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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야기!-8

상상에 빠진 동화 0566

by 동화작가 김동석

서울 간 송화!




서울 오빠에게 간 송화는 즐거웠어요.

오빠들이 놀이공원도 데리고 갔어요.

한강공원과 청계천에도 데리고 갔어요.

한강공원에서 유람선도 타고 컵라면도 사 먹었어요.

청계천에서는 걸으며 오빠들과 물장난도 하며 신나게 놀았어요.

오빠들이 사는 집에 오면 피곤해 쓰러져 잠들었어요.

대추농장 고양이 가족도 잊고 동서기(동석) 오빠도 잊고 살았어요.

동생들과 엄마 아빠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송화는 언니(소라)와 도서관에도 가고 교보문고에도 갔어요.


"언니!

서점이 진짜 크다."


송화는 교보문고의 많은 책을 보고 놀랐어요.

동화책도 사고 동서기(오빠)와 동생들 줄 선물도 샀어요.


"오빠는 잘 있겠지!

고양이 밥도 잘 줄 거야."


송화는 선물 고르면서 동서기(동석) 오빠가 생각났어요.

동생들도 보고 싶었어요.

시골에 내려갈 날은 일주일이나 남았어요.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송화는 시골집에 가고 싶었어요.

고양이 가족과 동서기(동석) 오빠가 보고 싶었어요.




서울에서

오빠들과 언니랑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송화는 즐거웠어요.

재래시장에 가서 김밥, 순대, 떡볶이도 사 먹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던 송화는

지하철 안에서 서울에서 보낸 시간을 뒤돌아봤어요.

오빠들과 서울에서 학교도 다니고 싶었어요.

송화는 지하철 타는 것도 재미있고 놀이공원에 간 것도 좋았어요.


시내를 걷는 데 자가용 안에 타고 있던 소녀가 송화를 쳐다봤어요.

예쁜 옷을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한 예쁜 소녀였어요.

송화는 자신을 쳐다보는 소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옷도 더럽고 머리도 감지 않아서 창피한 것 같았어요.

그런데

자가용에 타고 있던 예쁜 소녀는 계속 송화를 쳐다봤어요.

송화 발걸음이 빨라졌어요.

예쁜 소녀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오빠들은 그것도 모르고 송화를 불렀어요.


"같이 가!

혼자 가면 길 잃어버린다."


큰오빠(우재)가 앞서가는 송화를 보고 외쳤어요.

송화는 더 빨리 걸었어요.

오빠들과 언니(소라)가 달려왔어요.

송화는 도시 아이들과 자신을 비교해 봤어요.

예쁜 옷을 입고 좋은 곳에서 사는 도시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송화는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짜증 났어요.

오빠들과 언니랑 말도 하기 싫었어요.

집 앞 지하철역에서도 제일 먼저 내렸어요.

오빠들과 언니가 뒤따라 내리는 모습도 보지 않고 집을 향해 걸었어요.


"송화야!

에코백 들었어?"


언니가 앞서가는 송화에게 물었어요.


"맞다!

내 선물."


송화는 지하철에 에코백을 두고 내렸어요.


"오빠!

어떡해.

에코백을 지하철에 두고 왔어."


송화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요.


"정말이야!"


하고 말한 오빠들이 지하철역을 향해 뛰었어요.

그 뒤를 언니(소라)와 송화가 따라 뛰었어요.

오빠들은

지하철역사로 들어가 직원을 찾았어요.

그리고

지하철에 두고 내린 분실물 신고를 했어요.


몇 시간 뒤!

송화는 지하철에 두고 온 분실물을 찾을 수 있었어요.

지하철에 두고 내린 분실물을 찾아서 좋았어요.

에코백 안에는 동생들 선물과 송화가 좋아하는 동서기(동석)에게 줄 선물도 들어있었어요.


송화와 언니(소라)가 고향집으로 내려가는 날이었어요.

오빠들은 동화책과 선물을 가방에 넣었어요.

송화는 입이 삐죽 나왔어요.

오빠들과 함께 살고 싶었지만 시골로 가야 했어요.

동생들도 보고 싶고 동서기(동석) 오빠도 보고 싶었어요.

엄마 아빠도 보고 싶고 대추농장 창고에 있는 고양이 가족도 보고 싶었어요.


"송화야!

이건 아빠 선물이고 이건 엄마 선물이야.

바꿔서 전해주면 안 돼.

알았지!"


큰오빠(우재)가 선물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어요.

송화랑 언니(소라)가 대답하지 않았어요.

오빠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었어요.


"방학 때 또 와!

알았지."


오빠들도 여동생들이 가는 게 싫었어요.

여동생들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 서울로 학교에 왔으면 했어요.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동안 밝고 명랑한 송화는 말 한마디 안 했어요.

지금 가면!

또 언제 오빠들을 볼 지 몰랐어요.

여름방학이 되어야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잘 가!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큰오빠(우재)가 송화를 꼭 안고 말했어요.

작은오빠(우길)도 언니(소라)를 안아주었어요.

영광행!

고속버스가 터미널을 벗어났어요.

손 흔들고 따라오던 오빠들이 조금씩 멀어졌어요.


송화는 눈물이 났어요.

언니(소라)도 소리 없이 울고 있었어요.

어릴 적 함께 뛰놀고 학교에 가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시골 친구들이 송화를 괴롭힐 때 오빠들이 혼내주던 모습도 떠올랐어요.

오빠들은 송화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어요.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송화와 언니(소라)는 잠들어 있었어요.

..

고속버스는 영광터미널에 도착하고 있었어요.

터미널에는 동생들(윤재, 고운)이 누나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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