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51
아가!
들판에서 놀던 어린양!
엄마 양이 낮잠 자고 있을 때 꽃밭으로 들어갔어요.
어린양은 꽃향기가 좋았어요.
이리저리 뒹굴며 신나게 놀았어요.
"안녕!
난 꽃향기가 좋아."
어린양은 꽃들에게 인사했어요.
"안녕!
엄마는 어디 있어?"
노란 꽃이 물었어요.
"몰라!"
"엄마가 찾을 거야!
빨리 가."
빨간 꽃이 말했어요.
어린양은 대답도 않고 꽃밭을 뒹굴었어요.
어린양은 하얀 꽃 한 송이를 꺾었어요.
"엄마 선물이야!
꽃을 줘야지."
어린양은 꽃밭을 뒹굴며 예쁜 꽃을 보면 또 꺾었어요.
친구도 주고 양치기 개에게도 줄 선물이었어요.
"아가!
어디 있어."
엄마 양 목소리었어요.
어린양을 찾아 나섰어요.
그런데
어린양은 꽃밭에서 뒹굴며 노는 게 좋았어요.
"아가!
소나기가 올 거야.
빨리 집에 가자."
하고 엄마 양이 크게 외쳤어요.
"아가!
늑대가 나타날 거야.
널!
잡아갈 늑대야.
빨리 나와!"
하고 엄마 양이 더 크게 외쳤어요.
"빨리 가!
늑대가 잡으러 온 데잖아."
파란 꽃이 말했어요.
그런데
어린양은 대답하지 않고 꽃밭을 뒹굴었어요.
꽃들은 어린양이 걱정되었어요.
늑대가 나타나면 잡아갈 것 같았어요.
"안 되겠다!
우리가 알려줘야겠다."
노란 꽃이 말하며 고개를 높이 내밀었어요.
"여기!
여기 있어요."
하고 노란 꽃이 외치자
"여기!
여기 있어요."
꽃밭에 있는 꽃들이 외쳤어요.
꽃들은 어린양을 늑대가 잡아가는 게 싫었어요.
엄마 양이 꽃밭으로 향했어요.
그것도 모르고 어린양은 꽃향기를 맡고 있었어요.
"일어나!
빨리."
엄마 양이 나타나 말했어요.
어린양은 깜짝 놀랐어요.
"엄마!
어떻게 찾았어요."
놀란 표정 지으며 물었어요.
"어떻게 찾긴!
꽃들이 말해서 찾았지.
빨리 일어나!
소나기가 내릴 거야."
하고 엄마 양이 말하자
"엄마!
늑대가 온다는 말은 거짓말이죠."
어린양이 물었어요.
"거짓말이라니!
저기.
언덕 소나무 뒤를 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보일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어린양은 언덕 위 소나무를 바라봤어요.
꽃들도 엄마 양이 말한 언덕 위 소나무를 바라봤어요.
"아무것도 없잖아요!
엄마는 거짓말쟁이."
하고 어린양이 말했어요.
엄마 양은 어린양에게 다가갔어요.
"저기!
소나무 밑 그림자.
늑대야!"
하고 빨간 꽃이 외쳤어요.
"어디!
소나무 밖에 안 보여."
"있어!
소나무 왼쪽에 늑대 꼬리가 보여."
파란 꽃이 말했어요.
어린 양도 일어서서 소나무를 자세히 봤어요.
"있다!
늑대 꼬리다."
하고 어린양이 외쳤어요.
그때
소나무 뒤에 숨어 있던 늑대가 꼬리를 당겼어요.
"꼬리가 사라졌어!'
하얀 꽃이 말했어요.
어린양은 엄마 말이 사실이란 걸 알았어요.
"엄마!
잘못했어요."
어린양은 엄마 양에게 사과했어요.
"놀랐지!
빨리 일어나.
엄마랑 같이 가자."
엄마 양은 앞장서 걸었어요.
양치기와 개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렸어요.
어린 양도 달렸어요.
가끔
언덕 위 소나무를 쳐다보며 달렸어요.
"돌아보지 마!
앞만 보고 달려."
엄마 양은 늑대가 따라올 것 같았어요.
어린양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빨리 가고 싶었어요.
양치기 개가 달려왔어요.
엄마 양은 안전한 곳에 도착한 것을 알았어요.
어린양은 숨쉬기 힘들었어요.
혼자 들판을 돌아다니면 위험하다는 걸 알았어요.
"엄마!"
어린양은 엄마를 꼭 안았어요.
엄마 양도 어린양을 꼭 안아주었어요.
꽃들도
양들이 양치기 개를 만나는 걸 지켜봤어요.
멀리
언덕 위에서 늑대 한 마리가 양 떼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가끔
소나무를 빙빙 돌며 양 떼를 훔쳐보는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