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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2

상상에 빠진 동화 0547

by 동화작가 김동석

도깨비 집!




물무산 남쪽 끝자락!

동수네 집 마당에 닭들이 돌아다녔어요.

진돗개 <복구>는 장독대 옆에서 낮잠 자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동수는 책상 서랍에서 색종이와 가위를 꺼냈어요.

풀과 수수깡도 꺼냈어요.


"집을 지어야겠어!

도깨비를 만날 수 있을 거야.

히히히!"


동수는 수수깡을 가위로 잘랐어요.

기둥을 새우고 지붕을 만들었어요.

수수깡을 엮어 작은 집을 지었어요.


"도깨비가 좋아할까!

히히히!

색종이에 그림도 그릴까."


동수는 도깨비 집을 만들고 들어가 봤어요.

창문도 만들고 현관문 앞에 잔디도 깔았어요.

도깨비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현관문도 색칠했어요.


동수 방에 도깨비 집이 생겼어요.

대나무로 만들지 않았지만 도깨비가 찾아오길 기다렸어요.


"오늘 밤에 올까!

내가 만든 집을 좋아하면 좋겠다."


동수는 기다렸어요.

저녁이 되면 도깨비가 찾아올 것 같았어요.


"동수야!

동수야 놀자."


이웃집 만식이 찾아왔어요.


"동수야!

그림자 놀이 하자.

은지도 왔어."


만식이 또 외쳤어요.

만식과 은지는 이웃에 사는 친구였어요.


"알았어!"


하고 대답한 동수는 도깨비 집을 책상 밑에 숨겼어요.

동수와 친구들은

넓은 마당에서 그림자놀이를 했어요.


'마녀!"


만식이 외쳤어요.

동수와 은지가 마녀처럼 행동하며 그림자를 만들었어요.


"지팡이 짚고 걷는 할머니!"


은지가 말하자


"야!

우린 남자야.

할아버지 라고 해야지."


하고 만식이 말하자


"내 맘이야!

하라는 대로 해야 게임이지."


은지가 말했어요.

동수와 만식은 할머니처럼 행동하며 그림자를 만들었어요.


"그게 무슨 할머니야!

할아버지잖아."


은지가 크게 외치자


"할머니야!

영수 할머니 흉내 낸 거야."


하고 동수가 말했어요.


"영수 할머니는 지팡이 없거든!

그냥

걸어 다니잖아."


하고 은지가 말했어요.


"알았어!

다시 할게."


하고 말한 동수는 표정을 새롭게 지으며 할머니 흉내를 냈어요.

그런데

그림자는 할머니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그림자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저녁이 되자!

물무산 너머에서 보름달이 떠올랐어요.

달빛이 비치는 곳마다 그림자가 하나씩 생겼어요.

동수네 집 마당 끝에 자리한 감나무 그림자도 길게 생겼어요.


"그림자가 멋지다!

달빛과 어둠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멋있어."


동수는 멋진 가을밤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달빛이 움직이듯 그림자도 조금씩 움직였어요.

방에 들어간 동수는 이불 위에 누워 눈을 감았어요.


"오겠지!

도깨비가 올 거야."


동수는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또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도깨비를 만났어요.

며칠 전에

꿈속에서 만난 도깨비었어요.


"집을 지었구나!

잘 지었어."


도깨비는 색종이를 붙여 지은 집이 마음에 들었어요.

동수도 기뻤어요.










두근두근!-3을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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