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45
깨진 항아리!
초등학교 4학년!
민지는 엄마 잔소리가 싫었어요.
숙제도 안 하고 놀면 엄마 잔소리가 심했어요.
잔소리 하는 악마라고 부를 때도 있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민지는 진돗개 <백구>와 함께 장독대를 돌며 놀았어요.
강아지 때는 민지가 앞서 달렸지만 엄마개가 된 백구는 민지보다 빨랐어요.
"기다려!
거기 서 봐."
민지가 멈춰 서서 말했어요.
숨을 헉헉 쉬는 민지는 지쳐 보였어요.
백구는 계속 달렸어요.
민지보다 두 바퀴나 더 앞선 것 같았어요.
'쨍그랑!'
항아리 깨진 소리었어요.
백구가 큰 항아리를 깨뜨렸어요.
"어떡해!
항아리를 깨면 어떡해."
민지가 소리쳤어요.
백구는 모른 척했어요.
"엄마에게 혼나겠다!
어떡하지."
민지는 깨진 항아리 조각을 들고 말했어요.
백구는 집으로 들어갔어요.
민지는 깨진 항아리를 치웠어요.
항아리에 들어있던 김치도 갖다 버렸어요.
장독대 주변에 김치 냄새가 가득했어요.
시장에 간 엄마가 돌아왔어요.
김치냄새를 맡은 엄마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냄새 흔적을 찾았어요.
"민지야!
또 사고 쳤지."
엄마는 민지를 부르며 말했어요.
민지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백구야!
너는 알지.
누가 항아리 깼어?"
백구 집을 들여다보며 엄마가 물었어요.
백구는 꼬리만 흔들었어요.
장독대를 돌던 엄마가 방으로 들어갔어요.
민지는 방에서 일기 쓰고 있었어요.
장독대에서 일어난 일을 일기에 쓰고 있었어요.
"다시는 안 놀 거야!
항아리를 깨고 모른 척하다니."
민지는 백구 행동이 미웠어요.
자신보다 잘 달리는 것도 싫었어요.
또
엄마에게 잔소리 듣는 것도 싫었어요.
그날 밤!
민지는 혼났어요.
백구도 엄마에게 혼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