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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1

상상에 빠진 동화 0546

by 동화작가 김동석

꿈에서 만난 도깨비!




초등학교 4학년 김동수!

동수는 천천히 걷는 걸 좋아했어요.

달팽이처럼 느리게 걸으며 주변을 관찰하는 게 즐거웠어요.

밥 먹을 때도 학교 갈 때도 느리게 행동하는 것 때문에 엄마와 아빠에게 잔소리 들었어요.

그런데

동수는 느리게 행동하는 걸 고치지 않았어요.


"난!

느리게 행동하는 게 불편하지 않아요.

모두

빨리빨리 하라고 하는데 한 사람이라도 느리게 하면 좋잖아요."


엄마 잔소리 들을 때마다 동수가 대답했어요.

하던 말 또 하고 하던 말 또 해도 동수는 달라진 게 없었어요.


"느려도 너무 느려!

최소한 달팽이나 지렁이보다는 빨라야지."


엄마는 느리게 행동하는 아들에게 불만이 많았어요.

느리게 사는 동물과 비교하며 잔소리하는 엄마가 싫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수는 빠르게 행동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엄마!

들판에 꽃이 있잖아.

그 꽃들은 빨리 피고 싶을까.

엄마처럼!

빨리빨리 꽃을 피워야지 하고 잔소리하면 필까.

그렇지 않을 거야.

엄마!

누구나 타고난 체질이 있을 거야.

난!

느리게 행동하는 게 맞아.

그러니까

잔소리하지 마."


동수가 길게 말했어요.


"시끄러워!

말이라도 못 하면 예쁘기라도 히지.

누굴 닮아 저럴까!"


"그거야!

엄마 아빠 닮아서 그렇지.

히히히!"


동수가 웃으며 말했어요.

빨래를 널던 엄마는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그 뒤로 더 이상 말하지 않았어요.

어젯밤!

동수는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도깨비를 만났어요.


"동수야!

대나무숲에 집을 지어라.

내가 들어가 쉴 만한 집이면 좋겠어.

집만 지어주면!

내가 보답은 해줄 테니 걱정 말아라."


꿈속에서 도깨비는 동수에게 부탁했어요.


동수네 집 뒷마당에 대나무숲이 있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동수는 톱을 들고 대나무숲으로 들어갔어요.


"진짜일까!

혹시

도깨비방망이라도 줄까.

히히히!

좋아."


동수는 톱을 들고 대나무를 잘랐어요.

도깨비가 들어가 쉴만한 집을 지을 만큼 대나무를 잘랐어요.


"집을 짓다니!

멋지게 지어볼까."


동수는 대나무를 톱으로 잘라가며 집을 지었어요.

집은 생각보다 크고 튼튼해 보였어요.


"집을 다 지으면 도깨비가 올까!

아니야.

도깨비에게 집을 지었다고 알려야지.

그런데

어떻게 알리지.

도깨비는 어디 있을까!"


동수는 집을 다 짓고 도깨비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했어요.

저녁때!

동수는 대나무숲으로 들어갔어요.

대나무집에 도깨비가 있을 것 같았어요.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어요.

대나무숲은 고요했어요.

발자국 소리가 요란할 만큼 크게 들렸어요.


동수는 꿈에서 깨어났어요.

대나무를 이용해 도깨비집을 지을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렇지만

어린 동수가 대나무숲에 도깨비 집을 짓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그렇지!

헌 옷이나 종이를 붙여 도깨비집을 지어야지."


동수는 힘이 났어요.

갑자기

바빠졌어요.






두근두근!-2를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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