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청개구리!

by 동화작가 김동석

날고 싶어요!




날고 싶은 청개구리!

들판을 돌며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을 물었어요.

무당벌레와 하루살이는 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어느 날!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청개구리 앞에 꿀벌이 날아왔어요.


"날고 싶다며!

꿀을 많이 먹어 봐.

그러면

나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 거야."


꿀벌이 말했어요.

청개구리는 꿀벌처럼 하늘을 날기 위해선 꿀을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았어요.


청개구리는 꽃밭을 찾아다니며 꿀을 찾아 먹었어요.

먹고 또 먹었어요.

달콤한 꿀을 먹을수록 하늘을 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살이 포동포동 찐 청개구리는 하늘을 날 수 없었어요.

높이 뛰는 것도 힘들었어요.

청개구리는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포기했어요.






가만히 앉아있는 청개구리 앞으로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


"하늘을 날겠다고!

나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싶으면 꿀을 먹는 게 아니야.

하늘을 날기 위해선 똥을 많이 먹어야 해.

똥!

나처럼 똥을 많이 먹어 봐.

몸이 가벼워지며 하늘을 날 수 있을 거야.

들판에 나가 봐!

소똥

쥐똥

말똥

염소똥

토끼똥

많이 있어.

똥 먹고 하늘 높이 날아 봐!"


파리는 자신 있게 말한 뒤 하늘 높이 날아갔어요.


청개구리는 고민했어요.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포기하고 싶었어요.

똥은 먹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날 수만 있다면!

똥을 먹어 볼까.

설마

꿀 먹고 날지 못했는 데 똥 먹는다고 날 수 있을까!

거짓말이겠지."


청개구리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어요.


"파리처럼 날 수 있을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호랑이나 사자도 똥 먹었겠지.

와!

결정하기 어렵다."


청개구리는 들판으로 향했어요.

힘없이 걷는 모습이 슬퍼 보였어요.







들판 끝자락에서 소를 끌고 동수아빠가 오고 있었어요.

청개구리는 동수네 소가 똥을 싸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들판에는 똥이 많았어요.

소똥

말똥

염소똥

토끼똥

몸을 살짝 움직이면 똥을 밟을 것 같았어요.


"똥!

먹어 봐.

하늘을 날고 싶으면 똥을 먹어 봐."


똥이 말하는 것 같았어요.

청개구리는 두 손으로 귀를 막았어요.

꿀벌과 피리가 날아오는 것 같았어요.


"날고 싶지 않아!

청개구리로 살 거야.

하늘을 날기 위해선 날개가 있어야 해.

난!

날개가 없잖아.

맞아!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난!

청개구리야.

청개구리답게 살아갈 거야."


청개구리는 분수에 맞게 살기로 했어요.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포기하고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연습을 하기로 했어요.


"하늘을 날고 싶으면 꿀을 먹어 봐!

아니야

똥을 많이 먹어야 하늘을 날 수 있어."


꿀벌과 파리가 한 말이 귓가를 맴돌았어요.


청개구리는 달렸어요.

머리에 쓰고 있던 갓도 벗겨졌어요.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렀어요.


청개구리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하루살이가 하늘을 날자

청개구리는 높이 뛰어올랐어요.

혀를 날름 내밀고 먹잇감을 사냥했어요.


"히히히!

하늘을 날지 않아도 먹잇감을 사냥할 수 있어.

꿀이나 똥 보다 더 맛있는 먹잇감을 사냥할 수 있어."


청개구리는 행복했어요.

자신을 사랑할수록 행복이 넘친다는 것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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