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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3

상상에 빠진 동화 0532 살려주세요!

by 동화작가 김동석

살려주세요!





대왕문어 파파의 힘은 대단했어요.

크루즈선을 뒤집고 파괴하고도 남았어요.


바다에 빠진 사람들의 아우성을 들은 파파는 정신을 차렸어요.


"살려주세요!

수영할 줄 몰라요."


"어푸!

살려주세요.

어푸어푸."


물에 빠진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어요.

푸푸의 다리를 붙잡고 놀란 사람도 많았어요.


대왕문어는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고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했어요.

푸푸의 여덟 개 다리가 바쁘게 움직였어요.

기울어진 크루즈선도 다리로 당겨 평행을 유지하게 했어요.

바다에 빠진 사람은 모두 구한 푸푸는 크루즈선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바다 깊이 사라졌어요.




크루즈선은 천천히 움직였어요.

의사와 승무원이 부상자를 치료해 주었어요.

크루즈선은 대왕문어가 야단법석을 부린 것 같지 않았어요.


"세상에!

문어가 크루즈선 보다 더 크다니 믿을 수 없어.

난!

다시는 크루즈선 타지 않을 거야."


"나도!

바다 여행은 하지 않을 거야."


"무슨 소리야!

바다를 여행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칠십(70)% 이상은 볼 수 없어.

그러니까

바다를 보러 와야지."



"호호호!

죽지도 않았잖아.

와야지."


사람들은 한 마디씩 했어요.

대왕문어를 본 사람들은 바다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말했어요.


대왕문어 푸푸는

바다 깊이 들어갔다 파도가 밀려오자 물 위로 올라갔어요.

그 뒤를 물고기가 따라갔어요.


"높은 파도야!

파도 위에 올라가 춤춰야지."


푸푸는 높은 파도 위로 올라갔어요.

물고기들도 파도를 타며 춤췄어요.


푸푸의 다리가 길게 움직이며 춤췄어요.

먹물을 뿌리며 춤추는 대왕문어의 모습은 아름다웠어요.





바다는

폭풍과 함께 높은 파도를 만들며 앞으로 나아갔어요.

푸푸도 중심을 잡기 힘들었어요.

이리저리 휘청거리는 순간!

천둥 번개가 푸푸를 향해 내려쳤어요.


"으악!

으아악."


푸푸는 중심을 잃고 파도 위에 쓰러졌어요.

강한 바람이 불자

더 높은 파도가 일고 푸푸를 삼켜버렸어요.


대왕문어 푸푸는 보이지 않았어요.

같이 춤추던 물고기도 보이지 않았어요.






폭풍이 지나간 바다가 잠잠해졌어요.

고요한 바다에 뜨거운 햇살이 내려와 물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이게 뭐야!

움직일 수가 없어."


푸푸는 그물에 걸려 있었어요.

강풍에 휩쓸려 가다 어부가 쳐놓은 그물에 걸린 것 같았어요.


"어떡하지!

기운이 없어.

힘으로 끊을 수 있는데."


푸푸는 힘을 쓸 수 없었어요.

일어날 힘도 없었어요.

그물에 앉아 있으면 어부에게 잡힐 것 같았어요.


"그물을 찢어야 해!

탈출하지 못하면 어부에게 잡혀."


푸푸는 다리 하나씩 움직이며 몸 상태를 확인했어요.

그런데

다리에 힘이 전달되지 않았어요.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그물은 천천히 흘러갔어요.

푸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다리에 힘이 돌아오기만 간절히 바랐어요.


가끔!

벳고동 소리가 들렸어요.

크루즈선이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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