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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처럼!

상상에 빠진 동화 0548

by 동화작가 김동석

아이들처럼!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구슬치기 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구슬치기나 종이비행기 날리기 시합을 하며 놀았어요.

구슬 속에 비추는 자연을 보며 아이들은 즐겁게 놀았어요.


"민호야!

구슬 속에서 너는 개미만 하게 보여.

웃겨."


민수가 말하자


"너도 작게 보여!

개미보다 더 작은 것 같아.

우리 모두 구슬 속 작은 나라에서 사는 거야.

히히히!"


민호도 구슬 속을 쳐다보며 말했어요.

아이들은 자기가 던진 구슬을 보며 신기한 듯 바라봤어요.


나무 위에서 개미와 말벌이 구경하고 있었어요.

재미있게 구슬치기 하는 아이들을 보고 개미와 말벌도 구슬치기 하고 싶었어요.


"물!

마시고 싶어."


하고 선민이 말하자


"가자!"


하고 민호가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아이들이 민호네 집으로 향했어요.


"엄마!

물 주세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민호가 거실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말했어요.


"물!

엄마 바쁘니까

너희가 따라 마셔 봐."


엄마는 아이들에게 줄 김밥을 만들고 있었어요.


"어서 들어 와!

물 마시고 난 뒤에 이리 와.

김밥도 먹고 나가 놀아."


현관문 앞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말했어요.


"네!"


하고 대답한 아이들이 정수기 앞으로 갔어요.

아이들은 순서대로 물을 따라 마셨어요.

물 마신 아이들이 하나 둘 식탁에 앉았어요.


"맛있겠다!"


선경이 말하며 침을 꿀꺽 삼켰어요.


"저는 당근 못 먹어요!"


하고 정민이 말했어요.


"그래!

정민이 먹을 건 당근 빼야겠구나."


하고 엄마가 말하자


"편식하지 마!

당근도 먹어야지."


정수가 정민을 보고 말했어요.


"맞아!

편식하면 안 된다고 했어.

눈 딱 감고 먹어."


하고 민호가 말했어요.


아이들은 김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정민은 당근을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들은 당근 들어간 김밥을 잘 먹었어요.

정민도

다음에는 당근 들어간 김밥을 먹기로 약속했어요.


나뭇가지 위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던 개미와 말벌은

구슬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어요.

"구슬을 몇 개만 훔치자!"


말벌이 개미에게 말했어요.

개미도 구슬치기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개미는 남의 것을 훔치고 싶지 않았어요.


"안 돼!

남의 것은 훔치지 마."


개미도 구슬치기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요.


물 마시고 김밥 먹은 아이들이 돌아왔어요.

개미와 말벌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갔어요.


민호

민수

정수

정민

선민

선경


구슬치기 하는 친구들 이름이었어요.

구슬은 잘 굴러갔어요.

햇살에 반짝이는 구슬은 보석 같았어요.

"하나 갖고 싶다!"


말벌은 구슬이 마음에 들었어요.


"나도!

딱 하나 갖고 싶다."


개미도 보석 같은 구슬을 갖고 싶었어요.


"하나!

달라고 말해볼 게."


말벌이 말한 뒤 아이들에게 날아갔어요.


"벌이야!

도망쳐."


말벌을 본 아이들이 도망쳤어요.


"윙! 윙!

부탁이 있어.

구슬 하나만 줘.

아니

두 개."


말벌이 말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더 멀리 도망쳤어요.


"무서워!

말벌을 피해 도망쳐."


민호가 고개 숙이며 말했어요.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집을 향해 달렸어요.

공원에 구슬도 놔두고 달렸어요.


"아이들이 갔어!

구슬을 놔두고 갔어.

하나씩 가져가자."


말벌이 하늘을 날며 말했어요.

개미가 나무를 내려왔어요.

구슬 가까이 다가갔어요.


"하나만 가져갈 거야!"


하고 말벌이 말하자


"안 돼!

남의 것은 훔치지 마."


열심히 일하는 개미었어요.

그런데

말벌은 훔치고 싶었어요.


"여기서 구슬치기 하자!"


하고 개미가 말했어요.


"좋아!

우리도 아이들처럼 구슬치기 하자."


하고 말한 개미가 구슬 하나를 들었어요.

멀리 던졌어요.


도로록 데굴데굴!


개미가 던진 구슬은 잘 굴러갔어요.

말벌도 구슬 하나를 들고 던졌어요.


도로록 데굴데굴!


아이들이 구슬치기 할 때처럼 잘 굴러갔어요.

개미와 말벌은 신기했어요.

구슬 속에 하늘과 나무가 보였어요.

개미와 말벌도 구슬 속에 들어가 있었어요.


도로록 데굴데굴!


구슬이 있는 곳을 향해 뒹굴었어요.


"히히히!

재미있다."


개미와 말벌은 신나게 놀았어요.

아이들처럼 구슬치기를 했어요.

그런데

말벌이 있다는 말을 들은 엄마가 파리채를 들고 놀이터에 나타났어요.


"어디 있을까!"


엄마는 말벌을 잡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놀 수 없게 한 말벌을 잡아야 했어요.

하지만

멀리 달아난 말벌을 찾을 수 없었어요.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시합을 했어요.

개미와 말벌이 지켜봤어요.

무당벌레와 사마귀도 지켜봤어요.

말벌은 하늘을 나는 종이비행기 위에 앉았어요.

신기했어요.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았어요.

사마귀와 무당벌레도 종이비행기 위에 올라갔어요.


"비행기 탔어!

봐봐."


사마귀가 외쳤어요.

들판에 사는 곤충들이 종이비행기 위에 올라탔어요.

하늘 높이 날아가는 종이비행기가 전투기 같았어요.

아이들도 종이비행기 따라 달렸어요.


비행기 타고

멀리 가고 싶어

어린 왕자

여우가 사는 곳까지

날아가고 싶어

편식하지 말고

남의 것 훔치지 말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자


들판에 노랫소리가 가득했어요.

종이비행기는

아이들의 꿈을 싣고 날아갔어요.

멀리!

아주 멀리.

종이비행기 타고 날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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