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도와줄게!

이미지 동화 0010

by 동화작가 김동석

나도 도와줄게!




예쁜 꽃 위에 나비가 앉아있었어요.

그곳으로 파리가 날아왔어요.

나비는 파리가 꽃밭에 오는 것을 싫어했어요.

똥 먹는 파리가 냄새나고 싫었어요.

그런데

꽃은 파리를 좋아했어요.

파리가 가져오는 똥거름이 필요했어요.

그것도 모르고 나비는 파리에게 꽃밭에 오지 말라고 했어요.


"꽃이 좋아하잖아!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야."


파리는 나비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어요.


"저쪽으로 가!

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야."


나비는 뒤로 물러서며 말했어요.

파리는 꼼짝하지 않았어요.

똥거름을 줘야 할 꽃 위에 앉아있기 때문이었어요.


"난!

할 일이 있어."


"할 일!

그게 뭔데.

꽃 위에 똥이라도 있단 말이야.

거짓말!

꿀과 꽃가루 먹으려고 거짓말하는 거 다 알아."


하고 나비가 말하자


"맞아!

꿀과 꽃가루를 먹을 거야.

알았으면 잔소리 그만해."


파리는 잔소리 듣고 싶지 않았어요.

나비는 파리를 쫓아낼 수 없었어요.




파리는 바빴어요.

꽃대를 따라 움직이며 똥거름을 주었어요.


"고마워!"


꽃이 인사하자


"예쁘게 꽃을 피워 줘.

사람들이 오면 좋아하게 말이야."


파리는 꽃이 예쁘게 피었으면 바랐어요.


멀리!

날아간 나비는 꿀벌을 만났어요.

꿀벌은 바빴어요.

꽃이 지기 전에 꿀을 모아야 했어요.


"안냥!

꿀이 많지."


나비가 날아와 꽃 위에 앉으며 말하자


"없어!

어떤 꽃은 꿀이 많은데 이 꽃은 꿀과 꽃가루가 별로 없어."


꿀벌이 실망하듯 말하자


"꿀이 없어!

왜 그럴까.

작년에는 많았는데."


나비도 꽃가루를 많이 모으지 못했어요.


"맞아!

파리 때문이야.

그 녀석이 더러운 것을 꽃에 묻혀서 그럴 거야."


하고 나비가 말하자


"무슨 소리야!

파리 때문이라니.

그 녀석 없으면 꽃이 피지도 않아.

파리

쇠똥구리

꽃이 피는 건 두 녀석 덕분이야."


꿀벌은 꽃밭에 거름 주는 파리와 쇠똥구리의 고마움을 알았어요.

그런데

나비는 더럽다고 두 녀석 가까이 가지 않았어요.




들판은 꽃으로 가득했어요.


파리

쇠똥구리

무당벌레

하루살이

나방

모기

꿀벌

나비

사마귀

메뚜기


곤충은 바빴어요.

꽃이 만개하길 바라며 열심히 일했어요.


어느 날!

꿀벌과 나비가 놀고 있는데 파리가 날아왔어요.


"안녕!

힘들지."


꿀벌이 파리에게 인사하자


"아니!

꽃이 많이 피어서 좋아."


파리가 대답했어요.


"안녕!

파리야 미안해."


나비가 파리에게 다가가며 말했어요.

파리에게 더럽다고 잔소리하던 나비였어요.


"미안하긴!"


파리는 대답하고 가져온 똥거름을 꽃대를 타고 내려가 뿌렸어요.


"고마워!"


꽃이 인사했어요.

파리는 웃으며 다른 꽃으로 옮겨갔어요





꽃은 아름답게 피었어요.

모두의 노력으로 피어난 꽃이었어요.


나비는 깨달았어요.

파가 똥 먹는다고 잔소리하고 피해 다닌 것이 부끄러웠어요.

자신은 하지 못한 일을 파리가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비는 부끄러웠어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시기하고 질투했어요.

더러운 일을 한다며 잔소리하고 피해 다녔어요.


"미안해!

널!

괴롭히고 못 살게 굴었어.

다시는 안 그럴게."


나비는 다짐했어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어요.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도 고치기로 했어요.





어느 날!

나비는 들판을 날다 파리를 보았어요.

똥거름을 옮기고 있었어요.


"나도 도와줄게!"


나비는 발바닥에 똥거름을 가득 묻혔어요.

파리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날았어요.


멀리

꽃밭이 보였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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