꽃 위에 앉아 봐."


<또또>가 속삭였어요.

노랑나비는 그것도 모르고 꽃밭을 향해 날았어요.


"어디에!

꽃가루가 많을까."


노랑나비가 날아가는 방향에 <또또>가 꽃 들고 서 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꽃가루와 꿀이 가득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노랑나비에게 어울리는

꽃이 어디 있을까


노랑나비는 노래하며 하늘을 날았어요.


<또또>의 심장이 뛰었어요.

노랑나비가 가까이 올수록 더 빨리 뛰었어요.


금방이라도

노랑나비가 <또또>가 들고 있는 꽃 위에 앉을 것 같았어요.





바람이 불자

<또또>가 들고 있던 꽃대가 살랑살랑거렸어요.

노랑나비가 앉으려다 하늘 높이 날았어요.


"이상해!

바람에 꽃대가 흔들리다니.

강풍이 부는 것도 아닌데."


노랑나비는 높이 날았어요.


"뭐야!

고양이잖아."


노랑나비는 꽃을 들고 있는 <또또>를 봤어요.


"미안해!

속이려고 한 것 아니야.

물어볼 게 있어.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고 <또또>가 외쳤어요.


하늘을 날던 노랑나비는 머뭇거렸어요.


"날고 싶구나!

날개가 있어야지.

고양이는 날개가 없잖아.

그냥!

높이 뛰어다니며 살면 되잖아."


하고 노랑나비가 말했어요.


<또또>는 몰랐어요.

하늘을 날아다니려면 날개가 있어야 했어요.


"날개!

고양이는 없어.

다리만 있단 말이야.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또또>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방법이 있지!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봐.

그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일 거야."


하고 말한 노랑나비는 멀리 날아갔어요.


<또또>는 꽃을 내려놓고 가만히 서 있었어요.


"날개가 없구나!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 날개가 없어."


<또또>는 집으로 향했어요.

한 손에 든 꽃이 시들어 갔어요.


"미안해!

다시는 꽃을 꺾지 않을 게."


<또또>는 달렸어요.

높이 뛰어오르며 달렸어요.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고양이!

하늘을 날 수 없어.

달리기만 잘해도 되잖아."


<또또>는 날고 싶었지만 포기했어요.

고양이들과 함께 달리기 하며 살기로 했어요.

노랑나비를 만나면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듣고 싶었어요.


<또또>는 심심했어요.

노랑나비를 찾아 나섰어요.

길 모퉁이에서 고양이 한 마리 만났어요.


"어디 가!"


"노랑나비 만나러 가!"


"잡아먹으려고!"


"아니!

하늘을 날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듣고 싶어서."


"보고 느낀 것!

노랑나비가 보고 느낀 게 있을까."


"많지!

높은 곳에서 보는 세상은 다를 거야.

먹고

놀고

잠만 자는 고양이보다 느끼는 것도 많을 거야."


<또또>는 말한 뒤 달렸어요.

해가 지기 전에 노랑나비를 만나고 싶었어요.

노랑나비는 꽃밭 모퉁이에 앉아 날아다니며 보고 느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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