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청개구리!

by 동화작가 김동석

거짓말이야!




거짓말!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피노키오를 보고 청개구리는 깜짝 놀랐어요.

청개구리도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질까 궁금했어요.


"피노키오!

거짓말해서 코가 길어진 거야.

그게 사실이야.

아니면

원래 코가 긴 거야?"


청개구리가 물었어요.


"모르겠어!

거짓말해서 코가 길어졌다면 더 길어야 하는데

코가 길어지는 것 같지 않아."


피노키오도 코가 길어진다는 걸 정확히 몰랐어요.


"내가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질까!"


하고 청개구리가 묻자


"글쎄!

거짓말해봐.

내가 지켜볼게."


피노키오가 청개구리 가까이 다가갔어요.


"좋아!

내가 거짓말해볼게.

음!

내 코는 피노키오보다 더 커."


하고 청개구리가 말했어요.

그때

청개구리 코는 길어졌어요.


"코가 커졌어!

청개구리도 거짓말하면 코가 커지는 것 같아.

코가 아프지 않아?"


깜짝 놀란 피노키오가 청개구리에게 물었어요.

청개구리는 코가 길어진 걸 몰랐어요.


코가 긴 청개구리와 코가 긴 피노키오




코가 길어진 청개구리는 들판에서 일개미를 만났어요.

목이 긴 일개미였어요.


"넌!

목이 길어졌군.

거짓말한 거야?"


코가 긴 청개구리가 물었어요.


"아니!

거짓말은 안 했어.

부지런히

일하지 않은 탓이야."


하고 목이 긴 일개미가 말했어요.


"불편하지 않아?"


코가 긴 청개구리가 묻자


"목이 길어서 좋아!

더 멀리 볼 수 있어."


목이 긴 일개미는 고개를 높이 들고 멀리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코가 길어서 싫었어요.

혀로 먹이를 잡아먹기 전에 도망치는 바람에 사냥할 수가 없었어요.

목이 긴 일개미도 잡아먹고 싶었지만 실패했어요.

혀를 날름거리며 내밀었지만 긴 코가 목이 긴 일개미를 밀치고 말았어요.



목이 긴 일개미와 코가 긴 청개구리



호수 상류에서

코가 긴 청개구리는 다리가 긴 꿀벌을 만났어요.

다리가 긴 꿀벌은 호수를 걸어 다니며 물 위에 핀 꽃에서 꿀을 채취할 수 있었어요.


"다리가 길어서 불편하지!"


코가 긴 청개구리가 물었어요.


"아니!

서서 꿀을 먹을 수 있어 좋아.

날아다니다 거미줄에 걸려 죽지 않아서 좋아.

그런데

하늘을 날 때는 불편해!

다리가 길어서."


다리가 긴 꿀벌은 하늘을 날 때 불편했어요.

코가 긴 청개구리는 침을 꿀꺽 삼키고 혀를 길게 내밀었어요.

그런데

청개구리의 긴 코가 다리가 긴 꿀벌을 툭 건들었어요.

다리가 긴 꿀벌은 호수에 빠지고 말았어요.

배고픈 코가 긴 청개구리는 먹이를 사냥할 수 없었어요.



다리가 긴 꿀벌과 코가 긴 청개구리



코가 긴 청개구리는 후회했어요.

긴 코가 줄어들었으면 했어요.


'꼬르륵!

꼬르륵.'


코가 긴 청개구리 뱃속에서 나는 소리 었어요.


가만히

앉아있는데 목이 긴 나비가 날아왔어요.


목이 긴 나비와 코가 긴 청개구리



나비는

코가 긴 청개구리를 보고 웃으며 다가갔어요.


"히히히!

거짓말했구나.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졌어."


목이 긴 나비가 한 마디 했어요.


"거짓말!

한 것 같아."


코가 긴 청개구리 목소리가 작았어요.


"이상하지!

나비가 거짓말하면 목이 길어진단 말이야.

나비는 코가 길어지지 않아."


하고 목이 긴 나비가 거짓말했어요.


"청개구리도 목이 길어지면 좋겠다!"


코가 긴 청개구리는 목이 길면 먹이 사냥을 쉽게 할 것 같았어요.


"아니야!

청개구리는 목이 길면 보기 싫을 거야.

코가 긴 모습이 좋아."


목이 긴 나비는 지혜로웠어요.

목이 긴 청개구리가 많으면 나비를 많이 잡아먹을 것 같았어요.


목이 긴 나비는 활짝 핀 꽃망울 위로 목을 길게 뻗어 꽃가루를 묻히고 꿀벌을 빨아먹었어요.


코가 긴 청개구리는 나비가 부러웠어요.


다리가 긴 나비와 다리가 긴 꿀벌



꽃밭에는

다리가 긴 꿀벌과 나비가 있었어요.

목이 긴 나비도 있었어요.


코가 긴 청개구리는 자세히 관찰했어요.

그런데

코가 긴 나비와 꿀벌은 없었어요.

꽃밭을 걸어 다니며 코가 긴 나비와 꿀벌을 찾았지만 없었어요.


"이상하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진다고 했는데.

코가 긴 곤충은 없어."


코가 긴 청개구리는 꿀벌과 나비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안녕!

코가 긴 파리 봤어.

저기!

꽃밭 끝자락에서 똥 먹고 있었어."


하고 다리가 긴 꿀벌이 말했어요.

코가 긴 청개구리는 달렸어요.

코가 긴 파리가 보고 싶었어요.



코가 긴 파리




정말!

코가 긴 파리가 똥 먹고 있었어요.


"파리야!

거짓말한 거야.

그래서

코가 길어진 거야?"


하고 코가 긴 청개구리가 물었어요.


"아니!

난 거짓말 안 했어.

똥이 맛있다고 한 것뿐이야."


코가 긴 파리가 말했어요.


"똥이 맛있다고!

그건 거짓말이잖아.

더러운 똥이 맛있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코가 긴 청개구리가 말하자


"무슨 소리야!

똥은 달콤하고 맛있는데.

이 똥 먹어봐.

달콤하고 맛있어!"


코가 긴 파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코가 긴 청개구리는 똥 먹을 용기가 없었어요.

코가 긴 파리의 말이 거짓말 같았어요.


"난!

똥은 안 먹어.

아니!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코가 긴 청개구리는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무슨 소리야!

똥 먹는 파리 잡아먹으면 똥 먹을 줄 아는 거지.

너도 파리 잘 잡아먹잖아!"


하고 코가 긴 파리가 말했어요.


코가 긴 청개구리는

똥 먹은 파리를 잡아먹었던 생각이 떠올랐어요.


"우웩!

더러운 녀석."


코가 긴 청개구리는 슬펐어요.

똥 먹은 파리를 잡아먹고 살아온 순간이 떠올랐어요.

혀를 날름 내밀고 파리를 잡아먹던 청개구리 었어요.



청개구리와 다리가 긴 꿀벌과 다리가 긴 나비





코가 긴 청개구리는 배고팠어요.

그런데

곤충들을 잡아먹고 싶지 않았어요.

소중한 생명을 죽이고 싶지 않았어요.


"이슬만 먹고살아야지!

살아있는 생명을 잡아먹지 않을 거야."


코가 긴 청개구리는 다짐했어요.


들판에 꽃이 많이 피었어요.

청개구리가 곤충을 잡아먹지 않은 결과였어요.


언제부턴가!

청개구리는 코가 줄어들었어요.

다리가 긴 나비와 목이 긴 일개미도 꽃이 많이 피자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다리가 긴 꿀벌과 코가 긴 파리도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이슬만 먹던 청개구리는 힘이 없었어요.


힘없는 청개구리를 위해

나비가 날아와 꽃가루를 주고 갔어요.

꿀벌이 날아와 꿀단지를 주고 갔어요.

일개미가 동물 사체를 물어다 주었어요.

파리가 날아와 소똥을 주고 갔어요.


청개구리는 행복했어요.

이슬만 먹지 않아도 되었어요.

그런데

파리가 갖다 준 똥은 먹지 않았어요.

똥을 모아 꽃밭에 거름으로 사용했어요.

그 뒤로

꽃밭의 꽃들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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