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44
꽃들의 수다!
고양이는 거미줄을 하나하나 뜯었어요.
시간은 오래 걸렸어요.
꽃을 가꾸는 곤충들을 생각했어요.
고양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었어요.
"미안해!
꽃들이 소중한지 몰랐어."
꽃을 보고 말했어요.
고양이는 꽃과 곤충들에게 사과했어요.
들판은 고요했어요.
소곤소곤 꽃들의 수다만 들렸어요.
곤충들도 조용히 꽃들의 이야길 들었어요.
꿀벌은 꿀을 모으고 나비는 꽃가루를 모았어요.
파리도 날아와 꿀벌과 나비를 쫓아다니며 꿀과 꽃가루를 모았어요.
"넌!
꿀과 꽃가루 모아 어디에 쓸 거야."
나비가 한 마디 했어요.
"겨울에 먹을 거야!
장독대 위에 보리밥을 주는데 얼어서 먹을 수가 없어.
그런데
꿀과 꽃가루는 얼지 않아서 먹을 수 있어."
파리가 말하자
"맞아!
꿀은 날씨가 추워도 얼지 않아."
꿀벌이 말하며 꿀단지를 자랑했어요.
나비도 꽃가루 바구니를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파리가 들고 있는 것은 똥거름 나르던 오래된 가방이었어요.
꽃이 많아 꿀을 많이 모을 수 있었어요.
꽃가루도 많았어요.
들판은 아름다웠어요.
꽃과 곤충들이 춤추며 놀았어요.
이슬만 먹고사는 거미 때문에 곤충들은 신났어요.
고양이도 곤충을 괴롭히지 않았어요.
파리가 높이 날았어요.
꿀과 꽃가루 가방이 무거웠던지 높이 날지 못했어요.
"호호호!
무겁지.
욕심을 부렸군."
하고 꿀벌이 말하자
"맞아!
욕심을 부리면 날지 못해."
꿀벌과 나비도 날지 못한 경험이 있었어요.
파리는 다시 날았어요.
높이 날았지만 꽃밭에 내려앉았어요.
"안 되겠어!
조금만 버려야겠어."
파리는 가방에서 꿀과 꽃가루를 조금씩 버렸어요.
꽃밭에 꿀과 꽃가루가 떨어졌어요.
개미와 사마귀가 달려와 꿀과 꽃가루를 먹었어요.
꽃밭의 평화는 오래갔어요.
말썽꾸러기 고양이들도 착하게 지냈어요.
아름다운 꽃이 많아질수록 구경 오는 사람도 많았어요.
멧돼지 떼가 또 찾아왔어요.
거미줄을 뚫고 꽃밭에 들어온 멧돼지 한 마리가 붙잡혔어요.
거미줄이 발목을 감아 걷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붙잡히고 말았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멧돼지 떼가 도망쳤어요.
다시
꽃밭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햇살도 듬뿍 비추고
달빛도 듬뿍 어둠을 밝히며 꽃밭을 지켜줬어요.
멀리까지 날아가는 꽃씨도 있었어요.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이 활짝 필 것 같았어요.
거미는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고 지키는 거미의 꿈이었어요.
많은 곤충이
새로운 꿈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