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여 주는 것!-김정은 작가

0012

by 동화작가 김동석

보여 주는 것!-김정은 작가



보름달!

우주의 기운을 받아 차오르는 보름달은 우주가 품고 있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삶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듯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보름달의 충만함과 완전함은 인간의 자연과 조화를 통해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결과는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가치를 추구한다

보름달의 충만함이 영감을 주며 모두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한 <꿈오름>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꺼지지 않는 달빛은 부분이 모여 전체를 밝히고 천은 각자의 자리에서 이웃과 관계를 형성하며 존재한다.



관계를 그리고 자연을 그린다.

-작가노트-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벗어나면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이어진다.

작품에서 보름달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지만 자연(보름달)과 인간(몸과 마음)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어떤 관계를 보고 느끼며 그린다는 것은 작가의 소명이다.

그런데

자연의 이치에 맞는 관계의 정석이라 할지라도 작가의 의도에 따라 연결성과 의미가 달라진다.

보름달이 우주와의 관계를 통해 채워가는 과정은 경이롭다.


작가의 말처럼

관계를 그리고 자연을 그린다는 의미는 곧 자연에 순응하고 받아들인다는 뜻도 담겨 있다.

보름달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소망과 복을 빌고 다양한 색채의 천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어 모두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한다.

우주의 본질인 무한함의 한 줄기 빛 속에서 보름달은 생명의 관계를 생성과 소멸의 형식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수십 개의 천이 달빛 에너지를 통해 생명을 잉태하고 생성한다는 것은 작가의 영혼을 터치하며 붓을 들게 만든다.

가슴 벅찬 작업으로 이어지며 작품이라는 결과물을 낳게 된다.



꿈오름/김정은 작가




빛은 말이 없다!

그런데

작가는 보여 주는 것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술철학의 지평을 열었다.

빛은 말하지 않지만 사물을 꽤뚤어 보고 관계를 통해 행동하게 만든다.

굴곡이 심한 곳에 그림자를 형성하고 어두운 곳에 빛을 선물한다.

빛은 <꿈오름> 작품에서 보듯!

천 조각 밑으로 자리한 그림자를 통해 인간의 어두운 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보름달의 충만함과 완전함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꿈꾸며 공동체 화합을 상징한다.

달이 차오르는 과정은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형성하고 연결하며 다양한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그 결과가 <꿈오름> 시리즈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작가의 염원이 삶의 굴곡을 통해 작품 속으로 스며들기까지 많은 시간과 과정의 연속이었다.

보름달과 천 조각이 공동체를 위하고 표현한 것이라면 등탑과 낙관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직!

등탑에 불을 켜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곧

보름달의 기운이 등탑을 충만하게 가득 채워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등탑에 등불을 켜지 않아도 어둠을 충분히 해소할 보름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다는 것과 보여 주는 것의 관계를 통해 보고 싶은 것과 그리고 싶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

-작가노트-



본다는 것!

보여 주는 것의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작가의 영혼이 바라보는 우주의 법칙에는 본다는 것과 보여 주는 것을 통해 다양한 관계 설정이 이뤄진다.

본다는 것은 바람과 같은 존재다.

보여 주는 것은 우주의 본질이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신을 거울 앞에 세워 놓고

거울 속에 비추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과 거울이 받아들이고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을 이해하고 새롭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름달!

누구나 볼 수 있다.

본다는 것에 가까운 의미다.

그런데

달빛이 무엇인가를 통해 보여 주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예를 들어

밤길을 걷는데 달빛은 나무의 그림자를 보여 준다.

누군가는 보고 지나칠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림자가 생겼다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달빛이 아름답다 말한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본다는 것과 보여 주는 것은 의미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보여 주는 것은 단수가 아닌 복수다.

<꿈오름> 작품에서 보여 주는 것은 천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달빛을 통해 나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인간이고 그 안의 욕망이다.

그 욕망은 더럽고 추악할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욕망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본다는 것과 보여 주는 것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었을 때 <꿈오름> 작품의 가치가 달라진다.



<꿈오름> 작품에는 씨줄과 날줄이 만든 천 조각이 있다.

천의 소재가 작품이 되기까지 부분과 전체를 연결시키는 관계의 튼튼한 버팀 몫이다.

-작가노트-



천의 작품에서 빛의 생명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캔버스 안의 보름달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꿈과 이상을 빌며 삶의 방향성을 비춰준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천은 서로 다른 크기와 색이 관계를 형성하며 생명을 잉태하고 생성과 소멸의 이야기를 써간다.

작은 천 조각이지만 이웃과 관계 설정은 광범위 하다.

마티스의 야수파나 피카소의 추상파가 관계를 맺고 칸딘스키의 추상파나 모네의 인상파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현대미술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관계야말로 보여 주는 것의 본질인 것이다.


캔버스 안의 탑이나 낙관은 작가의 영혼에 잠재된 그림자 같은 관계를 추구할 뿐이다.

보이지 않지만 규칙적으로 자리하고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가며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다양한 주제와 진솔한 표현은 한국미의 특성을 살려 회화에 담아내려고 한 작가의 노력이 작품 속에서 빛나고 있다.

씨줄과 날줄이 네모가 되고 세모가 되고 원이 될 수 있는 것은 관계가 지속적인 연결성을 확장해 가며 한 조각 천으로 완성된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어 도형이 되듯 씨줄은 앞으로 나아가고 날줄은 앞뒤 좌우를 넘나들며 씨줄을 꾸미며 당기며 나아간다.

이것이야 말로 보여 주는 의미가 아닐까!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 천이 가진 본질이며 역사이다.

작가는 본 것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보여 주는 의미가 담긴 보여 주는 작품을 하고 있다.

보여 주는 예술을 승화시키기 위해 천을 활용한 점은 대단한 선택이다.


꿈오름/김정은 작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어(言語)는 통하지 않지만 대화(對話) 나눈다는 것

-작가노트-



관계를 그리고 자연을 그리는 작가!

본다는 것과 보여 주는 것의 관계를 통해 보고 싶은 것과 그리고 싶은 관계가 형성된다.

천 조각도 씨줄과 날줄을 통해 부분과 전체를 연결시키는 관계를 통해 뼛속까지 스며든 예술의 영혼을 풀어낸다.

보름마다 찾아오는 보름달!

누구나 볼 수 있는 보름달을 통해 보여 주는 것들을 찾아보게 만들고 싶은 작가의 예술은 참으로 경이롭다.

다양한 주제와 독특한 구성을 화폭에 담으려 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보여 주는 것들의 대화를 듣고 캔버스에 담아내는 파장과 확장성은 무한한 우주의 본질과 다름없다.

<꿈오름>!

작품이 보여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강인함과 생명력일 수 있다.


달빛

천 조각

등탑과 낙관

캔버스와 액자 틀

채색된 색채

명암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라.


비로소

작가의 본다는 것과 보여 주는 것과의 관계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꿈오름/김정은 작가


꿈오름/김정은 작가


김정은 작가 프로필


ㆍ개인전 18회

ㆍ예술 철학박사

ㆍ성균관대학교/경기대학교 강사 역임

ㆍ전남도전/소치미술대전/남농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ㆍ한국미술인협회 영광지부장

ㆍ영광노인복지회관 강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순수하게 빛나는 아름다움!/박현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