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맛!-1

by 동화작가 김동석


깜짝이야!



추석이 다가왔어요.

추석은 한국의 큰 명절(음력 8월 15일)이었어요.

추석(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어요.

농사를 끝내고 곡식을 수확하는 시기에 풍성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었어요.

추석날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날이었어요.

차례상에 올리는 제물(제사에 쓰는 여러 가지 물건)은 햇곡으로 준비해 정성껏 조상께 올리며 감사함을 전하는 날이었어요.

씨름과 줄다리기 같은 민속놀이도 하고 농악놀이나 사물놀이 공연도 했어요.

추석날 대표적 음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먹고 있어요.

송화네 가족도

추석을 함께 보내기 위해 전국에 흩어진 가족들이 고향집에 모이는 날이었어요.


엄마는 할 일이 많았어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과일도 사고 시장도 봐야 했어요.

송편도 만들고 잡채도 만들어야 했어요.

송화는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갔어요.


"엄마!

잡채 많이 만들어 주세요."


추석날 송화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었어요.

송편보다 더 좋아하는 음식이었어요.

소갈비나 부침개보다 잡채가 맛있다며 좋아했어요.


"알았어!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


엄마는 딸이 편식하는 게 싫었어요.

하루 종일 잡채만 찾는 딸이 걱정되어 잡채를 만들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시장에 가면 잠채를 만드는 당면을 많이 샀어요.


"사과 사세요!

거창(경남거창군) 사과 달콤하고 맛있어요."


달콤한 거창사과가 자신을 사달라고 말했어요.

지리산 밑 사과농장에서 자란 사과였어요.

감, 대추, 무화과, 수박, 참외, 멜론, 배, 밤, 바나나 등이 엄마를 보고 사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사과!

한 조각 맛보세요."


과일가게 주인이 사과 한 조각을 엄마에게 주었어요.


"감사합니다!"


엄마는 사과 조각을 받아 딸에게 주었어요.


"먹어 봐!

달콤한 사과면 사야겠다."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달콤한 거창사과는 자신 있었어요.

달고 맛있는 과일은 사과라고 생각했어요.

송화도 달콤한 사과를 좋아했어요.

과일을 좋아하는 송화는 여름에는 수박, 가을에는 사과를 많이 먹었어요.


"사과보다 수박이 더 달콤해!

과일 중에 제일 달콤할 거야."


과일가게 한쪽에 놓인 밤이 말했어요.

감, 대추, 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동물도 수박이 사과보다 달콤하다고 말했어요.

과일가게에 전시된 사과는 화났어요.

사과보다 수박이 달콤하다는 말이 싫었어요.


사과는 수박을 찾아갔어요.

수박을 직접 먹어보고 싶었어요.

수박보다 사과가 달콤하다는 것을 동물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들판 동물이 말한 무등산(광주 무등산) 수박을 찾아갔어요.

사과, 밤, 포도, 감이 함께 갔어요.

사람들도 말이 많았어요.

수박이 달콤하다는 사람도 있고 사과가 수박보다 더 달콤하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무등산에서 자라는 수박은 컸어요.

무게가 시장에서 파는 수박보다 세 배는 더 나가는 것 같았어요.


"먹어 봐!

사과보다 달콤할 거야."


하고 말한 수박이 한 조각을 내밀며 말했어요.


"설마!

사과맛을 모르는 군."


사과는 수박을 한입 베어 먹었어요.


"이럴 수가!

사과보다 더 달콤하다니.

수분도 사과보다 수박이 많아.

믿을 수 없어."


사과는 놀랐어요.

수박이 사과보다 훨씬 달콤했어요.

무등산수박(푸랭이/임금께 바치는 진상품)은 생각보다 달았어요.

수박 중에서도 특별한 수박이라고 할 정도로 달콤한 수박이었어요.


"과일 중에 제일 달콤할 거야!

이제 알겠지."


하고 수박이 말하자


"아니!

배보다는 덜 달콤할 거야.

배밭으로 가보자."


하고 사과가 말한 뒤 앞장섰어요.

수박은 사과를 따라 배밭으로 갔어요.

사과, 밤, 포도, 감이 뒤를 따랐어요.


배는 <나주배>가 유명했어요.

무등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배 농장이 많았어요.

사과는 걸으며 침을 꿀꺽 삼켰어요.

달콤한 수박을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였어요.

거창사과를 자랑하고 싶었는데 무등산수박에 밀린 것 같아 속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